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職口] 세계 3대 요리의 나라, 터키에서 꼭 맛봐야 할 5대 케밥

해외직구 프로필
‘터키’하면 어떤 것들을 떠올리시나요? 동양과 서양을 동시에 품어 인류문명의 박물관이라 불리는 ‘이스탄불’의 나라, 6·25 전쟁에서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 비잔틴제국부터 오스만제국을 잇는 화려한 건축물들의 나라… 아시아 서쪽 끝의 터키는 이처럼 우리에게 친근하면서도 신비하고, 멀면서도 가까운 듯한 묘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곳입니다.
 
터키
저는 지난 4월, 이곳 주재원으로 오면서 그동안 TV에서나 봤던 터키의 신비함과는 또 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이스탄불의 빨간 트램을 타고 가다 보면 거리마다 강렬한 색감을 뽐내는 가게들이 눈을 사로잡기도 하고, 영화 ‘스타워즈’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카파도키아의 드넓은 대지에 발을 딛고 있으면, 지금 서 있는 곳이 지구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숨 막히는 장관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터키에 부임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터키의 음식문화였는데요. 이태원에서 다른 집은 다 파리 날려도 홀로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터키 음식점의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이번에는 흔히들 터키의 대표 음식으로 떠올리는 케밥,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쾨프테(Kofte)를 통해 터키만의 다양하고 색다른 음식문화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천 년 역사의 위대한 음식 유산

 
터키

요리를 단순히 음식이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
신성한 요리는 그 자체가 하나의 완전한 문명이다.

터키의 유명 수필가 압둘학 쉬나시 히사르의 말처럼, 한 나라의 음식에는 그 나라의 정체성이 담겨 있습니다. 터키 요리는 재료, 역사, 전통 3박자가 어우러져 프랑스, 중국에 이어 세계 3대 요리로 칭송받고 있지요. 유럽,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에 걸친 오랜 기간의 정복 전쟁 역사로 인해 이 모든 지역의 특색들이 녹아들어 있는 독특한 음식문화를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스탄불의 구시가지인 술탄아흐멧 톱카프 궁전에 위치한 유명한 관광지 하렘에서는 과거 세계 각지에서 모인 요리사들이 진귀한 요리들을 만들어 술탄에게 진상했다는 이야기도 전해 옵니다. 아나톨리아 지역에 터키 민족이 정착한 것은 약 천 년 전으로, 이 기간만큼의 완숙미가 더해지고 터키 지역에 세워진 수많은 국가의 음식 유산이 합쳐져 어느 나라 사람이 먹더라도 친숙하고 맛있는 요리를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터키 케밥

터키인의 밥심, 쾨프테

 
 
터키의 수많은 음식 중에 가장 유명한 건 뭐니뭐니해도 바로 ‘케밥(kebob)’인데요. 케밥은 한국 사람이 밥심으로 살 듯 터키인들에게 에너지를 주는 대표적 음식입니다. 과거 유목생활을 하던 이들이 더 신속하게 이동하기 위해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음식으로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그 어원은 ‘숯불구이’라는 뜻이며, 터키에서는 어떤 재료나 조리법을 썼던지 간에 ‘구워낸 음식’을 통칭하는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케밥’하면 떠올리는 ‘되네르(Doner)’는 얇은 전병에 각종 재료를 넣어 싸 먹는 케밥의 한 종류인데요. 고기를 겹겹이 쌓아올린 다음 돌려가며 굽는 되네르 케밥은 이미 세계적인 음식이 되었지만, 사실 터키에서는 이뿐만 아니라 쾨프테(Kofte)라고 불리는 케밥도 대중적인 먹거리로 꼽힙니다. 메인 재료인 ‘고기’를 이용해 다양한 재료와 조리법, 독특한 양념으로 만들어 내는 완자(Meatball) 또는 숯불 떡갈비라고 할 수 있지요. 주로 빵, 샐러드, 감자와 함께 먹습니다.
 
터키 쾨프테
쾨프테는 특히 터키에서 직장인의 평일 점심으로 또는 주말 피크닉의 필수품으로 널리 사랑받는 음식입니다. 실제로 주말만 되면 공원마다 피크닉을 나온 가족들이 굽는 쾨프테 냄새로 가득하지요. 괴프테를 먹고 나서는 ‘터키시 딜라이트(Turkish Delight, 터키의 기쁨)’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하고 매력적인 디저트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중 ‘차이(cay)’라는 터키식 홍차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차를 마시기 위해, 밥을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곳 터키에서는 일반적인 문화이지요.
 
