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 톡톡톡] 내 속도 모르고! 직장생활 감정 표현에 대한 남녀의 같거나 다른 생각

아침 9시, 지옥철에 시달린데다 잔뜩 쌓인 업무에 출근하자마자 짜증이 솟구친다. 수화기에 분풀이라도 하듯 쾅 소리를 내며 전화를 끊는 상사의 목소리에 신경이 곤두선다. 오후 휴식시간에 커피 한 잔을 두고 마주한 동기의 표정이 좋지 않다. 그 와중에 미주알고주알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눈치없는 후배. 그래도 ‘기쁘면 기쁘다’ 말할 줄 아는 저 패기가 부럽다. 어느새 퇴근 시간, 30분 전에 일을 주고선 벌써 “다 됐지?”라고 묻는 상사 때문에 급우울해진다. 반야심경과 주기도문을 외우고, SNS에 욕을 썼다 지우며 마음을 다스려 보지만 별 효과는 없다. 장장 9시간에 걸친 감정의 롤러코스터 속에서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간다.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락내리락 요동치는 감정! 그러나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힘든 직장생활에서 감정을 조절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나만 소심하고 예민해서 힘든 걸까?” 싶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모두 같은 처지입니다. 담배 한 모금에 무던히 털어 버리는 듯한 김 대리님도, 부당한 일엔 조목조목 따질 줄 아는 막내 여사원도, 저마다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 케케묵은 감정으로 사무실 곳곳은 양조장이 따로 없습니다.

숨길 수도, 마냥 표현할 수도 없는 직장 내 감정 표현!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있는지, 남자와 여자는 그 방식이 얼마나 다른지, SK STORY가 물어봤습니다.

 

다들 나처럼 ‘감정 표현’을 고민하고 있을까?

 
 
‘감정’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분노에 휩싸였다가, 웃었다가, 미웠다가, 좋아지는 감정들 덕분에 직장생활은 다이내믹하기 그지 없습니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지만, 회사 안에서 감정 표현에 자유로울 수 있는 구성원이 얼마나 될지 궁금한데요.
 
SK 구성원들에게 기쁜 일이든 나쁜 일이든 회사에서 어떻게 감정을 표현하는지 물어본 결과, 27개 관계사 328명 중 상당수의 남녀 구성원이 ‘감정보다 이성적으로 대처하려고 하지만, 가끔 억제하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그 뒤로는 ‘언제나 최대한 감정을 절제하고 좋고 싫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라는 답변이 남녀 각각 34%, 27%로 높았죠. 또 ‘종종 감정을 참지 못하고 곧이곧대로 표출할 때가 많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SK인 톡톡톡 자주 느끼는 감정
그렇다면 회사에서 가장 자주 느끼는 감정은 무엇일까요? 위 표에서 보는 것처럼 남자 구성원들은 ‘일하면서 느끼는 재미나 즐거움’을, 여자 구성원들은 ‘타인에 인해 발생하는 불쾌감’을 1위로 꼽았는데요. 흥미롭게도 남녀가 서로 다른 답변이었지만, 그 외의 감정 항목이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직장생활의 고단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극단적인 감정 표현, 난 그때 ‘욱!’하지 말았어야 했다

 
SK인 톡톡톡 욱하는 순간
앞뒤 안 가리고 치솟는 격한 마음, ‘욱’은 정당한 분노와는 다르다고 합니다. 특히 회사에서 욱했던 날이면, 퇴근 후 ‘이불 덮고 하이킥’은 물론 ‘언젠가 돌아올지 모르는 화살’을 걱정하며 전전긍긍하기 일쑤지요. SK 구성원들은 주로 남자의 경우 ‘상사로부터 부당한 지시를 받았을 때’, 여자의 경우 ‘놀리거나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았을 때’ 욱한다고 답했는데요. 예를 들어 자신의 업무를 떠넘기는 상사의 말이나 처음엔 웃으며 넘어갔던 농담들이 인신공격으로 돌아오면 욱은 소리 없이 찾아옵니다.
 
욱의 시발점을 짚어가다 보면, 남녀 구성원이 가리키는 대상은 바로 ‘상사’(남 50%, 여 41%)입니다. 다른 부서 구성원(남 20%)과 동료(여 21%)도 날 욱하게 하곤 하죠. 이외에도 고객, 후배, 협력회사 직원 등 내 감정의 발목을 잡는 회사 주변의 암초들은 다양합니다.
 
