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론] 나쁜 감정을 치유하는 백신? 원상복구가설로 긍정 정서 만들기

괜히 힘든 날이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기분이 우울합니다. 괜한 불안감에 일이나 공부도 잘 안되고 감정은 점점 더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이유를 알면 고칠 텐데, 왜 그런지 알 수도 없고 그래서 더 화가 납니다.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고, 말투도 날카로워 가족이나 친구, 동료와 사이도 나빠집니다. 뭘 해도 안되는 이런 날엔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그저 즐거운 동영상을 봤을 뿐인데

긍정정서 연구 전문가인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바버라 프레드릭슨 교수와 연구팀이 한 실험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잠시 후 다른 참가자들 앞에서 연설해야 하고, 그 연설을 전문가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숙제를 받은 참가자들은 당황했고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습니다.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압도 올랐으며 호흡까지 거칠어졌습니다.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과제에 스트레스를 받은 실험 참가자들

스트레스가 생길 때까지 기다린 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연설이 취소됐다고 말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숙제에 긴장했던 참가자들은 마음을 놓았겠죠.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네 그룹으로 나눠 그룹별로 즐거운 동영상, 조금 덜 즐겁지만 만족하는 동영상, 슬픈 동영상, 감정 변화가 없는 동영상을 각각 보여주고 스트레스가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봤습니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즐거운 동영상을 본 그룹이 두려움과 불안으로 생긴 스트레스에서 가장 빨리 회복했습니다. 심장박동 수와 혈압이 가장 먼저 정상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당연히 슬픈 동영상을 본 그룹이 가장 늦게 회복했습니다. 이 실험을 바탕으로 바버라 프레드릭슨은 긍정적인 감정이 부정적인 감정을 치유한다는 ‘원상복구가설’을 발표했습니다.

이 정도면 완벽한 해답은 아니어도 해답의 실마리 정도는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기분이 나쁘고 우울하고 불안하고 그저 화가 날 때는 좋은 감정을 만들어서 나쁜 감정을 치료하면 됩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기분이 나쁜데 말이 쉽지, 어떻게 좋은 감정을 만들 수 있을까요? 그래서 전문가들은 기분이 우울하고 나쁠 땐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라고 권합니다. 웃음이라는 긍정 정서가 생기면 부정 정서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긍정 정서를 만드는 비법을 찾아라

긍정 정서를 만드는 비법? 내 안에도 있다

굳이 코미디 프로그램을 챙기지 않더라도 긍정 정서를 만드는 방법은 많습니다. 오랜만에 좋은 친구를 만나 요즘 가장 인기 있다는 맛집에 가서 수다를 떨어도 좋고, 서점에 나가 많은 책 사이에서 읽고 싶은 책을 골라내도 좋습니다. 듣고 싶은 음악을 쿵쾅거리며 들어보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새 옷을 한 벌 사도 좋겠죠. 중요한 한 가지는 지금 우울하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 우울한 감정에 몸과 마음을 내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찾아보면 누구나 긍정 정서를 키우는 방법 몇 가지쯤 갖고 있는 법입니다. 잘 모르겠다면 지금 한 번 정리해 보면 어떨까요? 빈 종이를 앞에 놓고 나를 기분 좋게 하는 행복한 일들을 하나씩 적어 봅니다. 힘들고 우울할 때 유용한 여러분만의 행복 비법을 찾았나요? 그렇다면 그 행복 비법을 나누면서 행복을 더 키워보면 어떨까요? 행복이란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는 신기한 존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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