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칼럼니스트이자 전문 블로거로 활동하는 이요훈 님은 항상 바쁘게 삽니다. 최신 전자기기를 누구보다 먼저 접하고 분석 기사를 쓰기도 하죠. 트렌드의 첨단을 걷는 요훈 님이 꺼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몽당연필이었습니다.
낡은 몽당연필에 담긴 내 모습
그대와 소통하고, 기억하고 싶다
학창시절에 이사를 많이 다녔어요. 전학을 여러 번 하다 보니 어린 시절의 추억이 뚝뚝 끊겨 있는데요, 그렇게 추억이 ‘리셋’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저를 ‘기록하는 사람’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십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블로그 활동과 글쓰기 작업을 해온 것도 기억의 유한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태블릿 패드와 같은 전자제품 덕분에 ‘혼자 놀기’ 참 좋은 세상이 됐죠. 혼자 노는 것이 전혀 심심할 리 없는 이 시대에도 사람들은 SNS나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기록을 남깁니다. 디지털로 인해 추억이 오래도록 숨 쉴 수 있는 세상이 된 거죠. 그런 면에서 몽당연필과 스마트폰은 다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종이 위에 또박또박 눌러 쓴 글과 페이스북 담벼락에 남긴 몇 줄의 문장, 그것이 담고 있는 본질은 결국 ‘기억하고 싶다’, ‘소통하고 싶다’는 갈망일 테니까요.
세상을 향한 감정을 남기는 보람
어린 시절의 꿈, 얼마나 이룬 것일까?
가끔 삶이 지루해질 때 이 몽당연필들을 보며 스스로에게 묻곤 합니다. 평범하다 못해 초라한 작은 연필들, 그 연필들로 써내려 갔던 꿈을, 나는 지금 이루며 사는 것일까?
어릴 적 썼던 몽당연필을 보며, 저는 ‘글 쓰는 사람’으로 살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글쓰기를 사랑하고, ‘현재진행형’ 버킷 리스트를 하나씩 쓰는 남자. 이요훈 님은 매일의 행복과 추억을 몽당연필로 정성껏 쓰듯, 살아 숨 쉬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적어 내려가는 행복한 글쟁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