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처 메뉴’ 맛보러 가는 레스토랑

 
제철 식재료를 적절히 배치하고, 셰프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요리를 내는 것은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 지키고자 하는 원칙 중의 하나입니다. 이런 원칙과 레스토랑의 철학을 가장 잘 담고 있는 것이 ‘시그니처 메뉴’인데요. 레스토랑을 대표하는 얼굴, 시그니처 메뉴로 주목받고 있는 레스토랑들을 소개합니다.
 

레스토랑 오늘의 시그니처 메뉴 ‘수원식 육개장’
출처: 행복F&C재단

 
 
 
 
레스토랑 셰프의 가장 큰 욕심이자 기대는, 철마다 바뀌는 메뉴 사이에 언제 방문해도 항상 메뉴판 한자리를 떡하고 지키고 있는 시그니처 메뉴를 만들어 넣는 것입니다. 시그니처 메뉴의 힘은 생각보다 강한데요. 다른 데선 맛볼 수 없는 그 레스토랑만의 메뉴는 레스토랑을 널리 알리는 적극적인 홍보모델이 되기도 하고, 단골손님에겐 없어선 안 될 친구 같은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먹스타그램’이 일상이 된 요즘엔 SNS를 통해 주목받기 때문에 맛뿐 아니라 비주얼까지 훌륭한 시그니처 메뉴는 레스토랑의 주요 요소가 됐죠.
 
물론 레스토랑에서만 내세운다고 해서 ‘시그니처 메뉴’로 등극하는 건 아닙니다. 오랫동안 인기를 얻은 메뉴가 그 가게의 시그니처가 되기도 하고, 다른 곳에선 볼 수 없었던 정말 새로운 메뉴가 단박에 시그니처 메뉴로 등극하기도 하죠. 자타공인 시그니처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는 서울의 레스토랑 네 군데 골랐습니다.
 
 
 
 

마음까지 따뜻하게 하는 양파 수프, ‘레스쁘아 뒤 이부’

 
‘레스쁘아 뒤 이부’는 스타 셰프인 임기학 셰프가 주방을 지키는 프렌치 레스토랑입니다. 전통적인 프렌치 요리를 가장 정직하고 우직하게 만드는 곳이기도 한데요. 프랑스 어느 시골 비스트로에 와 있는 듯한 따뜻한 인테리어만큼이나 음식도 하나같이 따뜻한 기운을 내뿜습니다.
 
지금은 청담동에 있지만, 처음 삼성동에서 영업할 때부터 유명했던 시그니처 메뉴는 양파 수프인데요. 짭짤한 국물과 달큰한 햇양파의 조화가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가장 기본적인 프렌치 메뉴가 시그니처 메뉴로 등극했다는 것만 봐도 레스쁘아 뒤 이부의 기본기를 가늠할 수 있는데요. 각종 채소와 수란, 캐비어가 올라간 리옹식 샐러드도 봄철 입맛을 돋우는 아지랑이 같은 메뉴입니다.
 

사진 속 메뉴는 리옹식 샐러드(왼쪽)와 양파 수프(오른쪽)
출처: 인스타그램 (@luckjen2 @ynhee_)

 

Info
주소 : 서울 강남구 선릉로152길 33
문의 : 02-517-6034

 
 
 
 

천천히 즐기는 달팽이 요리, ‘스와니예’

 
경계를 넘나들며 흥미로운 요리를 내는 이준 셰프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입니다. 철마다 하나의 주제(에피소드)를 정하고, 그 주제를 미각적으로 해석해 매번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는데요. 다양한 변화 속에서도 꾸준히 사랑받는 메뉴는 바로 ‘서래 달팽이’입니다.
 
달팽이와 시금치, 트러플오일을 더한 계란찜과 치즈를 입안에 넣으면 묵직한 향과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에피소드로는 와인 소스에 부드러운 갈빗살을 졸이고 제철나물을 곁들인 메인 요리가 있는데요. 봄 향기 나는 든든한 한 끼를 맛볼 수 있죠. 이 레스토랑의 진가를 알고 싶다면 깨끗하고 널찍한 오픈 키친에서 음식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며 시그니처 메뉴들을 천천히 즐길 것을 추천합니다.
 

사진 속 메뉴는 깻잎과 바닐라(왼쪽)와 서래 달팽이(오른쪽)
출처: 공식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 (@soigneseoul)

 

Info
주소 :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39길 46
문의 : 02-3477-9386

 
 
 
 

건강한 감칠맛의 블랙올리브 파스타, ‘살로토 봄봄’

 
한남동 골목길의 작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봄봄’이 성수동에 첫 번째 지점을 냈습니다. 이름은 ‘살로토 봄봄’인데요. 한남동에서나 성수동에서나 봄봄의 시그니처 메뉴는 블랙 올리브 파스타입니다.
 
블랙 올리브를 다지고 버섯과 함께 버무려 나오는 이 파스타는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모양과 맛으로 손님들을 끌어 모았는데요. 화려하고 다채로운 맛보다는 담백하고 건강한 감칠맛으로 이 레스토랑의 얼굴이 됐습니다. 이 레스토랑을 처음 찾는 사람이라면 일단 이 파스타를 먼저 먹어보세요. 그래야 꾸밈없이 정갈한 봄봄만의 인테리어와 임도경 셰프의 스타일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사진 속 메뉴는 브런치(왼쪽), 블랙 올리브 파스타(오른쪽)
출처: 살로토 봄봄

 

Info
주소 :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 78 에코넷센터 뒤편 1층
문의 : 02-460-8875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육개장과 쑥떡 와플, ‘오늘’

 
용산구 동빙고동에 자리 잡은 ‘오늘’은 한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음식을 내놓는 보물 같은 레스토랑입니다. 요식업 분야의 취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전문 직업 교육과 취업 연계까지 해주는 SK행복나눔재단의 ‘SK뉴스쿨’ 출신 셰프들이 이곳에서 많이 근무하고 있죠.
 
모던한 인테리어의 공간과 정갈한 놋그릇 플레이팅이 독특한 조화를 이루는 ‘오늘’은 초창기부터 시그니처 메뉴 개발에 공을 들였는데요. 특히 수원식 육개장은 ‘오늘’의 간판스타입니다. 전통적인 육개장을 재해석한 메뉴로, 양념에 무친 대파와 고기를 육수 국물과 따로 접시에 담아내는데요. 손님이 취향에 따라 고기와 대파 고명을 조절해 즐길 수 있고, 24시간 끓인 육수는 맑고 깊은 맛이 일품입니다. 간장소스에 재우고 매콤함을 더한 통 소꼬리찜도 ‘오늘’만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주는데요. 진한 쑥향과 떡과 와플의 쫀득하고 바삭한 질감을 살린 ‘쑥떡 와플’을 디저트로 먹으며 봄을 맛보세요.
 

사진 속 메뉴는 소꼬리찜(왼쪽)과 쑥떡 와플(오른쪽)
출처: 행복F&C재단

 

Info
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장문로 60 행복나눔재단
문의 : 02-792-1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