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메모하는 블로거, 박충효의 행복은 노트다

삶을 메모하는 블로거, 박충효의 행복은 노트다
노트북, 책, 필통… 소셜 분야 전문 블로거 박충효 님이 들고 다니는 가방은 항상 묵직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물건이라며 그가 꺼내 든 건 다름 아닌 노트였습니다. 소셜 전문가인 만큼 최신 스마트 기기일 거라는 짐작이 틀렸군요. 메모가 빽빽한 그 노트 속에는 박충효 님의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었습니다.
 
 


 
 

노트의 매력에 눈을 뜨다

 
 
어렸을 때 수학이나 과학 시험에서는 줄곧 좋은 점수를 받았어요. 그런데 유독 국어만 성적이 안 좋았어요. 펜을 들고 글 쓰는 걸 상상도 못할 정도로 국어를 싫어했으니까요. 이런 제가 군대 시절에 그 긴 시간을 어떻게든 때워보려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바뀌었어요. 멀게만 느껴졌던 글이 조금씩 재밌게 느껴지더라고요.
 
글을 직접 쓰기 시작한 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부터예요. 처음 글을 쓸 때는 잘 써야겠다는 의욕이 앞서서인지 컴퓨터 모니터에 깜박이는 커서만 멍하니 보고, 글자 하나 쓰는 것조차 힘들었어요. 그런데 노트를 펴고 형식은 무시한 채 생각을 자유롭게 써내려가다보니, 어느새 초안이 완성돼있더군요! 마치 노트가 제 생각을 정리해준 것처럼요. 그때부터 어딜 가든 노트는 항상 들고 다니죠.
 
 

항상 손에 든 노트 속에는

 

박충효 님이 꺼내든 노트

 
노트에는 회사 업무에 관한 메모도 있고,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도 있어요. 그렇게 모은 노트가 집에 몇 상자나 있답니다. 최근에는 그동안 모은 노트를 모두 버렸는데, 주변에서 아깝지 않으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전혀요. 아깝다기보다는 감회가 새롭다고 해야 할까요? 비워야 새로운 것이 들어온다는 장자의 말처럼, 앞으로 새로운 노트새로운 메모를 채울 걸 생각하니 설레기도 하고요.
 
‘일’요일은 종일 노트와 ‘일’하는 날이에요. 아침 열 시에 한적한 카페로 나가 이제껏 노트에 담은 생각들을 모아서 뼈대를 만들고 살을 붙이는 작업을 하죠. 머릿속으로만 떠올렸던 어떤 형태가 조금씩 뚜렷해지고 어느새 완성됐을 때가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끄적거림, 자신을 담는 작업

 
 
뭔가를 쓴다는 건 자신의 진심을 담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가끔 노트 뒤에 친구나 동료를 위한 짧은 편지를 적어주곤 하는데요. 편지를 받은 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함께 행복해진답니다. 저의 진심이 제대로 통한 거니까요.
 
노트를 쓰는 것이 즐겁다는 박충효 님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도 이 노트가 큰 힘을 발휘했어요. 모두가 컴퓨터를 붙들고 있을 때 저는 홀로 노트 하나만 들고 강원도로 떠났어요. 그곳에서 노트가 다 떨어질 정도로 제 안의 모든 걸 밤새 쏟아냈죠. 복잡했던 생각을 노트에 정리하고 나니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가 떠오르더군요. 덕분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답니다. 노트에게 고마운 순간이었어요.
 
 

손으로 쓰는 노트의 힘

 
 
노트에는 부담 없는 마음으로 끄적거릴 수 있어요. 꾸미지 않은 제 진심을 담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인 셈이죠. 머릿속에 흩어져 있던 생각을 하나로 모을 수도 있고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최신 디지털 기기가 편리하긴 하지만, 손으로 직접 끄적이는 것이 가진 힘을 알기에 노트를 손에서 놓지 않을 겁니다.
 
박충효 님과 그가 쓴 노트

그러고 보면 행복은 멀리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작은 노트 안에 저를 행복하게 하는 수많은 것을 담을 수 있으니까요.

 


 
 
‘적자생존’이란 말은 ‘적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뜻으로도 풀이하곤 합니다.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세상에서 메모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려주는 말이죠. 이 말대로라면 무인도에 가도 노트는 꼭 들고 가겠다는 박충효 님은 끝까지 살아남을 것 같습니다. 작은 노트 속에서 박충효 님은 언제나 행복하게 사는 법을 찾아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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