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처럼 다정한 작은 골목,
옥인길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작은 골목 탐구를 권합니다. 처음 탐구할 골목으로는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한데 모여있는 서촌의 옥인길이 좋겠습니다. 웅크렸던 마음을 들썩이게 할 다정한 작은 골목, 옥인길을 소개합니다.
 

 

옥인길을 걸으면, 서울이 600년을 넘긴 역사의 도시라는 사실이 새삼 실감납니다. 시간을 거스르는 듯 골목마다 남아 있는 한옥, 걷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윤동주 시인 하숙집터’ 등이 자연스레 눈에 담기는데요. 미술관, 공방, 카페, 레스토랑 등도 서로 마주보며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쌀가게, 미용실, 세탁소가 있던 자리이죠.
 
옥인길은 조선시대에는 중인들이 살며 예술을 논하던 골목이었고, 90년대까지는 평범한 일상이 펼쳐지던 삶의 터전이었는데, 이제는 옛 시간 위에 현재의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변했지만 여전히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멋을 뿜어내죠.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공간들

 
천재 시인 이상은 이곳에서 살았습니다. 그가 살았던 집터의 일부는 ‘이상의 집’이라는 이름으로 누구나 들러 커피를 마시거나 책을 읽고 가는 열린 공간이 되었죠.
 
1951년에 문을 ‘대오서점’은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옥인길의 터줏대감인데요. 30년 전, ‘용오락실’이 있던 자리는 ‘옥인오락실’이 이어 받았습니다. 서촌 토박이 설재우 대표가 사라지는 골목 문화를 지키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받아 만든 곳인지라 더욱 의미 있는 곳이죠.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옥인오락실, 윤동주 시인 하숙집 터, 박노수미술관, 하와이 카레

 
출출하다면 파리 하얏트 출신 이승준 셰프가 운영하는 프렌치 비스트로&카페 ‘슈에뜨’에서 프렌츠 요리를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루프탑인 3층 카페는 봄바람을 느끼며 커피 한 잔을 마시기에 제격이죠.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꽃과 식물이 가득한 플라워숍 ‘라파지블(La Paisible)’에도 들러 봄 향기를 만끽해보세요.
 
‘박노수미술관’은 예술의 향기에 취해볼 수 있는 곳인데요. 박노수 화백이 40년 간 살며 작품 활동을 펼쳤던 80년 된 고택을 리모델링한 후 미술관으로 개관했습니다.
 
이렇게 다채로운 얼굴의 옥인길을 걷다보면 그 끝에 인왕산과 수성동 계곡이 보물처럼 드러납니다. 이곳은 조선시대 대가 겸재 정선의 그림인 ‘인왕제색도’의 실제 배경지이기도 한데요. 계곡의 오른쪽 산책길을 따라 오르다 숨이 찰 때쯤 뒤를 돌아보세요. 빽빽하게 솟아 오른 서울의 얼굴이 눈앞에 펼쳐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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