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아이디어는 나를 바꾸는 힘! 서일황 과장

일 할 때나 동료와 하루 일을 이야기할 때, 때로는 밥을 먹거나 길을 걷다가 문득 떠오르는 아이디어! 실현할 방법이 없어서 그냥 지나치기도 하고 바쁜 일상에 잊기도 합니다. SK에너지 Utility영업개발팀 서일황 과장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지금은 그의 이름 앞에 제안왕, 지식인, 품질명장 등 수많은 수식어가 붙습니다. 서일황 과장의 생활을 180도 바꾼 아이디어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제안의 길을 걷다

 
 
1990년 입사 후 20년 동안 울산CLX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러던 2000년의 어느 날, 우연히 제안의 길에 발을 들였습니다.
 
우연히 제안의 길을 걷게 된 서일황 과장

당시에 울산CLX에 ‘월 제안왕’이라는 제도가 있었는데요. 주변에서 ‘월 제안왕’이 돼서 상금을 받아 회식하는 걸 보고 해볼 만하다 싶었어요. 처음에는 아주 단순하게 표식이나 밸브 방향을 바꾸는 등 눈에 보이는 걸 제안했는데, 반복해서 생각하고 고민하다 보니 주변 설비를 조금 더 세밀하게 살펴보게 됐죠. 눈에 보이니까 뭔가 자꾸 바꾸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조금 더 바람직한 모습으로 만들어 놓으면 저도 동료들도 쉽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잖아요. 회사 수익도 개선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제안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10년 동안 3,300건, 이중 약 2,500건이 검토대상이 됐습니다. 채택된 제안으로 울산CLX의 에너지 비용을 연간 20억 원 정도 줄일 수 있었죠. 처음 채택됐던 제안은 무심결에 바라본 풍경에서 시작했습니다.

정말 비싼 스팀이 공기 중으로 날아가는데, 도저히 아까워서 안 되겠더라고요. 그걸 어떻게든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물속의 산소를 없애기 위해 스팀을 사용하는데, 산소와 함께 남은 스팀도 빠져나갔던 거죠. 고민 끝에 산소만 빠져나가고 열은 회수할 수 있는 응축기를 개발했어요. 아이디어를 내고 2002년 현장에 적용하기까지 꼬박 1년이 걸렸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어요. 정말 뿌듯했죠.

제안을 향한 서일황 과장의 열정은 계속 이어집니다. 2001년부터 3년 동안 사내 제안을 휩쓸고 2003년 대한민국신지식인, 2006년 전국 제안왕의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2008년에는 품질명장 타이틀까지 받았어요.
 
서일황 과장의 대한민국신지식인, 전국 제안왕, 품질명장 타이틀

제안에 재미를 붙이고 2002년도에는 분임조 활동도 시작했어요. 혼자서는 어려운 과제를 함께 토론하며 해결할 수 있었죠. 동료들과 대통령상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달리던 중, 당시 울산CLX에 계시던 명장분들께 지도받으며 결심했습니다. ‘나도 명장이 되자. 내 열정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기회를 만들자!’ 그 뒤로 개인적인 제안활동과 분임조 활동을 꾸준히 해나가다 보니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덕분에 가슴 벅찬 결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비결! 메모의 힘

 
 
서일황 과장은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힘이 특별한 센스에 있는 게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실현해 내는 비결은 분명히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비결, 메모

 

제안하다 보니 생각이 너무 많아서 정리가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메모를 시작했죠. 눈에 보이는 것, 오가는 이야기 속에 숨어있는 아이디어를 바로바로 메모했습니다. 메모하다 보니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어요. 메모를 살펴보면 어제와 오늘의 생각을 합쳐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요. 메모가 없었다면 이만큼 못했을 거에요. 덕분에 제 나름의 내공을 쌓을 수 있었죠.

 
 
제안할 때는 그 대상에 대해 속속들이 알아야 합니다. 설비를 개선하려다가 무언가 하나 잘못 건드렸다가는 크게 망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현장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설명서도 보고, 필요한 자료를 살피는 것부터 시작해서 더 좋은 제안을 하고 싶은 마음에 전문적인 공부에 도전했어요.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배웠고, 설비의 한 부분이 아니라 설비 자체를 최적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대학원에서 산업경영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제안으로 설비도 현장도 좋게 바뀌었지만, 저 자신도 많이 변했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도전하며,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죠.

제안을 시작하고 메모의 기술이 늘었습니다. 설득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긍정적인 눈도 가질 수 있었죠. 지금은 제안을 직접 하기보다는 제안을 검토하는 입장인데요. 언제나 그의 손엔 메모수첩이, 가슴 속엔 빛나는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그의 다음 도전은 어떤 모습일까요?
 
에너지 전문가를 꿈꾸는 SK에너지 서일황 과장

도전한다는 건 인생을 살면서 5km, 10km 점을 찍고 가는 것 같아요. 여기까지 왔구나, 얼마 안 남았구나 생각하면서 다음 레이스를 이어갈 힘을 얻는 거죠. 제안을 시작하고 처음엔 설비를, 다음엔 울산CLX와 SK에너지 전체를 보게 됐고, 이제는 대한민국과 세계가 보입니다. 이제 제 꿈은 에너지 전문가입니다. 에너지 하면 SK에너지의 서일황이라고 떠올릴 수 있는 그 날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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