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IT 관련 창업이 많은데요. 이를 준비하고 운영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발생하죠. 10년간 사용자경험(UI/UX) 총괄 디자이너로 근무한 김민정 대표는 몸소 느꼈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안전한 IT 프로젝트 거래 플랫폼을 만들었는데요. 프로젝트 시작부터 끝까지 전과정을 해결해주는 올인원 서비스 플랫폼입니다.
15년 내공으로 만든 변화의 바람
스타트업, IT 창업의 핵심은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 등 온라인 플랫폼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전문 지식이 없다 보니 IT 업무를 외부의 전문 개발자 파트너에게 의뢰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과정에서 사업자인 클라이언트와 개발자인 파트너 간 수많은 요구 사항이 발생합니다.
우선 클라이언트는 프로젝트에 가장 적합한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의도에 맞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수시로 파트너와 작업 상황을 공유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것도 만만치 않죠.
파트너 역시 어려움이 많습니다. 클라이언트가 개인이나 소규모 사업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냥 믿고 일하기 힘든데요. 실제로 업무 완료 후 작업비를 못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민정 대표는 이러한 갈등과 문제를 직접 겪었는데요. 그녀는 뉴욕에서 15년간 미디어, IT 관련 일을 했고 최근 10년간은 미국 대기업에서 UI/UX총괄 디자이너로서 외부 디자인 업체와 클라이언트를 조율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클라이언트와 파트너 모두를 경험하면서 둘 사이의 중간 관리 시스템이 절실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기존 서비스들 중 채용이나 매칭 서비스는 많이 있었지만 그 후의 본격적인 워크플로우를 관리하고 책임져주는 곳은 국내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모르는 사람과 가장 편하게 거래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로 결심했죠.”
사용자들의 니즈를 고루 반영하다
2015년 4월, 김민정 대표는 시커두(Seekerdo)를 설립했습니다. 주요 타깃은 르호봇(Rehoboth)이나 위워크(WeWork), 토즈(Toz) 등 사무실 공유 서비스 업체에 입주해 있는 신생 스타트업이었죠.
시커두 홈페이지에 처음 접속하면 클라이언트와 파트너 모두 본인인증을 하게 됩니다. 그 후 계약서 작성, 업무카드를 통한 작업 진행 상황 공유, 비용 지불까지 일련의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데요.
얼핏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각 단계마다 직접 업계의 아쉬움을 경험한 김민정 대표의 배려가 녹아 있습니다.
“계약서부터 서로의 요구 사항에 맞는 항목 위주로 구성했습니다. 업무 카드에는 파트너가 업무 진행 과정과 업무 우선순위, 예상 완료 시기 등을 적고 클라이언트와 공유할 수 있도록 했죠. 카드 안에서 채팅을 통해 의견을 수시로 주고받을 수도 있는데요. 법무법인과도 제휴를 맺고, 혹시 발생 할 지 모를 법적 분쟁도 손쉽게 해결하도록 했죠. 프로젝트 후의 리뷰 작성 시스템도 서로의 신뢰를 형성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부분은 비용 문제인데요. 시커두는 시작과 동시에 클라이언트로부터 대금을 미리 받아둔 뒤 업무가 최종 완료되면 수수료 일부를 제외한 금액을 파트너에게 지급해 줍니다. 이렇게 하면 서로가 걱정 없이 업무에만 전념 할 수 있게 되죠.
신뢰 기반의 업무 문화를 만드는 게 꿈
현재 시커두에는 김민정 대표와 함께 개발자 2명, 프론트엔드, 마케팅, 전략 각 1명씩 총 6명이 팀원으로 함께하는데요. 모두 김민정 대표의 10년 지기 동갑내기 친구들입니다. 디자이너 모임에서 만나 같은 고민을 하면서 함께 일을 하게 됐죠.
이들의 상상이 현실이 되기까지는 SK텔레콤의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브라보! 리스타트’가 큰 힘이 돼 줬습니다. 2016년 1월,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시커두는 상금과 함께 멘토링 등의 지원을 받았는데요. 김민정 대표는 특히 명승은 벤처스퀘어 대표에게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오랜 시간 멘토링을 해주셨어요. 시장분석이 중요하다는 대표님의 조언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을 열심히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죠. 저도 나중에 명승은 대표님처럼 사람을 존중하는 사업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국내 최대 비즈니스 네트워킹 플랫폼 로켓펀치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휴를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김민정 대표가 직접 발로 뛴 결과물이었는데요. ‘스타트업이 뭉치면 큰 힘을 발휘 할 수 있다’는 조민희 로켓펀치 대표의 강연에 깊이 공감한 김민정 대표는 조민희 대표를 직접 찾아갔고, 제휴 담당자를 소개받은 뒤 5개월간 함께 시커두 시즌2를 준비했습니다. 이렇게 업계 베테랑들에게 얻은 실질적인 조언을 바탕 삼아 시커두는 2017년 4월 4일 재오픈을 할 예정입니다.
김민정 대표는 시커두를 통해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 업무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는데요. 머지않아 “시커두 덕분에 성장했다”라는 스타트업 창업자의 인터뷰를 만날 수도 있겠습니다. 앞으로도 시커두가 아이디어와 열정이 가득한 스타트업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