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사람을 꿈꾸다, SK이노베이션 선민경

 
나만의 향수를 만들고 싶어서 조향사 경험을 했던 선민경 연구원. 올해 SK이노베이션 유기합성Lab의 식구가 된 그녀는 화학 원료들을 합성해 세상에 없는 물질들을 만들어내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유기합성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자신만의 향기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선민경 연구원을 만났습니다.
 

 
선민경 연구원은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위치한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테크놀로지(GT) 기반기술연구소의 유기합성Lab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SK이노베이션의 신기술를 만들어 내는 곳인데요. SK이노베이션이 기술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을 이끌 수 있도록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죠.
 
선민경 연구원은 학부 때 화학을 전공하고, 석사에서는 유기 화학을 공부했는데요. 새로운 물질을 탐색하는 연구가 재미있어 유기합성 Lab에 지원했죠. 유기합성 Lab은 유기화합물 제품 및 유기금속 촉매 개발에 필요한 연구를 하는데요. 쉽게 말해 새로운 물질 제조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분자 설계나 합성 경로를 개발하는 일을 하는 곳입니다.
 
“매일, 목표에 따라 실험 계획을 짜고 이를 시행하는 업무를 하고 있어요. 사실, 기업 연구소에서는 시키는 일만 해야 한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전혀 아니더라고요. 서로 토론하면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나가는 방식으로 일을 추진하고 있죠. 수평적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분위기라는 게 저희 팀의 장점입니다.”
 
 
 
 

수차례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

 
물론 업무의 어려움도 있습니다. 아무리 계획을 철저하게 짜고 시행해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실험이라는데요. 선민경 연구원은 그럴 때마다 인내심과 도전 정신을 가지고 다시 실험에 임하고 있죠.
 
그녀는 이런 실험 과정을 두고 ‘미지의 세계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끈기를 갖고 수차례 같은 실험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이전에 조향사를 했던 경험이 도움이 됐습니다.
선민경 연구원은 중학생 때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를 읽고 주인공처럼 매혹적인 향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요. 이후 학부생 때 조향 학원에 등록한 것이 계기가 되어 자격증까지 도전하게 됐습니다.
 

선민경 연구원은 조향사 자격증 취득 후 강의를 하고, 일본에 조향 연수를 떠나는 등 향이 주는 매력이 푹 빠져 지냈다

 
“조향사는 여러 향료를 비율에 맞게 섞어내 향을 만드는 사람인데요. 조향 수업을 듣다 보니 향기보다 향료나 화학 물질에 관심이 많이 가더라고요. 합성 향료들을 조합해 장미향 베이스, 쟈스민향 베이스들을 만들고, 이 베이스들을 조합하거나 합성해 새로운 향을 만드는 작업이 재미있었죠.”
 
선민경 연구원은 조향사 자격증 취득 후 강사 과정을 수료해 조향을 가르치는 일도 했는데요. 시중에 나와있는 향수를 분석해 향을 찾아내는 ‘분석 조향’이라는 커리큘럼을 도입하기 위해 일본의 유명 조향 학원을 찾아갈 정도로 열성적이었습니다. 향료를 분석하는 일에 빠져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향의 성분을 분석하며 지내곤 했는데요. 요즘도 취미 생활로 향수를 공부하고 있죠.
 
“지금은 구할 수 없는 빈티지 향수, 최신 향수 등을 맡아보면서 향료를 분석하고 있어요. 비슷한 향을 가진 향수라도 뿌리고 난 후에 잔향이 다 달라요. 이런 점들을 찾아가는 게 재미있죠.”
 
선민경 연구원은 같은 향을 맡고도 서로 다른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점을 향수의 매력으로 꼽았는데요. 나를 떠올리게 만드는 시그니처 향수를 만드는 일은 계속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향기는 일상에 작은 휴식처 같아요. 출근하기 전 또는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 때 무슨 향기를 뿌릴까 고민하면서 행복감을 느끼거든요. 마음에 드는 향기를 뿌린 날에는 하루 종일 기분이 좋죠. 이렇게 나에게 맞는 휴식 방법을 찾으면 일상이 즐거워지는 것 같아요.”
 
 
 
 

유기합성 연구 부문의 전문가를 꿈꾸며

 

선민경 연구원은 유기합성 연구 부문의 전문가로 성장하는 것을 꿈꾸며 회사생활에 임하고 있다

 
선민경 연구원은 앞으로 세상에 필요한 물질을 만들어내고 이를 상용화시키는 일에 일조하고 싶다는 목표를 말했는데요.
 
“선배님들처럼 어려운 문제가 닥쳤을 때 이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고 싶어요. 무엇보다 SK이노베이션에서 차별화된 물질을 개발해서 유기합성 연구 부문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 목표이죠. 제가 만든 물질이 다양한 분야, 물건에서 사용되면 기쁠 것 같아요.”
 
무언가 필요할 때 새로운 물질을 뚝딱 만들어내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향기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선민경 연구원. 여러 번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는 오뚝이 정신으로 바라는 꿈을 이루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