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심리학자 이수정, ‘범인의 마음이 알고싶다’

SK그룹 페이스북에 여러분들이 올린 질문들을 바탕으로 만드는 인터뷰 코너 ‘마이리틀블로그’의 이번 주인공은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입니다. ‘범죄심리학자’를 꿈꾼다면 이수정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주제에 100여 개의 다양한 질문들이 올라왔는데요. 그중 여러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들을 골라 이수정 교수의 연구실을 찾았습니다.

범죄자의 심리가 궁금할 때, 수사기관과 언론이 가장 먼저 찾는 이는 국내 1세대 여성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입니다. 이수정 교수는 날카로운 분석력으로 범죄자의 심리를 꿰뚫으며 각종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수정 교수는 현재 대검찰청, 법무부, 경찰청 등의 수사기관 자문위원을 맡아 활발히 활동 중이며, 경기대 대학원 범죄심리학과 주임 교수로 후배 양성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대중에게는 TV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렸고, 얼마 전 범죄 심리서인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를 출간해 관심을 받았죠.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며 더 안전한 사회, 범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인 이수정 교수에게 ‘범죄심리학자’에 대해 물었습니다.


‘범죄심리학자’라는 직업은 어떤 일을 하나요?

범죄자의 범행 동기를 분석하는 것이 주 업무죠. 다양한 사건 중에서도 개인적 특수성이 있는 범죄의 심리 분석을 맡습니다. ‘프로파일러’와는 ‘범죄 분석을 하는 직업’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다른 면이 있어요. 프로파일러는 현직 경찰이고, 범죄심리학자는 경찰이 아닌 연구기관에 소속된 사람들이거든요. 수사에도 직접 참여하는 프로파일러와 달리 범죄심리학자는 현장에 나갈 일이 많지 않아요.


학부시절부터 박사과정까지 ‘심리학’에 대해 공부하셨다고 알고 있어요. 다양한 심리학 분야 중 범죄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심리학 중에서도 심리측정평가를 전공했어요. 심리측정평가는 반사회성 같이 외관으로 보이지 않는 마음을 측정할 수 있게 만드는 세부 분야에요. 전공의 특성상 어떤 분야를 연구하는지에 따라 성격이 달라지는데 마침 1999년 경기대 교정학과로 오게 된 거죠. 제소자를 많이 만나게 되면서 자연스레 범죄심리학의 길로 들어서게 됐어요

범죄심리학자의 직업적인 전망은 어떤가요?

연구 여건은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어요. 과거에는 범죄자를 직접 만나는 것도 굉장히 힘들었는데 지금은 필요한 경우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어요. 연구의 큰 장애요소였던 실무자의 경계심도 많이 줄어들었어요. ‘왜 범죄자를 만나야 하느냐’, ‘여자가 성범죄자를 어떻게 상담하느냐’ 등 범죄심리학자의 개입을 불편하게 여기곤 했거든요.

수사기관 등의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수정 교수는 프로파일러 김경옥 박사와 실제 범죄자들의 면담 기록과 연구 자료를 토대로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지낸다’를 펴냈다.


국내외 드라마, 영화 등에 범죄심리학자가 자주 등장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작품 속 범죄심리학자의 모습을 어떻게 보셨나요?

지난해 방영한 tvN ‘시그널’을 흥미롭게 시청했고 최근 종영한 OCN ‘보이스’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자문을 맡았어요. 최근에는 SBS 드라마 ‘피고인’을 즐겨 보고 있고요. 드라마의 특성상 현실보다 과장된 부분은 많더라고요. 우리나라 사법제도가 드라마만큼 부패하지는 않았답니다.


인기 법정 드라마는 모두 섭렵하셨네요. 드라마를 즐겨 보시나요?

‘다시보기’는 하지 않고 본방만 보는 편이에요. 강의도 하고 연구도 하고 자문도 하고 사건에 대한 의견서도 써야 해 하루 일과가 빽빽하죠. 하지만 일에만 치여있을 수 없으니 밤 10시 이후는 무조건 쉬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자연히 10시 드라마를 챙겨보게 되더라고요.


범죄심리학자로서 가장 뿌듯하고 보람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형사 사법 내에 조력할 기회가 있을 때 직업적인 보람을 느끼죠. 각종 사건에 대한 분석, 연구 결과가 양형 판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도 하거든요. 경우에 따라서는 법적인 제도를 만드는 기초가 되기도 하고요.

강의, 연구, 자문 등 매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수정 교수. 여러 범죄, 사건을 예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범죄심리학은 심리학적 이론과 원리를 적용해 범죄자의 행동을 분석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려운 점은 없나요?

심리학은 상대방이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는 것에 기초해 진단을 해요. 하지만 범죄자들의 이야기는 정직하지 않은 경우가 많죠. 때문에 면담을 하더라도 그들의 이야기를 전부 믿을 수는 없어요. 다른 객관적인 자료를 살피고 개인 SNS 등도 참조해 거짓말 여부를 판단하죠.


범죄심리학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이 있을까요?

법학이나 경찰행정학, 심리학 등을 전공해 기본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해요.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 행동에 대한 호기심이고요. ‘이 사람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할까’라는 호기심 없이 이 일을 해야 한다면 흥미를 느끼기 어려울 거예요.


앞으로 연구하고 싶은 주제가 있으신가요?

여성 범죄심리학자로서 여자를 더 이해하고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앞으로도 여성 대상의 범죄나 연구를 주로 하게 될 것 같아요. 올해는 묻지마 범죄에 대한 연구를 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정책적으로 이러한 사건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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