이처럼 터키인들에게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쾨프테는 지역 특색, 조리법, 재료에 따라 수많은 종류로 나뉘는데요. 여기서는 가장 대표적인 것들만 간단하게 소개해 볼까 합니다.
 

터키 명물, 꼭 먹어봐야 할 쾨프테
 
● 쿠루 쾨프테 (Kuru Kofte)
쿠루는 터키어로 ‘Dry’라는 뜻인데, 다른 소스나 드레싱 없이 간 고기와 각종 야채, 그리고 쾨프테 바하르(Kofte Bahari)라는 특별한 향신료만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다른 변형 쾨프테를 만들 때 기초가 되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 이즈가라 쾨프테 (Izgara Kofte)
기본이 되는 쿠루 쾨프테에서 달걀을 빼고 만드는 쾨프테입니다. 저민 고기에 허브 종류를 다져 넣어 완자처럼 만들어 구운 요리인데요. 이즈가라는 터키어로 ‘구운’이란 뜻이라고 하네요. 한국식으로 보면 떡갈비와 비슷합니다.
 
터키 쾨프테

이네괼 쾨프테(왼쪽)과 쉬쉬 쾨프테(오른쪽)

 
 
● 치으 쾨프테 (Cig Kofte)
기름기가 없는 고기를 터키식 밀가루, 양파, 고추 및 각종 향 채소와 함께 완자처럼 뭉쳐 내는 요리인데요. 매운 양념과 불구르(Bulgur)라고 하는 통밀로 요리해 만듭니다. 주로 애피타이저 용으로 애용되지요.
 
● 쉬쉬 쾨프테 (Sis Kofte)
쉬쉬는 터키어로 ‘꼬치’를 뜻하는데요. 쇠고기나 양고기를 숯불에 구워내 꼬치에 꾄 요리를 쉬쉬 쾨프테라고 합니다. 지역마다 종류가 워낙 많아 맛도 생김새로 모두 다르답니다. 우리나라의 고기 산적을 꼬치에 끼운 요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 이네괼 쾨프테 (Inegol Kofte)
이네괼 지역의 명물입니다. 향신료를 적게 사용하고 고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게 만든 쾨프테이죠. 고기를 구운 맛이 쫄깃쫄깃한 것으로 유명한데 먹기 전에는 레몬즙과 고춧가루로 간을 맞춥니다.

 
이스탄불은 굉장히 큰 도시입니다. 인구는 유동 인구 포함 1,600만 명에 육박하고, 면적도 서울의 3배 이상 되는 단일 도시 기준 유럽 최대의 도시죠. 이 거대한 도시를 보면 강력한 통치력을 자랑했던 오스만 제국 시절, 세계 각지에서 모인 요리사들이 저마다의 독특한 쾨프테를 만들어 내고, 이를 술탄이 시식하는 장면이 상상이 되지 않나요? 멀지만 가까운 나라, 터키로 떠나신다면 그 매력에 흠뻑 빠질 다양한 터키 요리들을  꼭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터키

여행 꿀 Tip. 이스탄불의 소문난 쾨프테(Kofte) 맛집 BEST 3

 
▶ 술탄아흐멧 지역의 Sultanahmet Koftesi
1920년에 오픈해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식당은 소위 ‘원조 중의 원조’ 식당입니다. 이 집의 자랑은 자신들만의 비법 소스 및 손님들 입맛대로 사이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이즈가라 쾨프테입니다. 한 접시에 15터키리라(약 7천 원)면 푸짐한 양은 물론이고 터키의 전통 요거트 음료인 아이란(Ayran)과 싱싱한 샐러드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터키 쾨프테
▶ 유럽 지역의 Develi Kebab
정원 식의 테이블이 유명한 이 식당은 이스탄불에서 꼭 가봐야 하는 레스토랑으로 강력 추천되곤 하는데요. 추천 코스는 먼저 치으 쾨프테나 이츨리 쾨프테를 전채요리로 먹고 이즈가라나 시스 쾨프테로 메인 코스를, 그리고 나서 터키에서 가장 유명한 디저트 요리인 바클라바(Baklava)에 쫀득쫀득한 터키식 아이스크림 돈드루마(Dondruma)을 얹어 먹으면 환상적이고도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 아시아 지역의 Kadikoy Ekspres
아시아 쪽에 위치한 이곳은 보스니아계 이민자에 의해 오픈됐으며, 특유의 이네굘 쾨프테로 유명합니다. 조금은 허름한 인테리어에 패스트푸드점 느낌의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바쁜 시간을 쪼개어 한 접시의 쾨프테로 허기를 채우는 이스탄불 사람들의 생활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더보기
밴드 url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