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명언] ‘화이팅’이 오히려 역효과? 격려의 기술

며칠 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 김 군을 만났습니다. 눈에 띄게 수척해진 얼굴을 보니, 김 군이 얼마나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지 보이더군요. 뭔가 격려의 말을 해주고 싶은데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그가 언젠가 이런 말을 했었거든요.

다들 힘내라고 하는데… 사실 힘이 나지 않아.

이 친구, 어떻게 격려해줘야 할까요?

누군가의 응원조차 무겁게 느껴질 때

누군가에게 힘을 보탤 때, “힘내!”, “화이팅!” 같은 응원을 하곤 하는데요. 사람들이 기운을 모아주면 더 힘이 나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이런 격려가 별로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격려는 다른 한편으로 부담을 주기도 하거든요.

집에 가면 말하지 않아도 보이는 가족의 기대가 있고, 밖에서는 친구의 술 한잔 섞인 격려도 있죠. 물론 고맙긴 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고 그 격려 하나하나가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자기와의 승부를 벌여야 하는 수험생이나 취업준비생에겐 힘내라고 한 말이 오히려 목표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주변의 기대에 맞추려고 무리하게 달리다 금세 지쳐버리기도 하죠. 전속력으로 달리다 연료가 다 떨어져 도로 중간에 퍼져버린 자동차처럼요.

진정한 격려란

그럼 어떻게 격려해야 하는 걸까요? 사실, 이미 목표 달성을 위해 뛰기 시작한 사람에게는 굳이 더 힘을 내라고 할 필요는 없어요. 혼자 있을 때 잘하던 것도 누군가 지켜보고 있으면 잔뜩 힘이 들어가 잘 안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는 차라리 혼자 놔두고 묵묵히 지켜봐 주는 편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

최고의 격려는 부담을 주지 않는 거예요. 오랫동안 목표를 향해 달려온 사람일수록 그 도전을 존중해주는 겁니다. 다른 사람이 대신해줄 수 없는 자신과의 승부잖아요. 힘을 내라고 굳이 기합을 넣어주지 않아도 그 사람은 이미 자신만의 페이스로 달려가고 있어요.

힘을 내지 않아도 좋아. 

자기 속도에 맞춰 그저 한발 한발 나아가면 되는 거야.

– 츠지 히토나리, <사랑을 주세요> 중에서

김 군과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 그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걱정하지 말고 네 스타일대로!” 진정한 격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응원해주는 말이라는 걸 알았어요. 계속 ‘화이팅’을 외치며 힘을 내야 한다고 말하는 대신 힘이 빠지고 불평하는 모습 그대로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거죠.

친구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같은 자리에서 변함없이 ‘수고했다’는 한 마디를 건넬 수 있다면, 그걸로 우리의 역할은 충분한 걸지도 모릅니다. 어떤 말로도 대신할 수 없는 ‘믿음’이라는 격려로 이미 친구의 도전을 행복하게 만들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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