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명언] 늘 모자란 듯 느껴지는 행복에 조바심 날 때

날아드는 청첩장이 바야흐로 결혼시즌임을 알려줍니다. 식장에 들어서며 한껏 부풀어 오른 사랑에 행복해 하는 선남선녀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환하게 만드는데요. 그들은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사랑하겠노라’ 다짐합니다.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에도 언젠가 들이닥칠지 모르는 불행을 경계하며 매순간 행복할 수 없음을 감지하는 그들의 약속에는 기쁨과 함께 어쩔 수 없는 두려움이 교차되고 있습니다.

치고 빠지기, 행복과 불행의 시간차 공격

“매일 행복할 수는 없을까?”

이제 막 결혼한 새내기 부부가 아니어도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질문입니다. 살아가며 우연히 만나게 될 행복을 기대하면서도 그것이 행복인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까 걱정스럽고, 그 길 어딘가에서 맞딱뜨릴지 모르는 예기치 못한 불행을 과연 감당해낼 수 있을까 두렵습니다. 오직 행복만을 바라보며 살아가지만, 이것이 과연 행복일까 의심스러울 때도 있지요. 하지만 누구도 매일 행복할 수는 없으며, 언제나 즐거운 기분에 휩싸여 있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도 아닙니다. 행복에는 늘 부침이 따르기 마련이니까요.

인생은 좋아하는 것만 골라 먹을 수 있는 뷔페가 아니라
좋은 것을 먹기 위해 좋아하지 않는 디저트가 따라나오는 것도 감수해야 하는 세트메뉴다.

– 한비야, ‘그건 사랑이었네’ 중에서

두려움과 고통도 행복의 한 이름일 뿐

청초한 연꽃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람들은 삶이 힘겨울 땐 고통스러워하며 탄식을 내뱉지만, 삶이 무사하다고 해서 기뻐하며 콧노래를 부르지는 않습니다. 사는 게 힘들다고 아우성치지는 않아도, 정작 기뻐할 일도 없으니 자신은 불행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또, 멀지 않은 곳에서 똬리를 틀고 호시탐탐 노려보고 있는 두려움과 고통 때문에 행복이 행복인 줄도 모르고 살아갑니다. 그러니 늘 모자란 듯 느껴지고 불평만 늘어나지요.

하지만 그거 아세요? 행복과 불행은 같은 배를 타고 다가온다는 사실. 무엇이 먼저이고 나중인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행복은 영원할 수 없으며, 불행 속에서도 실낱같은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그저 달아나려고만 해서는 안됩니다. 고통 속에서 삶을 배우고 두려움을 깊이 들여다 보며 묵묵히 받아들일 때, 진정한 행복의 길은 찾을 수 있습니다.

진흙 속에 뿌리박고 피어나는 향기롭고 청정한 연꽃처럼 두려움을 떨쳐내고 고통과 슬픔 또한 내 것이 될 때, 행복은 비로소 활짝 피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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