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론] 지성보다 노력을 칭찬하라

칭찬처럼 좋은 약도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약도 잘 써야지, 잘못 쓰면 독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미 행복 블로그에서는 칭찬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라고 소개해드렸습니다.

칭찬할 상황이 아닌데도 억지로 칭찬해봐야 효과가 없다는 말입니다. 고개를 끄덕일만한 얘기이긴 합니다만, 칭찬하기도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칭찬해야 잘된다고 해서 열심히 칭찬했더니 또 칭찬은 막 하는 게 아니랍니다.

칭찬 제대로 하는 방법 없을까요?

스탠포드 대학교 심리학과 캐롤 드웩(Carol S. Dweck) 교수의 실험이 이 질문에 답을 줍니다. 드웩 교수는 뉴욕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시험을 치르게 한 후 50%에게는 ‘정말 열심히 했구나’ 하는 식으로 노력을 칭찬해 주었습니다. 나머지 학생들 절반에게는 ‘정말 똑똑하구나’ 하는 것처럼 지성을 칭찬해주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큰 차이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스스로 노력해서 얻었다는 뜻이고 두 번째는 타고난 걸로 얻었다는 뜻입니다.

칭찬한 대상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

비슷해 보이는 칭찬입니다만 결과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번에는 다른 시험을 골라 보게 했습니다. 좀 어려운 시험도 있겠고 비교적 쉬운 시험도 있었겠지요. 그런데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 중에 무려 90%가 더 어려운 시험을 선택했습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을 테고, 노력한 만큼 얻은 보상에 대한 쾌감도 있었을 겁니다(자료 출처. 행복할 권리, 마이클 폴리 지음, 어크로스).

반대로 지성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더 쉬운 시험을 선택했습니다. 노력하지 않아도 좋은 결과를 얻는 방법을 찾았을 테고, 어쩌면 노력하지 않았다는 불안감을 감추기 위한 선택이었을 겁니다.

결과는 단지 어렵고 쉬운 시험을 선택한 것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그다음 시험에서 30%가량 더 좋은 점수를 얻은 반면 지성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20% 정도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 일을 반복하면 할수록 격차가 더 많이 벌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솔직히 세상은 결과로 모든 것을 평가합니다. 과정이야 어쨌든 결과만 잘 나오면 된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이런 일이 인지상정일지 모릅니다. 과정은 눈에 보이지 않고 결과는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는 과정에 집중하라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런 결과중심주의가 세상을 더 불행하게 만듭니다. 과정이야 어쨌든 눈에 보이는 번지르르한 결과만 만들어내자는 생각이 부실한 건물을 만들고, 속병든 조직을 만들고, 서로를 속이는 관계를 만듭니다. 그리고 정작 문제가 터지면 그제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네 어쩌네 하지만 결국 달라지는 건 크게 없습니다.

등산하고 있는 세명
결과보다 과정을, 지성보다 노력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칭찬하는 사회가 결국은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듭니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설령 실패했더라도 노력한 사람은 그 과정을 알기에 실패를 딛고 일어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고 얻은 사람은 실패했을 때 일어설 방법을 모릅니다. 어떻게 그 결과를 얻었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세상으로 당장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칭찬하는 대상을 바꾸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아이들, 동료들, 가족들 모두를 칭찬할 때 노력과 과정을 칭찬해 봅시다. 칭찬 때문에 더 행복하고, 더 나아지는 삶을 기대할 수 있을 테니까요.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더보기
밴드 url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