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에서 만드는 이유식, ‘에코맘의산골이유식’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이 가장 까다롭게 고르는 것은 ‘이유식’이죠. 깐깐한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식 공방’이 있는데요. 열정을 가지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회사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행복드리머’ 코너, 이번 시간에는 ‘공장’이 아닌 ‘공방’을 추구하는 이유식 제조 및 유통회사 ‘에코맘의산골이유식’을 만났습니다. 지역민들과 ‘함께 먹고사는 삶’을 꿈꾸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좋은 것만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담아

 
사회적 기업 에코맘의산골이유식은 경남 하동군 산골짜기에 위치해있습니다. 오천호 대표와 20여 명의 직원들은 지리산 자락에서 나고 자라는 신선한 80여 가지 제철 재료로 단계별 이유식을 만들고 있죠.
 
친환경 우렁이 농법으로 쌀을 재배하고, 아이들의 영양, 소화력을 생각해 7분 도미 오색 현미만을 고집합니다. 무항생제 한우, 방사유정란, 남해바다의 달고기 등 건강한 재료를 공수하는 것은 기본이고, 매일 아침에 수확한 과일, 채소들을 더해 한 그릇의 건강한 이유식을 완성합니다.
 

경남 하동군에 위치해 신선한 제철 재료로 제품을 만들고 있는 ‘에코맘의산골이유식’

 
이렇게 정성껏 이유식을 만들기 때문에 에코맘의산골이유식은 ‘공장’이 아닌 ‘공방’이라 불리는데요. 대량의 제품을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주문에 맞춰 한 그릇, 한 그릇 핸드메이드 이유식을 만들기 때문이죠. 당일 배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기 때문에 재고가 남을 일도 없습니다.
 
좋은 것은 소비자가 먼저 알아보는 법이죠? 에코맘의산골이유식은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회사 설립 5년 만에 연매출 1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이유식 카페’와 노년층을 위한 ‘노인식’ 브랜드로도 사업을 확장했고, 올 3월부터는 이유식 업계 최초로 현대백화점 본관에 입점했습니다.
 
 
 
 

유기농 이유식 시장의 가능성을 발견하다

 

유기농 이유식을 원하는 엄마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하동으로 내려와 이유식 사업을 구상한 오천호 대표

 
서울에서 죽집을 운영하던 오천호 대표는 어느 날 단골손님의 특별한 요청에 ‘이유식 사업’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손님이 ‘이유식으로 먹여야 하니, 죽에 간을 하지 말아 달라’고 하더라고요. 저희 집 죽은 식재료가 신선해 아기가 잘 먹는다면서요.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이유식에 대한 엄마들의 소비 욕구가 크더라고요. 그길로 식재료를 공수하던 고향 하동으로 내려가 이유식 사업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가장 좋은 음식은 ‘제철 식재료’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던 오천호 대표는 이유식을 만들 제철 농산물을 구하는데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는데요. 이유식 생산량이 적어 대규모 유통라인에서 재료를 공급받는 것은 어려웠기 때문이죠.
 
고민이 깊어지던 그때, 공방 근처에서 밭을 매는 지역 어르신들의 모습이 오천호 대표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성스럽게 채소를 수확하는 모습을 보며, 오천호 대표는 ‘저게 바로 제철 재료’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이후 지역 농가 37곳과 계약을 맺었고, 밭에서 바로 수확한 농산물을 이유식 재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죠. 푸드마일(농산물 등 식재료가 생산지에서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거리)이 짧아져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는 경쟁력까지 생겼습니다.
 

청정지역으로 손에 꼽히는 하동에서 수확한 제철 농산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좋은 재료가 준비됐다면 이제 위생적으로 조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겠죠. 지난 2016년 에코맘의산골이유식은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 설비라인 시설을 보유한 공방을 새로 증축했습니다. SK행복나눔재단의 임팩트 투자로 5억을 지원받은 덕분이죠.
 
“HACCP 설비라인을 갖춘 곳이라면 소비자에게 더욱 신뢰가 가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데요. 증축을 계획하고 있던 중 SK행복나눔재단의 임팩트 투자를 알게 됐습니다. 에코맘의산골이유식의 성장 가능성을 봐준 덕분에 투자를 받았고, 깨끗한 환경에서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죠.”
 

SK행복나눔재단의 임팩트 투자를 통해 HACCP 설비라인을 갖추고 보다 위생적이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역민들과 함께 먹고사는 삶이 꿈

 
공방에서 이유식을 만드는 직원들은 하동의 할머니들입니다. 오천호 대표는 지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65세 이상의 어르신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데요. 아침잠이 없는 할머니들의 하루 패턴을 고려해 출근 시간은 오전 7시, 퇴근 시간은 오후 4시로 정했다고 합니다.
 
마케팅이나 유통 관련 업무는 지역의 청년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천호 대표는 온라인 마케팅 담당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맞춤형 유연근무 시스템을 도입했는데요. 때문에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는 높은 편입니다. 회사에 대한 애정도가 높아야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한다는 게 오천호 대표의 생각이죠.
 

모든 직원을 지역민 중에서 채용해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오천호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며 가장 뿌듯한 순간으로 ‘직원들의 급여를 챙길 때’를 꼽습니다. 그가 회사를 운영하는 이유 중 하나인 ‘함께 먹고사는 삶’을 실현하는 순간이기 때문이죠.
 
“지역과의 상생을 고민하다가 직원들을 모두 지역민으로 선발하기로 했어요. 일자리가 부족한 지방에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의 인재들이 고향을 발전시킬 원동력이 되길 바라고 있죠.”
 
이유식 사업을 시작하던 때만 해도 총각이었던 오천호 대표는 어느덧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직접 딸에게 이유식을 먹이며 좋은 재료에 대한 고집은 더욱 확고해졌다고 하는데요. ‘내 딸이 먹을 음식이다’라는 생각으로 만들어지는 에코맘의산골이유식. 그 건강하고 우직한 마음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