이럴 때마다 남녀 대다수가 욱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법은 ‘속으로 분노를 참으며 삭이는 것’(남 66%, 여자 60%)입니다. 때로는 ‘나 홀로 침묵시위에 돌입’(남 25%, 여 26%)하거나 남자는 ‘조목조목 따지고’(남 25%), 여자는 ‘일단 언성부터 높아지기도’(24%) 하죠. 적은 수치긴 하지만, 욱이 과하면 행동이 거칠어져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하거나 자리를 박차고 나갈 때도 있습니다.
 
사실 주변에서 분노를 표출하는 동료를 보면 많은 생각이 드는데요. 우선 남자는 ‘프로다운 행동이 아니다’(38%)라고 생각하지만, 여자는 ‘동병상련의 감정’(35%)을 더 느낀다고 합니다. 또 ‘자기 감정에 충실한 것 같다’(남녀 각각 20%)는 우호적인 시선도 있지만,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다’, ‘업무적으로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의견들도 있다는 점에서 욱하기 전에 한 번쯤 고민해야 할 감정 표현입니다.
 

여기서 잠깐! ‘욱’한다 싶으면 이렇게 해보세요~긍정심리학을 연구하는 학자 데이비드 폴레이는 ‘3초 법칙’을 제안합니다. 기분 나쁜 일이 생기면 딱 3초만 쉬었다가 반응하라는 것인데요. ‘이건 뭔가 부당해. 내가 잘못한 게 없는데 왜 곤경에 처해야 하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지?’라고 잘잘못을 따지는 대신,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게 나에게 유리할까?’를 먼저 생각하는 겁니다. 욱하는 순간에는 이런 전환이 쉽진 않지만, 반응하기 전에 잠깐이라도 휴지기를 가져보세요. 욱한다 싶으면 3초간 숨 고르기, 잊지 마세요!

 
 

행복한 오피스를 만드는 건, 이런 마음을 알아주는 동료들!

 
 
그래도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회사에서 겪는 감정을 나누기엔, 공감대가 형성된 동료들만 한 이들도 없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부정적인 감정들을 서로 위로해주고, 긍정적인 감정은 나누며 함께 기쁨과 추억을 만들곤 하는데요. 실제로도 남녀 SK 구성원들은 ‘회사에서 좋은 일이 생기면 기쁜 감정을 표현하는 편이냐’는 물음에 모두 ‘좋은 일은 나눠야 팀 분위기도 좋아진다’(남 54%, 여 43%)라고 동의했습니다. 특히 여자 구성원들은 ‘아주 친한 사람에게만 이야기한다’(43%)고도 답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전혀 내색하지 않거나’ ‘상사의 기분이 좋지 않은 날에는 안 한다’, ‘표현하려 해도 공감해주는 이가 없다’는 답변도 있었는데요. 이 소통의 문제를 더 알아보고자 ‘동료나 상사가 내 감정을 얼마나 알아준다고 생각하는가’를 물어봤습니다.
 
SK인 톡톡톡 내 감정 좀 알아봐줘
동료나 상사는 내 감정에 대해 많은 답변자가 ‘알아도 공감하지는 않는다’(남 26%), ‘너무 바빠 신경 써줄 겨를이 없는 것 같다’(여 30%)고 말했는데요. 이 불신을 회복하려면 무엇보다 동료의 감정을 이해하려는 우리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상대를 유심히 살펴보고 관심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동료가 다스리기 힘든 스트레스로 힘들어한다면 따로 고민을 들어주는 시간을 마련하거나 좋은 일이 생긴 동료에게는 축하의 말을 아낌없이 건네는 것이죠. 대신 감정은 전이되기 때문에, 좋은 일은 곱씹어도 좋지만 나쁜 일일수록 의미를 부여하며 감정을 더 키우지 않도록 좀 더 객관적이고 적당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직장생활 감정 표현에 대한 남녀의 같거나 다른 생각을 만나보니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이처럼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인지하며 살아가는 이들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감정의 종류는 무수하고,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 수천 가지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감정에 의해 말과 행동, 결정이 좌우된다는 점에서 표현은 참 중요합니다. 오늘부터는 나뿐만 아니라 옆자리 동료나 아끼는 후배, 존경하는 선배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을 통해, 감정을 읽는 방법을 터득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감정도 사람도 내가 이끄는 대로 움직일 수 있는 진짜 내공이 생길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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