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을 여는 당신을 위한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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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계절과 시즌은 각자 어울리는 BGM을 갖고 있다.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묵은 해를 미련없이 보내고 맞는 새해의 아침은 어떤 BGM이라야 할까. 2017년 정유년, 하늘을 향해 외치는 붉은 닭의 기상처럼, 뜨겁고도 찬란한 희망의 음악이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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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적인 시작 – ‘페르 귄트’의 아침 기분

 
장면 하나. 지중해를 항해하던 허풍선이 페르 귄트는 어느 날 밤 엄청난 폭풍우를 만난다. 밤새 죽도록 시달리다 아침에 그가 깨어난 곳은 한 해변가. 어리둥절해 있는 페르는 배와 그동안 번 돈과 금은보화 등 모든 것을 잃었지만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했다. 이때 그의 눈에 들어오는 광경에 그는 깜짝 놀랐다. 지중해에 아침 해가 떠오르는 아름다운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는 페르. 이 때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이 있었으니 바로 노르웨이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의 ‘페르 귄트’ 모음곡 중 ‘아침 기분’(Morning mood)이다.
 
‘페르 귄트’(Peer Gynt)는 연극 ‘인형의 집’으로 유명한 노르웨이의 극작가 입센의 풍자극으로 입센은 이 작품의 음악을 역시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국민 작곡가 그리그에게 부탁했다. 그리그의 음악은 연극 사이 사이에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극을 매우 드라마틱하고 즐겁게 만들어주었는데, 그 중 4막 전주곡이 바로 이 ‘아침 기분’이다.
 
살랑살랑 바람이 일 듯 귓가를 간지럽히는 플루트의 아름다운 멜로디로 시작하는 ‘아침 기분’은, 후에 같은 멜로디를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하며 장엄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려낸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페르 귄트처럼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얻게 된다. 클래식 음악 중 희망하면 가장 먼저 ‘아침 기분’을 떠올리게 되는 이유이자, 모두에게 공평한 시작이 될 2017년 새 날에 여러분을 위한 BGM으로 추천하는 이유다.
 
 
 

 

 
 
 
 

열정적인 시작 – ‘신세계 교향곡’

 
안토닌 드보르작의 마지막 교향곡 작품인 9번 ‘신세계 교향곡’도 우리 마음에 희망을 주는 강력한 음악이다. 뉴욕 내셔널 음악원의 교장으로 재직하게 된 작곡가 드보르작. 그는 마천루가 즐비한 미국 뉴욕으로 이주해 살며 유럽 공연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된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드보르작은 영혼을 울리는 흑인 영가와 인디언들의 음악에 감명을 받으면서 음악 세계에 변화를 가져왔고, 결국 생동감 넘치는 새로운 세상인 미국을 그려낸 현악 4중주 ‘아메리칸’과 아홉 번째 교향곡인 9번 ‘신세계로부터’를 써낸다.
 
신세계 교향곡 중에서도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4악장은 새해의 열정적인 시작과 가장 어울리는 곡이자, 신세계 하면 떠오르는 힘찬 선율이 등장하는 악장이다. 4악장의 빠르기 지시로 ‘빠르면서 불길을 갖고’란 뜻을 지닌 알레그로 콘 푸오코(Allegro con fuoco)만 보더라도 뜨거운 열정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짧고 심각한 서주 후에 등장하는 금관의 화려하고 찬란한 팡파르는 결국 ‘신세계’(New world)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면서 갖게 된 강렬한 ‘희망’의 상징이다.
 
2017년 새해, ‘아침 기분’과 ‘신세계 교향곡’을 BGM 삼아 희망차게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안토닌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출처: 유튜브 (avrilfan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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