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기록하는 블로거, 이요훈의 행복은 몽당연필이다

[행복 PEOPLE] 일상을 기록하는 블로거, 이요훈의 행복은 몽당연필이다
디지털 칼럼니스트이자 전문 블로거로 활동하는 이요훈 님은 항상 바쁘게 삽니다. 최신 전자기기를 누구보다 먼저 접하고 분석 기사를 쓰기도 하죠. 트렌드의 첨단을 걷는 요훈 님이 꺼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몽당연필이었습니다.
 
 


 
 

낡은 몽당연필에 담긴 내 모습

 

이요훈 님의 행복은 낡은 몽당연필

 
초등학교 때 쓰던 몽당연필들, 200원짜리 지하철표, 외국 여행에서 남겨 온 동전과 군번줄, 오래된 컴퓨터 부품… 30년이 넘은 저의 보물 상자 안엔 오래된 물건이 가득합니다. 남들에겐 그저 낡은 부스러기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저에겐 소중한 이야기와 추억이 담겨 있는 존재죠. 특히 몽당연필은 바라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납니다. 어른이 되어 ‘글쟁이’로 살아가는 저 자신,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도 연필을 손에 쥐고 수첩을 펼쳐야 비로소 아이디어가 샘솟는 저의 모습을 말해 주는 존재 같아서요.

그대와 소통하고, 기억하고 싶다

 
 
학창시절에 이사를 많이 다녔어요. 전학을 여러 번 하다 보니 어린 시절의 추억이 뚝뚝 끊겨 있는데요, 그렇게 추억이 ‘리셋’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저를 ‘기록하는 사람’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십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블로그 활동과 글쓰기 작업을 해온 것도 기억의 유한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요즘엔 전자제품으로도 추억을 남긴다는 이요훈 님
요즘은 스마트폰, 태블릿 패드와 같은 전자제품 덕분에 ‘혼자 놀기’ 참 좋은 세상이 됐죠. 혼자 노는 것이 전혀 심심할 리 없는 이 시대에도 사람들은 SNS나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기록을 남깁니다. 디지털로 인해 추억이 오래도록 숨 쉴 수 있는 세상이 된 거죠. 그런 면에서 몽당연필과 스마트폰은 다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종이 위에 또박또박 눌러 쓴 글과 페이스북 담벼락에 남긴 몇 줄의 문장, 그것이 담고 있는 본질은 결국 ‘기억하고 싶다’, ‘소통하고 싶다’는 갈망일 테니까요.
 
 

세상을 향한 감정을 남기는 보람

 

학창시절을 추억하며 몽당연필을 손에 든 이요훈 님

 
어릴 적 같은 반 친구들 사이에선 ‘잡지’를 만드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큰 종이를 접어 책 모양으로 만든 다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넣은 ‘수제 잡지’였죠. 친구끼리 돌려 보기도 하고, 누가 만든 잡지가 제일 재미있는지 겨루기도 했는데요. 오늘날 제가 전문 칼럼니스트이자 블로거로 살아가게 된 데엔 그런 경험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아요. 글과 그림으로 뭔가를 남기는 행동이 가져오는 보람을 알고 있는 거죠.
 
사실 제 글은 읽는 사람을 의식해 쓰는 건 아니에요. 기본적으로는 제가 보고 싶은 것, 생각할 거리를 저만의 시각으로 써 내려갑니다. 이런 제 글에 공감해 주는 독자들이 있고 뜻을 같이하는 집단을 만나 함께 호흡할 수 있으니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키 작은 몽당연필로 한 글자 한 글자 정성껏 쓴 어린 시절의 글처럼, 지금 제 글 속에도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경이로움, 애틋함과 공감 같은 감정이 변함없이 살아 있기를 바랍니다.

어린 시절의 꿈, 얼마나 이룬 것일까?

 
 
가끔 삶이 지루해질 때 이 몽당연필들을 보며 스스로에게 묻곤 합니다. 평범하다 못해 초라한 작은 연필들, 그 연필들로 써내려 갔던 꿈을, 나는 지금 이루며 사는 것일까?
 
몽당연필을 추억하는 이요훈 님

어릴 적 썼던 몽당연필을 보며, 저는 ‘글 쓰는 사람’으로 살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글쓰기를 사랑하고, ‘현재진행형’ 버킷 리스트를 하나씩 쓰는 남자. 이요훈 님은 매일의 행복과 추억을 몽당연필로 정성껏 쓰듯, 살아 숨 쉬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적어 내려가는 행복한 글쟁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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