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자기계발 욕심에 피곤해요

 

 

Q. 무리한 취미생활을 하는 등 자기계발 강박에 피곤해요

 
저는 다양한 공부와 취미생활 등을 하며 자기계발하려는 욕심이 많은데요. 평일에는 어학원을 다니고 주말에는 피아노, 수영, 그림 등을 하느라 바쁘게 움직입니다. 다들 열심히 사는데 나만 뒤처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함에 피곤해도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요. 취미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자기계발 강박에 시달리는 나,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인생의 반은 취미생활로 채워도 됩니다

 
취미란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20대들은 소개팅할 때 묻는 말이라 하고, 바쁜 직장인들은 시간적 경제적 여유만 있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활동이라고 하죠.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취미의 사전적 의미는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취하는 능력인데요. 인생의 반이 성취를 위해 열심히 달리는 것이라면 나머지 반은 취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현대인의 뇌는 일하는 것보다 노는 것이 어렵습니다. 열심히 일하다 보면 뇌 에너지가 방전되기 때문에 에너지를 다시 충전시켜야 하는데요. 운동에 지친 근육 세포는 가만히 두면 회복이 되지만 뇌는 가만히 있다고 해서 저절로 충전되지 않기 때문이죠. 따라서 취미 활동을 통해 뇌가 즐겁게 반응하도록 트레이닝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때 뇌 안의 일하는 시스템이 취미를 담당하는 뇌 안의 노는 시스템을 잘 작동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뇌를 이완시키고 즐겁게 하려 하면 불안을 증가시키죠. ‘네가 이럴 때냐, 이래서 성공하겠냐?’하면서요.
 

 
 
 
 

일하는 뇌, 노는 뇌, 욕망하는 뇌

 
우리 뇌 안에는 세 가지 공장(system)이 서로 상호 작용하며 돌아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공장은 ‘일하는 뇌’인데요. 스트레스 시스템이라 합니다. 스트레스 공장은 나의 생존과 성취를 담당하는데요. 적정 스트레스 이론이라는 것이 있죠. 적당히 스트레스를 받아야 최상의 효율성이 나온다는 겁니다. 스트레스 공장은 ‘불안’이라는 시그널을 사용하는데요. 마음을 불안케 만들어 앞으로 나아가게 하죠. 그리고 위험은 없는지 계속 주변을 살펴 보게하는 고마운 녀석인데요.
 
문제는 스트레스 공장만 작동하고 ‘노는 뇌’인 따뜻한 충전(soothing) 공장을 가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적당히 스트레스를 받아야 효율이 오르는데 그 적정치를 넘어가 과작동하다 보니 오히려 효율이 떨어지고 뇌가 방전 상태에 빠진다는 것이죠.
 
 
 
 

노는 뇌를 활성화해야 성공한다

 
일하는 뇌만 작동하다 보면 뇌가 지치게 되고 뇌는 감성적 보상을 요구하게 되는데요. 마음의 에너지는 은행과 같아서 성취를 위해 일하는 뇌에 에너지를 공급해주다가 어느 정도 성취에 이르면 에너지 공급을 끊고 보상을 요구합니다. 채권 회수에 들어가는 것이죠. 성취 후 찾아오는 공허감은 성취가 공허해서가 아니라 마음 은행이 감성 에너지 공급을 차단했다는 시그널입니다.
 
이때 평소 노는 뇌가 잘 훈련되어 있지 않으면 뇌의 공허감을 해결하기 위해 욕망하는 뇌가 작동하게 되는데요. 욕망은 사람의 생존 아이템과 연결되어 있어 강력합니다. 평소 윤리적이고 자기 통제가 강한 사람도 욕망이 마음먹고 작동하면 이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죠. ‘잘 놀지 못하는 문제는 인생이 재미없다’를 넘어 내 윤리성을 약화시키기도 합니다.
 

 
노는 뇌가 잘 작동하도록 훈련하는 것은 마음의 행복, 윤리적인 면을 넘어 성공을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과거엔 일하는 뇌만 잘 작동해도 성공했지만, 지금 리더십에서 필요한 키워드는 공감과 창조인데요. 이 두 요소와 상관있는 뇌의 공장은 일하는 뇌가 아닌 노는 뇌라는 것이 뇌과학의 연구 결과입니다.
 
이처럼 뇌를 놀게 하는 것은 마음의 행복뿐 아니라 성공을 위해서도 중요하므로 취미생활, 자기계발로 시간을 많이 보낸다고 해서 강박을 느끼기보다는 편안한 마음을 가져보세요. 다만 노는 뇌에도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데요. 자신만의 리듬과 속도에 따라 노는 뇌를 활용한다면 더욱 활기차게 취미생활과 자기계발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