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라이터 김하나의 일상관찰, ‘크리스마스의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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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크리스마스가 있는 달이다. 생각해 보면 크리스마스만큼 ‘브랜딩’이 잘 되어 있는 명절도 흔치 않다. 아기 예수와 동방박사를 제외하고도 종교인이 아닌 사람들도 크리스마스를 세계적인 축제로 즐기게 하는 요소들이 참 많다.
 
첫째, 크리스마스용 노래가 따로 있다. 우리는 그것을 캐롤이라 부른다. 둘째, 크리스마스용 장식이 따로 있다. 트리와 리스, 호랑가시나무, 각종 별, 종, 전구, 볼, 그리고 선물을 받기 위한 양말 등. 셋째, 크리스마스용 캐릭터가 따로 있다. 산타클로스와 루돌프다. 넷째, 크리스마스용 컬러가 따로 있다. 무슨 색일까? 곧바로 여러분의 대답이 들린다. 그렇다. 녹색과 빨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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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면 연상되는 색, 빨강과 초록.

 
 
이 두 색의 조합은 강력하게 우리의 뇌리에 남아 있어, ‘크리스마스’라고 발음하는 순간 마음 어딘가에 녹색과 빨강의 조합이 떠오른다. 브랜딩의 관점에서 볼 때, 크리스마스는 컬러 마케팅(?)이 세계 최고로 잘 되어 있는 명절이라 하겠다. 오늘은 컬러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한다.
 
질문 하나. 전세계에서 가장 컬러가 잘 통일된 나라는 어디일까? 내 생각엔 중국이다. 전세계에 퍼져 있는 어느 중국식당을 가도 바로 눈에 띄는 색깔은 무엇인가? 곧바로 여러분의 대답이 들린다. 그렇다. 빨강과 금색이다. 국가 차원에서 그렇게 종용한 것도 아닌데, 중국사람들의 유난한 빨강과 금색 사랑 때문에 자연스레 그렇게 통일이 되어 있다. 구글에서 ‘Chinese decorations(중국의 장식)’라고 쳐보면 모니터가 온통 빨강과 금색으로 도배가 된다.
 
이어서 빨간색으로 유명한 상업 브랜드 하면 뭐가 떠오르는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 중 하나인 코카콜라가 생각난다. 재미있는 것은, 앞서 말한 크리스마스의 캐릭터로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산타클로스는 사실 코카콜라의 마케팅 활동 덕에 탄생한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원래 세인트 니콜라스라는 성인으로부터 유래하긴 했지만 이름조차 지역마다 제각각이던 이 인물에게 풍성한 수염과 붉은 볼, 굴뚝을 타고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는 독특한 캐릭터를 부여한 것은 코카콜라다. 겨울이면 콜라 판매량이 뚝 떨어지는 걸 보완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산타클로스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낸 것이다. 산타가 입고 다니는 빨간 옷은 코카콜라의 빨강인 셈이다.
 
우리는 많은 브랜드의 색깔을 은연중에 기억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계란노른자 같은 노란색이다. 네이버는 초록색이다. 페덱스는 주황색과 보라색이다. SK는 빨간색과 주황색이다. 앙드레김은 흰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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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컬러를 통해 상징성을 갖는 경우가 많다.
Tiffany&Co의 티파니 블루(왼쪽)와
인터내셔널 클라인 블루(오른쪽) 컬러

 
 
티파니는 오묘한 하늘색 같은 푸른색이다. 그 이름은 티파니 블루다. 이 색깔은 오로지 티파니만 쓸 수 있게끔 법적으로 보호받는 색으로, 1845년 티파니에서 발간한 ‘블루 북’ 커버에서 최초로 등장했다. 또 하나의 유명한 파란색이 있다. 이브 클라인 블루. 프랑스 화가 이브 클라인이 사랑했던 강렬한 파란색으로, 자신의 이름을 따 ‘인터내셔널 클라인 블루 (IKB)’라는 이름으로 특허까지 받은 색이다. 이브 클라인은 34세에 요절했고 활동한 기간도 짧지만 사람들은 그 파란색을 보면 그의 이름을 떠올린다.
 
 
흔히 개성이 강한 사람을 두고 “그 사람은 자기 색깔이 있어.”라고 말한다.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하지 않고 자기 주관으로 판단하며 자신만의 분명한 취향과 호오가 있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자기만의 색깔이 생기려면 우선 자기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가, 내가 가려는 방향은 어느 쪽인가, 내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내가 타고난 속성은 어떤 것인가 등등.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나로 말하자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롤은 ‘The Christmas song’이다. 여러분의 취향은 어떤가?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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