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職口] 싱가포르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SK강태성 과장-싱가포르
온종일 바다를 향해 힘차게 물을 뿜어내는 사자상 ‘멀라이언(Merlion)’. 사자의 얼굴에, 하반신은 물고기(인어) 모양을 한 멀라이언의 멋진 자태는 1964년부터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였습니다. 멀라이언 뒤로 비친 싱가포르의 세련된 도시 풍경은 ‘관광하기 좋은 곳,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라는 인상을 강하게 뿜어내는데요. 이런 좋은 이미지 때문일까요? 세계의 많은 여행자의 발길이 싱가포르로 향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상징 멀라이언
싱가포르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곳 날씨는 관광을 하기에 썩 좋은 조건이 아닙니다. 연중 여름이 계속되는 열대기후에, 뜨거운 태양열과 높은 습도는 우리나라의 후덥지근한 한여름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한낮의 더위를 피해 즐기는 싱가포르의 밤은 그래서 더 아름답게 보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낮보다 더 아름다운 싱가포르의 밤 풍경, 어디에서 보면 좋을까요? 제가 싱가포르의 야경 명소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밤이 더 아름다운 싱가포르 야경 명소들

 
 
중국, 남아시아, 인도네시아, 말레이반도, 중동…. 다양한 지역의 이주민들이 모여 사는 국제도시, 싱가포르. 그리 큰 면적은 아니지만, 독특한 싱가포르의 풍광으로 세계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데요. 낮보다 밤에 더 볼만한 싱가포르의 곳곳을 소개해 드릴 테니, 시원한 강바람, 바닷바람을 상상하며 싱가포르의 야경에 푹 빠져보세요.
 
 

가슴 설레는 압도적인 야경, 마리나 베이(Marina bay)

 
 
압도적인 야경을 자랑하는 마리나 베이
싱가포르에 살다 보니 “비행편 때문에 반나절 정도 싱가포르를 경유해야 하는데, 어디를 가면 좋을까?”라는 지인들의 질문을 자주 받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주저 없이 추천하는 곳이 바로 ‘마리나 베이(Marina Bay)’인데요.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멀라이언상은 물론, 현대적인 조형물과 첨단 디자인의 건축물들을 원없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싱가포르의 현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나 할까요. 바다를 끼고 자리한 이 지역의 풍광은 낮에도 아름답지만, 화려한 조명이 켜지며 컬러풀하게 변신하는 야경은 정말이지 시선을 압도합니다. 한마디로 매력적이죠.
 
가장 눈길이 가는 건물은 아무래도 높이 200m의 빌딩 3개가 거대한 배를 받치고 있는 모습의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 호텔’일 겁니다. 이곳은 전망대, 카지노, 쇼핑몰, 뮤지엄, 레스토랑을 모두 갖춘 원데이 엔터테인먼트 공간인데요. 57층에 위치한 스카이 풀장은 오픈과 함께 지금까지도 식지 않는 유명세를 누리고 있죠. 매일 밤 8시 정각에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진행하는 레이져 쇼는 이곳의 야경을 더욱 특별하게 합니다.
 
마리나 베이 샌즈 건너편으로 멀라이언 공원에스플러네이드(Esplanade)가 보이는데요. 열대과일 두리안을 꼭 빼닮은 에스플러네이드의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이곳은 영국의 건축가 데이비브 스탬플이 디자인한 예술종합센터인데요. 작렬하는 태양 빛을 반사하는 올록볼록한 돌출부 7,000개가 타원형의 돔을 빼곡히 덮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발레 공연과 뮤지컬, 퍼포먼스가 열리는 곳이니, 공연을 보면서 야경을 기다리는 것도 재미날 것 같네요.
 
