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맞나요? 반전 문화공간

 
여관, 창고 등 시대와 맞지 않아서, 낡아서 시간이 멈췄던 건물들이 새로운 전시 공간으로 변모했습니다. 공간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 역사 덕분에 작품이 한층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데요. 간판 뒤에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반전의 갤러리들을 소개합니다.
 
 
 
 

문인들이 살던 여관에서 머물다, 통의동 ‘보안여관’

 

80여 년 역사를 간직한 보안여관에는 아티스트들의 새로운 작품들이 전시돼 흥미로운 공간을 만든다
출처: 보안여관 공식 홈페이지

 
서촌 경복궁 옆 길가에는 단정하게 벽돌을 쌓아올린 오래된 여관이 있습니다. ‘보안여관’이라는 간판을 단 오래된 이곳은 더 이상 투숙객을 받지 않지만, 사람들이 계속 드나드는데요. 다양한 전시를 여는 갤러리로 태어났기 때문이죠.
 
서촌은 아주 예전부터 예술가들의 지역이었습니다. 80년 전 ‘여관’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던 보안여관에서 서정주와 김동리, 오장환, 김달진 등의 문인들이 머무르며 문학동인지 ‘시인부락’을 탄생시키기도 했죠.
 
유서 있는 지역에 자리한 이 사연 있는 공간은 2007년 문화 공간으로 변모했습니다. 여관 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서면 좁은 복도와 붉은 나무 문틀, 벽지 등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데요. 삐그덕 소리를 내는 나무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작은 창문으로 서울의 풍경이 보입니다.
 
개관부터 지금까지 100여 회에 달하는 전시 및 퍼포먼스를 개최하는 등 생활밀착형 전시를 선보인 보안여관은 해외 작가의 초대 전시를 연 것에 이어 최근에는 토종쌀 워크샵을 열기도 했는데요. 통의동을 거닐면서 보안여관에 잠시 투숙해 특별한 전시를 즐겨보세요.
 
주소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 33
문의 www.boan1942.com
 
 
 
 

예술이 태어나는 거리, 인천 아트 플랫폼

 

개항기 때 지은 대한통운 창고 등을 개조해 만들어진 ‘인천아트플랫폼’
출처: 인천아트플랫폼 공식 홈페이지

 
인천 중구 해안동 일대는 근대문화유산들이 가득한 거리이죠. 1883년 개항 이후 건립된 건축물들을 비롯 1930~1940년대에 지어진 건물들이 늘어서 하나의 거리를 이루고 있는데요. 인천시에서 본격적으로 건축물 복원사업에 나선 지금은 영화 세트장을 걷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창작스튜디오와 공방, 전시장, 공연장 등으로 조성된 ‘인천아트플랫폼’은 개항기 때 지은 대한통운 창고 갤러리 등 총 13동의 건물이 두 개의 단지에 걸쳐 연결되어 있는데요. 3월에는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한 레지던시 작가들의 전시가 한창입니다.
 
인천아트플랫폼 근방에 자리한 관동갤러리 역시 일본식 목조주택 양식을 엿볼 수 있는데요. 3월 26일까지 불굴의 항일 여성독립 운동가 33명의 시화전이 개최될 예정이니 들러보세요.
 
주소 인천시 중구 제물량로 218번길 3 인천아트플랫폼
문의 www.inartplatform.kr
 
 
 
 

낡은 영화관에서 작품 감상을, 제주 ‘아라리오’

 

폐관한 영화관이 전시관으로 재탄생한 제주 아라리오 뮤지엄의 ‘탑동시네마’
출처: 아라리오 제공

 
국내 최대의 미술 작품 컬렉터이자 서울과 천안에 ‘아라리오 갤러리’를 개관하고 운영했던 김창일 회장이 제주로 향했습니다. 2014년 개관한 ‘제주 아라리오 뮤지엄’은 탑동시네마와 탑바이크샵, 그리고 동문모텔 I/II 총 네 개의 건물로 이뤄져 있는데요.
 
2005년에 폐관한 오래된 영화관을 전시관으로 탈바꿈한 ‘탑동시네마’는 영화관 특유의 높은 층고와 널찍한 구성으로, 전시 작품과 색다른 공간이 얼마나 잘 어울릴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수보드 굽타의 설치 미술 작품이나 중국 작가 장환의 <영웅 No.2>같은 거대한 작품과 특히 더 어울리는데요. 낡은 모텔을 재정비한 동문모텔II는 모텔 건물 특유의 폐쇄적인 공간감이 기묘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주소 제주도 제주시 탑동로2길 3
문의 www.arariomuseu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