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성들의 맛있는 삶을 지지하다, ‘오요리 아시아’

 
최근 미식 열풍이 불면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중 북촌에 위치한 스페인 레스토랑 ‘떼레노’는 품격 있는 요리와 서비스를 제공해 많이 찾는 곳인데요. 아시아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사회적기업 ‘오요리 아시아’가 운영하고 있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죠. 해외 진출까지 하며 사회적기업의 새로운 행보를 만들어내고 있는 ‘오요리 아시아’의 이지혜 대표를 만났습니다.
 
‘오요리 아시아’는 외식업을 기반으로 아시아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한 사회적기업 입니다. 결혼이주여성들을 돕고자 했던 것이 그 시작이었는데요. 현재는 한국에 사는 이주 여성뿐만 아니라 현지 아시아 여성으로 대상이 확대되었습니다. 아시아 여성들이 자국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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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에서는 고급 스페인 레스토랑인 ‘떼레노’를 운영하며 일자리 창출과 직업 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네팔 등에서는 카페와 레스토랑 등을 열고 있습니다. 또한 2015년 1월부터는 서울의 종합 행사 공간인 ‘서울여성플라자’의 위탁 운영 대행을 맡고 있는데요. 사회적기업 최초 공공기관 운영 대행이라는 점에서 더욱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IT업계 커리어 우먼에서 사회적기업의 선두주자로

 
2009년, 홍대에 아시아 퓨전 요리 레스토랑 ‘오요리’를 열면서 오요리 아시아의 역사는 시작됐습니다. 이지혜 대표는 사실 2000년대 초반까지 IT회사에 다니던 커리어 우먼이었는데요.
 
“대학생 때 여성 운동에 관심이 많아 대학원에서 여성철학까지 전공했죠. 그러다 졸업 후에는 IT비즈니스 회사에서 콘텐츠 마케팅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는데, 성인 콘텐츠를 다루는 일이 포함되어 있었죠. 여성 철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하기 괴로운 일이었어요. 이런 일은 내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고, 수순처럼 내가 원하는 길로 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이 대표는 직장을 그만두고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인 ‘하자’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일에 동참하게 됩니다. 이후 이주 여성들을 만나게 되었고, 이들과 함께 요리를 주제로 한 사회적 기업 활동을 시작했던 것이 홍대 오요리를 열게 된 계기가 되었는데요. 이후 이주 여성을 비롯해 취약 계층에게 현장 실습형 직무 교육을 실시하고 직접 고용도 시작했죠.
 
이렇듯 5년간 ‘오요리’를 운영하며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이지혜 대표는 2014년 북촌으로 건너와 고급 스페인 레스토랑인 ‘떼레노’를 열었습니다. 사회적기업임을 내세워 음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맛과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스페인 등 해외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은 셰프와 함께 운영 중인데요. 현재는 북촌의 맛집으로 손꼽히며, 2016년 미식 전문가 100인이 선정한 맛집 50곳 중 10위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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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떼레노’에서는 식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린 스페인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출처: 떼레노 공식홈페이지 (http://terreno.co.kr)

 
 
 
 

해외 진출에 공공기관 운영까지

 
아시아 여성들이 현지에서 자립하는 것이 그들의 삶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이 대표는 해외로 눈을 돌렸습니다. 네팔에서 핸드드립 커피와 베이커리 메뉴를 파는 ‘카페 미티니(Café Mitini)’를 열었는데요. 2017년 하반기에 네팔 현지인이 직접 카페 미티니의 2호점을 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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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카트만두에 위치한 ‘카페 미티니(Café Mitini)’. 핸드드립 커피와 베이커리 메뉴를 판매고 있다.
출처: 카페 미티니 공식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afeshopmitini)

 
그렇게 이주여성과 취약계층을 위해 노력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5년부터는 사회적기업 최초로 공공기관 운영대행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여성 시민의 교류공간으로 활용중인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서울여성플라자’가 그곳입니다. 이 대표는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오요리 아시아의 활동을 알리기 위해서 여성플라자 운영 대행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운영 대행을 하면서 정규직 고용, 친환경 제품 사용, 연수시설 확보 등을 해나가고 있어요. 사회적기업들이 대부분 말로만 하던 것을 사회적 목표로 실행하고 확대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하고 있는 중입니다.”
 
오요리 아시아는 이주여성 및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직업 훈련을 시키고, 현장 실습과 인턴 교육을 통해 직업 의식과 경제 능력을 키워주고, 사회에 나간 이후까지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팔로우업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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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현지의 ‘카페 미티니’(왼쪽)와 국내 ‘떼레노’(오른쪽)에서 취약 계층 및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직업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행복하고 맛있는 삶을 응원하다

 
약 10년 동안 일을 해오며 다양한 성과를 얻었지만, 무엇보다 이 대표가 일을 하며 뿌듯했던 것은 지난해 베트남 출신의 보티 녹넌 씨가 자신의 가게를 오픈한 일인데요.
 
“녹넌 씨는 ‘오요리’에서 3개월간 인턴십을 거친 뒤 2년간 정직원으로 근무했고, 또 2년간 ‘떼레노’에서 일을 한 뒤에 자신의 가게를 냈어요. 오요리 아시아에서 직업 훈련을 거친 후 직업을 갖고, 창업까지 한 거죠. 녹넌 씨가 워낙 출중한 사람이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지만 기쁩니다.”
 
이 대표는 이주 여성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서 이혼을 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변호사를 선임해주고, 집을 구해주는 등 생활 케어 역할까지 했었는데요. 여기에, 고용된 모든 사람은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친환경 제품을 고집하다 보니 외식업을 계속 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어렵고 힘들지만 기업의 취지에 공감하는 파트너들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어요. ‘떼레노’의 셰프는 극도의 긴장감이 흐르는 주방에서도 직원이 실수를 했을 때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친절하게 대하거든요. 이런 대단한 사람들 덕분에 제가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거죠.”
 
이지혜 대표는 레드오션인 외식 사업의 돌파구로 IT와 결합한 새로운 푸드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귀띔했는데요. 아시아 사업도 계속 확장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절대 빈곤으로 눈을 돌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임팩트 있는 일을 하겠다는 다짐도 밝혔는데요. 앞으로도 더욱 많은 아시아 여성들이 오요리 아시아와 함께 행복하고 맛있는 삶을 살아가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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