아름다운 마리나 베이의 야경
바다와 접한 가든즈 바이 더베이(Gardens by the Bay)에서 시작해,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 호텔, 싱가포르 강과 바다가 만나는 멀라이언 공원과 그 뒤편의 플러튼 호텔(The Fullerton Hotel), 은은한 금빛으로 물드는 에스플러네이드와 세계 최고의 대관람차 싱가포르 플라이어(Singapore Flyer)까지 크게 한 바퀴 도는 코스는, 다양한 각도에서 마리나 베이의 야경을 만끽할 수 있는 루트입니다. 카메라에 담긴 모습이 관광엽서 그 자체가 되는 이곳의 야경은 쉽게 잊히지 않을 겁니다. 싱가포르의 밤 문화도 즐기면서 멋진 야경을 사진에 담을 수 있는 장소를 몇 곳 뽑아달라신다면, 제가 추천하는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 Bar ‘쿠데타’: Marina Bay Sands 꼭대기층
– Bar ‘랜턴’: Fullerton Bay Hotel roof top
– level 33: Marina Bay Finance Center 33층
 

마리나 베이 야경 감상 포인트 – 싱가포르 플라이어(Singapore Flyer)
 
세계 최고의 관람차, 싱가포르 플라이어
영국의 런던아이(135m)를 가볍게 제치고 세계 최고 높이의 관람차에 등극한 싱가포르 플라이어(높이 165m). 사람들이 타는 캡슐의 크기가 중형버스만큼 큰 것에 한 번, 상공으로 이동하는 부드러운 움직임에 또 한 번 놀라게 됩니다. 마리나 베이 지역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탁 트인 전망은 감동 그 자체! 밤 10시까지 운행하기 때문에, 별이 쏟아진 듯 반짝이는 싱가포르의 야경을 한눈에 만끽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 리버를 물들인 우아한 빛의 향연, 클라키(Clarke Quay)

 
클라키 야경
치안이 좋은 싱가포르는 밤문화를 즐기기에도 좋은데요. 깔끔한 분위기의 도시는 밤이 되면 세련된 빛으로 단장합니다. 싱가포르 강을 따라 운행하는 크루즈 선은 싱가포르 야경에서 빠질 수 없는데요. 이 크루즈 선이 정박하는 선착장(Quay)들도 야경이 멋진 곳으로 유명하지요. 클라키는 마리나 베이에서 2km가량 떨어진 옛 부두 지역으로, 선착장 주변에는 유명 음식점과 클럽, Bar가 즐비하고 관광객들이 많아 늘 활기찹니다. 조금 유치하다 싶을 정도로 알록달록 색칠한 건물이 늘어서 있어, 낮 풍경은 그리 감탄스럽진 않습니다. 하지만 밤이 되면 이야기는 180도 달라지죠. 어둠이 내리고 건물에 조명이 켜지면, 강 위로 반사되는 불빛이 황홀경을 연출합니다. 마리나 베이처럼 세련되지도 현대적이지도 않지만, 정감 있고 포근한 빛의 향연을 즐기기엔 최적의 장소입니다.
 
클라키 수변 레스토랑
클라키에는 싱가포르의 대표 음식으로 알려진 칠리크랩 하우스가 많은데요. 그중 Jumbo, No Signboard 등은 외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레스토랑입니다. 게살 특유의 달콤함이 칠리소스의 매콤함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칠리크랩은 게살을 다 먹고 소스에 밥까지 비벼야 제대로 즐겼다고 말할 수 있죠. 맛있는 칠리크랩으로 저녁 식사를 하고, 밤늦도록 강이 바라다보이는 바에 앉아 시원한 싱가포르 맥주를 마시는 밤…. 꽤나 낭만적이지 않나요?
 

