아기자기한 행복 모으는 수집가, 이찬의 행복은 고양이 피규어다

[행복 PEOPLE] 아기자기한 행복 모으는 수집가, 이찬의 행복은 고양이 피규어다
직장인 이찬 님은 400마리가 넘는 고양이와 함께 삽니다. 이 고양이들의 우두머리는 네 살배기 ‘진짜 고양이’ 삼순이와 까미, 그리고 나머지 냥이들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데려온 다양한 고양이 피규어인데요. 그의 아기자기 깜찍한 피규어 월드를 구경해 볼까요?
 
 


 
 

“오늘부터 너를 내 집사로 삼겠다냐옹~”

 

이찬 님이 모은 고양이 피규어

 
첫째 고양이 ‘삼순이’와의 만남은 난데없는 우연이었습니다. 2009년의 어느 날, 운동하러 가는 길에 발견한 삼순이는 낯가림 하나 없이 우리 집으로 쏙 들어왔어요. 이 녀석이 저희를 선택한 격이었죠. 고양이 한 번 키워 본 적 없는 저와 아내는 그렇게 고양이의 ‘집사’가 됐습니다. 이윽고 고양이의 매력에 폭 빠져 둘째 ‘까미’도 데려왔죠.
 
그 뒤로 고양이 관련 소품만 보면 하나둘씩 모으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고양이 피규어가 늘어났어요. 여행을 떠나서는 물론이고, 외국 인터넷 쇼핑몰까지 뒤지며 고양이 피규어 식구를 늘려 갔답니다. 한참 피규어 수집에 빠져 있을 땐 하루에 두어 개씩 국제택배 상자가 도착할 정도였어요.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어려운 피규어 세상

 
 
지금 갖고 있는 고양이 피규어는 400개 정도 됩니다. 가격으로 환산하면 중형차 한 대 정도는 살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일본과 미국, 유럽 피규어 작품이 많고 세계 각국의 고양이 예술품도 함께 모으고 있습니다. 여행을 떠날 때마다 근처에 고양이 피규어나 예술품을 살 수 있는 곳이 있는지 반드시 알아보고 가곤 하죠. 보통 피규어는 고유의 이야기와 캐릭터를 부여해 시리즈로 선보이는데요. 그러다 보니 한번 발을 들이면 한 개만 사고 그만두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한정수량으로 나오는 피규어는 인터넷상에서 ‘총성 없는 쟁탈전’이 벌어지곤 해요.
 
이찬 님이 세계 각국에서 모은 고양이 피규어
 

자그마한 세상 속에서 찾은 치유와 여유

 
 
삼십 대 ‘직딩 아저씨’의 철없는 취미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 자그마한 냥이들의 세상은 치유와 여유를 주는 저만의 오아시스와 같답니다. 고양이 피규어 하나하나 추억과 재미난 이야기가 가득해요. 녀석들을 모으며 제가 느꼈던 감정도 아련히 떠오르네요. 여기 있는 제 키만한 피규어 수납장이 저에겐 지난 몇 년간의 애환과 기억을 가득 담은 소중한 ‘타임머신’인 셈이에요.
 
 

섬세한 행복을 소중하게 엮어가는 손길

 
 
고양이 피규어를 보노라면 살아있는 동물의 특성을 정교하게 잡아낸 조형사의 손길에 감탄하게 돼요. 쌀알 하나에 경전을 새겼던 선인들의 모습도 떠오르고요. 말 그대로 ‘예술’의 경지를 느끼게 하죠. 더 큰 세상, 더 높은 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쌀알 같은 일상을 섬세하게 조각하는 가운데 작지만 견고한 행복이 완성되는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커다란 행복을 쫓느라 바쁘게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삶 속에서, 고양이 피규어는 작은 울림을 전해 줍니다. 지금 주변에 있는 소중한 것을 작고 흔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지나치고 있는 건 아닌지 말예요.
 
언젠가 고양이 피규어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이찬 님과 그의 아내, 그리고 고양이 두 마리

손가락만 한 고양이 한 마리를 정성껏 빚어내는 마음가짐으로부터 행복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새로 나온 피규어 소식만 보면 눈이 반짝한다는 이찬 님. “갖기 전엔 설레고, 갖고 나선 뿌듯하고, 볼 때마다 행복하고…. 이런 게 사는 즐거움 아닌가 싶어요.” 그에게는 언젠가 손재주 좋은 아내와 함께 직접 피규어를 만들어 보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유쾌한 수집가 이찬 님의 행복은 400마리 고양이 피규어 친구들처럼 아기자기하지만, 누구보다도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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