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명언] 인생에 ‘앞’만 있는 건 아니랍니다

몇 년 전 일입니다. “진짜 열심히 살았는데, 제 인생은 왜 이렇게 안 풀리는 걸까요.” 대학 졸업 후 10년 가까이 고시에 매달렸던 한 후배가 또 다시 시험에 낙방하고 체념한 듯 던진 말입니다. 흔하디 흔한 위로를 해줄 수도 있었겠지만, 대학시절부터 어떻게 살아왔는지 너무 잘 아는 터라 감히 위로의 말을 할 수조차 없었습니다.




어줍잖은 위로보다 함께 비를 맞아주는 심정으로 보내기를 한달 쯤. 삶의 목표마저 잃어버린 듯휘청거리던 후배는, 다른 삶을 살아보겠노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훌쩍 다른 나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로부터 몇 개월이 지나 다시 조우했을 때, 후배는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죠. 10년 넘게 앞만 보고 질주해오다 비로소 옆을, 뒤를 바라보게 된 후의 삶은 여태껏 자신이 알던 형태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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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의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겁니다. 누구에게나 절망의 순간은 찾아옵니다. 절망까지는 아니라도 일하다 지치고 힘든 순간들이 사는 동안 반복적으로 계속되죠. 온 힘을 다해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살아가다 막상 그런 순간에 처하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당황스러워집니다. 그럴 땐 잠깐 내려놓고 가만히 세상과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보이지 않던 게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게 들리면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보석 같은 삶의 가치를 깨닫게 될 지도 모르니까요. 어쩌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 더 나은 삶으로 이끌어 줄 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
– 고은 시집 ‘순간의 꽃’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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