클라키의 야경 감상 포인트 – 리버크루즈
 
클라키와 리버크루즈
마리나 베이에서 싱가포르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Boat Quay, Clarke Quay, Robertson Quay 등 선착장이 나오는데요. 마리나 베이에서 Robertson Quay까지 싱가포르 리버크루즈를 타고 바라보는 이곳들의 야경은 명불허전입니다. 좌우로 늘어선 레스토랑과 가로수의 조명, 시원한 강바람, 그리고 강 위에 어른거리는 빛을 가르며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크루즈는 낭만적인 밤 풍경을 연출합니다. 리버크루즈 티켓은 멀라이언상 앞에 마련된 티켓부스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야경도 식후경! 호커센터

 
 
금강산도 식후경! 배가 고프면 아름다운 야경이 제대로 눈에 들어올 리가 없는 법이죠. 이럴 땐 근사한 레스토랑도 좋지만,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호커센터를 이용해 보세요. 싱가포르 곳곳에 자리한 호커센터는 싱가포르 로컬 음식과 함께 맥주 한잔 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에어컨은 없지만 저렴한 가격대에 다양한 현지 음식을 즐길 수 있고, 시내에 위치한 곳도 많아 접근성도 좋습니다. 저도 관광객으로 처음 싱가포르에 왔을 때, 호커센터를 보고 신기하고 재미난 곳이라 생각했는데요. 지금은 사무실 바로 옆에 자리한 라우파삿(Lau Pa Sat) 호커센터가 저렴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전용 밥집’이 되었을만큼 친숙해졌습니다. 과음한 다음 날 아침엔 호커센터에서 우리나라 칼국수와 비슷한 반미안(Ban Mian, 板麵)에 태국 고추를 팍팍 썰어 넣고 해장을 하는데요. 여기에 수박주스로 입가심하면 바로 원기 회복!
 
일부 호커센터가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운다는 소문이 있는데요. 100여 개의 음식점이 모여 있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들이 많은 맥스웰 푸드센터(Maxwell Food Center)나 사테(꼬치구이)가 유명한 라우파삿 호커센터를 이용해 보세요.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싱가포르 요리를 맛볼 수 있으니까요.
 
호커 센터에서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요리들
오후 7시에 개장해 약 2,500마리 동물의 밤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어트랙션 ‘나이트 사파리(Night Safari)’, 사람사는 냄새 물씬 풍기는 싱가포르의 재래시장 ‘웨트 마켓(Wet Market)’ 등 소개하고 싶은 곳은 많지만, 이 정도에서 마무리해야 할 듯 합니다. 오늘 제가 알려드린 정보가 여러분의 싱가포르 여행이나 출장에 유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여행 꿀 Tip. 싱가포르에서 맛보는 천상의 과일, 두리안

 
과일의 왕, 두리안

많은 이들이 과일의 왕을 ‘두리안(Durian)’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우리나라에도 많이 수입된다고 들었는데요. 그래도 두리안은 아직 비싼 과일, 신비스러운 과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 오신다면, 꼭 두리안 맛은 보시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싱가포르에서 근무하며 저는 두리안의 매력에 흠뻑 빠졌는데요. 품종마다 맛이 너무도 확연히 달라, 다양한 품종을 맛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와인 취미에 맞먹을 정도지요. ‘D24/Hongxia(붉은 새우)’라는 품종은 향긋한 과일 향이 일품으로, 와인으로 치면 보졸레 누보 정도의 느낌에 단맛이 강합니다. 가격대가 가장 높은 마오샨왕(Mao Shan Wang, 猫山王)은 단맛이 적은 대신, 크리미한 버터맛이 환상적인데요. 한번 중독되면 헤어나오기 힘들 정도죠. 1kg당 15~20 싱가포르 달러 정도로, 두리안 한 개의 무게가 3kg 안팎이니 한 개에 45~60 싱가포르 달러(한화 4~5만 원)에 달합니다. 처음에 냄새 때문에 꺼리던 분들도 마오샨왕을 맛보면 두리안 열혈팬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리안은 씨를 심어 열매가 열리기까지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린다고 합니다. 가격이 비싼 이유가 그런 까닭이겠죠. 저렴하게 두리안을 즐기고 싶으시다면 재래시장인 ‘Wet Market’에서 구입하시거나, 두리안을 재료로 사용하는 밀크쉐이크/팬케익/아이스크림 등을 맛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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