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론] 불행을 만드는 미루기 습관, 해결책은 ‘PURRRR’!

프로젝트 보고서, 내일 쓰면 되지 뭐. 책상 정리는 시간 날 때 하면 되고. 숙제는 오늘 안 해도 되잖아. 여행 예약은 아직 시간 많이 남았고, 요즘 왔다 갔다 하는 핸드폰은 맛이 가면 고치지 뭐. 그래, 오늘 할 일은 내일로 미루는 거야! 할 일 다 미뤘으니 지금은 당장 할 일이 없네? 그럼 운동이나 갈까? 피곤하다. 운동 내일 가면 되지. 오늘은 좀 쉬자. 아, 여유롭다.

정말 그럴까요? 할 일을 다 미뤄놓고 나니 지금은 당장 큰일을 해결한 듯 마음이 편안한가요? 아니요,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당장은 몸이 좀 편한 듯해도 마음 한구석엔 찜찜함과 부담감이 꼭 남아 있거든요. 언젠가는 그 미룬 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바로 내일, 몇 시간 뒤, 몇 분 뒤에라도요.

미루고 또 미룬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미루고 또 미룹니다. 미루는 습관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임상심리학자 윌리엄 너스는 인류의 90%는 미루는 습관 때문에 난처한 일을 겪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정도 비율이라면 미룬다는 행위는 어쩌면 인간의 본성입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미래는 더 나아질 거라는 막연한 희망, 그 희망이 뭔가를 자꾸 미루게 하는 것이죠.

미루고 또 미루다 보면 해야 할 일이 계속해서 생겨나는 악순환

하지만 미뤄도 해야 할 일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누군가 나서서 그 일을 해결해주지 않는 이상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요. 지금 미룬 보고서는 언젠가 써야 하고 책상도 정리해야 하고 숙제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일을 언젠가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결국 스트레스로 남습니다. 스트레스 정도로만 남으면 다행이죠. 미룬다고 해서 그동안 다른 일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미루는 동안 시간은 흘러가고 결국 시간과 기회를 낭비하고 맙니다. 남는 것은 스트레스낭비, 그리고 뒷걸음질치는 자신의 인생뿐입니다.

미루는 습관, PURRRR로 고쳐라

미루는 버릇을 고치려면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하면 됩니다. 하지만 말이 쉽지, 당장 무엇을 하기란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닙니다. 해야 할 일이 하나라면 별문제 없지만 현대인은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우선순위를 먼저 정하라고 권합니다. 하지만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일입니다. 우선순위를 정해놓고 나니, 갑자기 하기 싫어져서 모두 미루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미루기 전문 심리학자 윌리엄 너스는 ‘미루는 습관 버리기’라는 책에서 미루는 버릇을 고치는 방법으로 ‘PURRRR’을 제안합니다. ‘PURRRR’은 ‘Pause(멈춤)’, ‘Utilize(활용)’, ‘Reflect(심사숙고)’, ‘Reason(판단)’, ‘Respond(반응)’, ‘Revise(수정)’의 머릿 글자로 만든 용어입니다. 미루고 싶은 생각이 들면 당장 멈추고, 미루지 못하게 할 수단을 찾아 활용하며, 미뤘을 때 일어날 피해를 심사숙고하고 판단해서 반응하고, 미루려는 행동을 수정하라는 뜻입니다.

미루기는 그저 습관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습관은 우리의 시간과 기회를 낭비하는 나쁜 습관입니다. 더욱이 오늘 당장 처리하면 행복할 수 있는 일을 미뤄 불행하게 만드는 ‘불행 제조기’이기도 합니다.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면 미룰 까닭이 어디 있을까요? 혹시 미뤄 둔 일이 있다면 당장 처리해보세요. 마음 속 한 구석 쌓여있던 찜찜함이 사라지면서 왠지 모를 흐뭇함이 떠오를 겁니다. 그 흐뭇함을 행복이라도 불러도 좋고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좋습니다. 어쨌거나 이미 우리 인생은 미룰 때보다 훨씬 나아진 상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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