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에게 배우다

 

 
입사, 이직, 부서변경 등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일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요즘인데요. 낯선 곳에서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은 분명 두려운 일이지만, 설레는 도전이기도 합니다.
 
여기, 두 명의 신입사원이 있습니다. 학보사의 편집장으로 우수한 기사들을 작성했고, 언론계에서 열정을 바칠 의지로 충만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디(앤 헤서웨이). 평생을 일하고 은퇴했지만 다시 배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고령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한 [인턴] 벤(로버트 드니로). 두 사람은 나이차만큼이나 동떨어진 신입사원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그들에게는 우리가 배울만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멘토를 존중하고 일에 최선을 다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먼저 앤디를 찾아가 보죠. 패션지 <런웨이>에 새벽부터 출근한 앤디는 미란다 편집장(메릴 스트립)이 에디터를 영혼까지 탈탈 터는 회의에 동석하고, 화장실 갈 새도 없이 데스크를 지킵니다. 15분간의 점심시간도 못 챙길 때가 일쑤인데다 퇴근 시간은 늘 늦은 저녁입니다. 여기에 밤낮할 것 없이 자신을 찾는 편집장 때문에 어딜 가든 휴대폰을 꼭 쥐고 있죠.
 
그럼에도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은 앤디는 편집장이 주는 미션을 완수해 냅니다. 아직 출판되지도 않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원고를 구해오고, 편집장의 반려견 산책에 쌍둥이 딸들의 숙제까지 도맡습니다. 그러다 남자친구와의 연애는 산산조각 나고, 친구들과도 멀어지는 등 개인 생활은 점점 늪으로 빠집니다.
 
이쯤 되면 상사인 편집장을 원망할 법도 한데, 앤디는 그녀의 능력만은 높이 삽니다.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앤디를 본 편집장 또한 그녀의 든든한 멘토가 되죠. 편집장은 나중에 패션계에 환멸을 느끼고 떠나는 앤디를 위해 최고의 추천장을 써주는데요. “그녀는 나에게 큰 실망을 준 비서지만 그녀를 채용하지 않으면 당신은 멍청이다”라고요. 일로 맺어진 인연 안에서 두 사람은 최선을 다했고, 비록 가는 길은 달랐지만 동료로서 서로를 인정한 거죠. 앤디에게 미란다는 가혹하지만 훌륭한 멘토였던 셈입니다.
 

 
 
 
 

낯선 환경을 거부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다, [인턴]

 
한편 우리의 최고령 인턴사원 벤 역시 오랜만의 출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인터넷으로 지원신청서를 다운로드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인 벤에게 인터넷 스타트업은 신세계입니다. 그는 노트북을 켤 줄도 모르고, 인터넷 쇼핑은 해본 적은 없죠. 하지만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예의를 지키며 유머러스한 벤은 곧 모두가 좋아하는 신입으로 거듭납니다.
 
젊은 동료들은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그에게 조언을 구하죠. CEO줄스(앤 헤서웨이)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그녀는 창업 18개월 만에 회사를 직원 220명 규모의 유망 기업으로 키워낸 뛰어난 경영자이지만 일과 생활의 균형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죠.
회사의 중역으로 일했던 벤에게는 그녀에게 조언을 해줄 만한 경험이 있지만 그는 섣불리 충고를 하거나 줄스의 세계에 끼어들지 않습니다.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가 상대가 구조신호를 보낼 때 주저하지 않고 손을 내밀죠.
 
그를 존경할 만한 어른으로 만든 것은 아직 경험이 부족한 동료들에게 적절한 조언을 주고, 필요한 도움을 제공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벤은 모두가 은퇴하고 쉴 때, 다시 꿈을 찾아 나섰고 낯선 환경을 거부하지 않았죠. 어르신으로 대접받기보다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배우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기에 젊은 동료들에게는 삼촌이, 줄스에게는 멘토가 됩니다.
 
두 명의 신참이 주는 교훈은 신입사원에게도, 그들의 상사에게도 똑같습니다. ‘동료를 존중하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죠.
낯선 곳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분명 두려운 일이지만, 일터에는 멘토들이 있습니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죠. 메신저로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는 옆자리 동기, 일이 막힐 때 커피 한 잔 할 수 있는 건너편 선배가 모두 우리의 탁월한 멘토입니다. 앤디에게 미란다가 그랬듯, 줄스에게 벤이 그랬듯 말이죠. 지금 당신의 일터, 옆자리에는 누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