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경영] 손맛으로 세대가 통하는 시간, 써니-실버 행복한 밥상 프로젝트

나 어렸을 적엔 말이지…

동그란 밀가루 피에 먹음직스런 소를 채우고 손끝으로 두어 번 꾹꾹 눌러주니 반달 모양의 ‘어르신표’ 만두가 완성됩니다. 평범해 보이는 이 만두로 과연 어떻게 세대 간 소통을 이루게 될까요? 써니-실버의 ‘행복한 밥상’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써니-실버 행복한 밥상 프로젝트

 
 
‘써니-실버 행복한 밥상 프로젝트’는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와 실버 세대 간 소통으로 새로운 노년문화를 만들어가는 프로젝트입니다. 실버 세대가 소외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의 착한 움직임이 행복을 키웁니다.
 
써니-실버 행복한 밥상 프로젝트
“내 짝 어디있는교?” 어르신의 애타는 부름에 볼이 발그레해진 소녀가 달려나옵니다. “할머니, 저 여기 있어요!” 여기저기서 비슷한 인사말이 들려옵니다. 10여 명이 넘는 남녀 대학생이 경로당에는 무슨 일로 왔을까요? 소매를 걷어 올리고 분주하게 주방을 오가는 모습을 보니 음식 준비에 한창인데요. 무슨 잔치라도 열리는 걸까요?
 
 

할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요리 노하우

 
 
매주 금요일이면 서울 정릉에 자리한 한 아파트 경로당에서 ‘써니-실버 행복한 밥상’이 열립니다. 어르신들이 젊은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음식을 정해주면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가 직접 장을 봐옵니다. 손수 장만한 재료로 어르신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손맛 노하우를 전수받습니다. 음식을 매개로 할머니와 손자 손녀들이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니 세대 간 소통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happy2
오늘의 메뉴는 만두와 쑥 부침개! 학생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조는 어르신과 음식을 만들고, 다른 한 조는 어르신의 뭉친 어깨와 허리를 풀어드립니다. 친손자 손녀처럼 살갑게 ‘지난 한 주 어떻게 지내셨는지’, ‘편찮으신 데는 없는지’ 안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담뿍 담아 마사지를 하니 어르신의 입가에 어느새 잔잔한 미소가 번집니다.
 
재료 준비하랴 어르신이 알려주는 요리 과정을 노트에 옮겨 적으랴 음식을 만드는 학생들도 분주했는데요. 손으로 몇 번 조물조물하면 만두가 뚝딱! 부침개도 노릇노릇 타지 않게 휙~ 뒤집어내는 어르신의 솜씨에 학생들의 감탄사가 이어졌습니다. 이것이 바로 연륜이겠죠.
 
happy15

쑥 부침개에는 도토리가루를 넣어야 맛이 살지. 쫄깃하고 씹히는 맛이 일품이라니까. 밀가루만 넣으면 퍽퍽하고 맛이 없어요.

-신은옥 어르신

학생들이 준비한 부침개 재료를 보곤 부리나케 집에 올라가 도토리가루를 챙겨 내려온 신은옥 어르신은 자신만의 요리 노하우를 아낌없이 털어놨습니다. 커다란 볼에 산처럼 쌓여있던 만두소도 어르신과 학생들이 둘러앉아 손을 모으니 어느새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한 남학생은 ‘생활의 달인’ 못지않은 만두 빚기 실력으로 어르신들의 폭풍 칭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난생처음 만두 빚기에 도전했다는 여학생도 있었는데요. 모두의 정성이 모여 쟁반 가득 만두가 꽉꽉 들어찼습니다. 함께 해서 더 즐겁고 같이 먹으니 더 맛있을 수밖에요. 어르신들이 매주 금요일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입니다.

노인들만 있던 경로당이 젊은 친구들로 꽉 차니 절로 힘이 나는 것 같아. 놀이라고 해 봤자 고스톱이 전부였는데 젊은 대학생들이 날마다 새로운 걸 경험하게 해주니 고마울 수밖에. 내가 알고 있는 요리법을 죄다 알려줄 때까지 오래오래 함께 하면 좋겠어.

-김연희 어르신

happy18

처음엔 어색하고 무슨 이야기부터 꺼내야 할지 고민했어요. 지금은 특별한 이야깃거리가 없어도 어르신의 손을 잡아 드린다거나 말벗이 되어드리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죠. 어르신을 위한 봉사가 아니라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우고 깨우칩니다.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 하태은

1세대와 3세대, 우연한 만남이 필연으로

 
 
고작 세 번째 만남이지만 어느새 서로의 얼굴이 보이지 않으면 먼저 찾을 만큼 가까운 사이가 된 써니-실버. 행복한 밥상 프로젝트는 ‘제1회 해피노베이터 콘테스트’에 참가한 어느 대학생 팀의 제안에서 출발했습니다.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참가 대학생들의 적극적인 의지와 행복나눔재단의 실행력이 만나 우선 수원 지역에서 시험용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어르신의 손맛을 매개로 한 세대 간 소통과 나눔은 폭발적인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1세대와 3세대의 뜻깊은 만남은 올해 3월부터 수원을 넘어 서울까지 이어졌는데요. 올 6월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행복한 밥상이 차려질 예정입니다.
 
happy19
나눔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어려운 이웃의 생계를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의 모든 세대가 서로의 장점을 나누며, 손을 맞잡고 둥근 원을 그려나갈 때 행복의 크기는 더 커집니다. 어르신들에게 소중한 추억과 소풍을 기다리는 유년시절의 설렘을 되찾아준 우리는 ‘써니-실버 행복한 밥상’의 주인공입니다.
 
 

써니-실버, 영국의 ‘잼보이’ 만나다

 
 
지난 4월 5일, 곱게 단장한 어르신들이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와 손잡고 행복나눔재단을 찾았습니다. 영국의 청년 사업가 프레이저 도허티와의 만남을 위해 오랜만에 외출에 나선 것이죠. 영국 슈퍼잼 사 CEO인 프레이저 도허티는 우리에게 ‘잼 보이’로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는 할머니가 만들어주던 맛있는 잼을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 잼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14살 때부터 할머니의 조리법 그대로 잼을 만들어 영국의 고급 슈퍼마켓 체인인 ‘웨이트로즈’에 납품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영국 최연소 CEO가 된 것이죠. 그의 잼은 이제 12개국 2,000여 개 점포에서 매년 100만 병씩 팔리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영국에서 온 프레이저 도허티입니다. 할머니 대박 좋아요.

SK_happy13
한국어로 깜짝 인사를 하며 분위기를 띄운 프레이저 도허티는 어르신들의 애정을 독차지하며 한국 전통 화전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재료도 조리법도, 국적과 세대도 다르지만, 누구 하나 낯설고 어색해하는 사람 없이 동그란 화전처럼 한마음 한뜻이 되어 행복한 소통을 이어나갔습니다.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와 어르신들의 행복한 밥상 프로젝트에서도 제2의 프레이저 도허티가 나올 수 있을까요? 관록의 실버, 열정의 써니를 힘차게 응원합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더보기
밴드 url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