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 핫팩 같은 사랑 영화

 
겨울엔 역시 사랑 영화다. 혼자선 버티기 힘든 눈 오는 날에도, 로맨틱한 데이트를 준비하는 날에도 러브 스토리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준다.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사랑스러운 연애담이라면 그 혹은 그녀를 웃게 만들 수도 있고, 끝없이 펼쳐진 설원만큼이나 가슴 시린 이별로 잠자는 연애세포를 깨울 수도 있다. 그래서 겨울에 봐야 더 제격인 영화들을 준비했다. 다음의 영화들이 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핫팩이 되기를.
 
 
 
 

사랑의 밀어를 나누다,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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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날, 문 앞에서 쓰러진 소년이 구원이 될 줄은 한나(케이트 윈슬렛)도 몰랐을 것이다. 두 사람은 추위를 달래기 위해 뜨거운 욕조에 몸을 담그고, 침대에 누워 한 이불을 덮고 책을 읽는다. 마이클(데이빗 크로스)이 읽어주는 [오딧세이] [채털리 부인의 사랑]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등의 페이지는 한나에게는 그대로 새로운 세계가 되었고, 마이클 역시 한나로 인해 남자가 된다.
 
마이클에게는 첫사랑이었을 한나와 이제는 소년에서 남자가 된 마이클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다시 마주친다. 충격적인 재회 이후 한나와의 기억을 거부하던 마이클(랄프 파인즈)은 자신과 처음 만났을 때의 한나와 비슷한 나이가 되어서야 다시 그녀에게 손을 내민다. 책을 읽어주는 남자의 음성은 수 십 년의 세월 동안 사랑의 밀어에서 시작해 화해와 생의 긍정으로까지 울려 퍼진다. 5번이나 아카데미 후보에 지명되고도 수상에 실패했던 케이트 윈슬렛은 이 영화로 마침내 샴푸통이 아닌 진짜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었다.
 
 
 
 

어른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동화, [패밀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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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삶이 통째로 바뀌어버린 남자가 있다. 뉴욕에서 잘 나가는 사업가 잭(니콜라스 케이지)의 터전은 하루 아침에 뉴저지의 작은 집으로 옮겨갔다. 슈퍼카와 펜트 하우스, 명품 수트 대신 매일 정신을 쏙 빼놓는 아이들과 산책시켜야 하는 개까지. 딸린 혹이 주렁주렁 열린 잭의 새 일상은 일견 크리스마스의 악몽 같지만 결과는 자비로운 산타클로스의 선물이었다.
 
성공을 위해 달리다 사랑을 놓쳐버린 잭에게 주어진 다른 인생은 전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따뜻하다. 아들의 기저귀를 갈고 딸의 친구가 되어주며 기념일에는 아내와 소박한 선물을 주고받는 삶. 사랑으로 인해 다시 삶을 꾸려갈 힘을 얻는 잭의 이야기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손색없다.
 
 
 
 

서늘한 사랑에 대한 송가, [렛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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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북유럽의 풍광을 닮은 [렛미인]은 뱀파이어물일수도, 남과 여의 지독한 사랑을 담은 멜로 영화일수도, 참수가 이루어지고 피가 튀므로 호러 영화일 수도 있다. 그러나 [렛미인]은 장르적인 선 긋기를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아름답게 완결된 사랑에 대한 송가다. 어쩌면 동화 같은 예쁜 외피를 쓴 지독한 사랑의 악행에 대한 보고서일 지도 모른다. 그러니 현재 있는 틀에 끼우려 하지 말고 그저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자.
 
외로운 소년 오스칼(카레 헤데브란트)은 신비로운 소녀 이엘리(리나 레안데르손)를 만나게 되고, 곧 그녀가 뱀파이어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분명 소년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 될 뱀파이어 소녀와의 운명은 스웨덴의 얼음같이 차가운 눈 위에 선명한 선혈을 남긴다. 영하 30도의 혹한을 견디며 영화에 임한 어린 배우들의 계산하지 않은 연기가 첫 눈처럼 반짝인다.
 
 
 
 

기억에 관한 몽환적 이야기, [이터널 선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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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인연이 다한 연인들에게 추억이란 무엇일까? 그저 오래된 기억일 뿐일까, 시간을 넘나들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악몽일까?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과의 이별 후 그녀와의 기억들에 괴로운 조엘(짐 캐리)은 기억을 삭제하는 회사의 도움으로 모든 추억을 지워버린다. 꽁꽁 언 찰스 강에 누워 별을 바라보고, 하얗게 눈 덮인 바닷가에서 눈싸움을 한 아름다운 장면까지도. 그러나 말끔히 지워지지 않은 기억들은 뒤범벅이 되어 그를 더욱 괴롭히고, 기억만 없애면 쉽게 잊힐 줄 알았던 사랑은 쉽사리 떨쳐버릴 수가 없다.
 
미셸 공드리 감독은 특유의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화법으로 사랑에 대해 어디서도 보지 못한 이야기를 들려준다.ᅠ서로의 기억을 지운 뒤에도 매번 다시 사랑에 빠지는 그들을 보면 사랑은 신경계와 호르몬의 작용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로운 것임을 깨닫게 된다.
 
 
 
 

캐럴 같은 달달한 러브스토리, [러브 액추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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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그리고 크리스마스와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영화가 있을까? 크리스마스를 앞둔 일곱 커플은 사랑이 피어나는 순간을 함께 하거나 오래된 관계에 금이 가는 아픔을 느낀다. 어떤 이들은 사랑의 결실을 맺고,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지만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캐럴처럼 복작복작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입가엔 미소가 번진다.
 
[러브 액추얼리]에는 안타까운 사연도, 가슴 아픈 사랑도 있지만 다양한 커플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 듣고 나면 누구든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짧은 시간 함께 한 만남이지만 사랑하기에 서로의 언어를 배우고, 좋아하는 부하직원의 집을 찾아 헤매는 총리의 모습은 판타지라 할지라도 사랑스럽다.ᅠ콜린 퍼스,ᅠ휴 그랜트,ᅠ앨런 릭맨,ᅠ리암 니슨ᅠ등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멋진 영국 남자들을 감상하는 즐거움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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