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에 인간의 마음을 담다, SF 영화

 

 
5월에는 상상력 가득한 장면과 따뜻한 인간애가 담긴 SF 영화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과학은 어떤 감정도 끼어들 틈 없는 영역으로만 보이지만 그 모든 과학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바로 인간입니다. 불안정하지만 사랑, 믿음, 신뢰 같은 아름다운 것들을 만들어내는 마음을 가진 우리들 말이죠.
 
[콘택트]의 엘리(조디 포스터)와 [컨택트]의 루이스(에이미 아담스)는 비슷한 상황입니다. 두 사람 다 외계의 존재와 만났고,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깊은 교감을 나눴습니다. 그들이 따뜻한 피가 도는 마음을 가지지 않았다면 불가능 했을 일이죠.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고 나아가라, [콘택트]

 

 
[콘택트]의ᅠ엘리는 우주에서 온 신호를 분석해 외계 생명체를 찾아내려고 합니다. 그녀가 믿는 것은 오로지 기계를 통해 분석된 데이터뿐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닙니다. 무선통신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얘기하고 싶었던 소녀는 가장 사랑하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 신을 믿지 않게 되었죠. 외계 문명과 만나려는 그녀의 노력은 평생에 걸쳐 이루어지는데요.ᅠ과학과 수학에 뛰어났던 그녀는 과학자가 되었고, 마침내 진보된 문명을 가진 외계인들의 초대를 감지합니다.ᅠ
 
과학적 고증이 뛰어난 영화로 호평 받았던 [인터스텔라]가 실제 물리학자인 킵 손의 자문을 받았던 것 이상으로 [콘택트]는ᅠ우주탐사에 혁혁한 공을 세운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SF 소설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철저히 실증적인 과학자가 만들어낸 이야기는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그 무엇보다 인간을 믿고 있죠.
 
과학이 제공하지 못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던 엘리는 웜홀을 통해 외계 생명체와 만난 후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경험을 합니다. 외계인은 아버지의 형체로 그녀와 만나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고 계속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하죠. 엄청나게 발달한 문명을 가진 외계인들이 한 인간의 깨달음을 위해 선택한 방법은 바로 그녀의 마음에 호소하는 것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엘리가 우주에 집중하기 시작했던 것도 아버지의 말 한 마디 때문이었죠. “외계인이 정말로 있냐?”는 어린 엘리의 질문에 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 넓은 우주에 생명체가 인간뿐이라면 그것은 엄청난 공간의 낭비겠지.”
 
 
 
 

희생을 감수하는 위대한 사랑, [컨택트]

 

 
미지의 존재와 소통하려는 의지는 [컨택트]의ᅠ루이스 역시 못지않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지구에 당도한 우주선으로 인해 전 세계는 혼란에 빠지고, 전쟁을 준비하는 각국의 움직임은 긴박하죠. 우주선에 탑승한 외계인들이 내보내는 메시지를 해독하기 위해 동원된 언어학자 루이스는 그들의 언어를 배웁니다.
 
시간의 개념이 우리와 다른 그들의 언어를 습득하면서 그녀는ᅠ꿈과 환영의 형태로 자신의 앞날을 접하게 됩니다.ᅠ그녀가 본 자신의 미래에는 인류를 구하고 장차 남편이 될 연인과의 행복한 미래도 있지만 겪고 싶지 않은 슬픔도 기다리고 있죠. 그녀는ᅠ태어나지도 않은 딸이 얼마 살지도 못하고 병으로 세상을 떠날 것이며 자신의 결혼생활도 불행하게 끝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딸의 죽음을 알면서도 비극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가능할까요? 그러나 루이스는 딸에게는 아직 펼쳐지지 않은 미래를 위해 그 모든 고통을 감수하기로 하는데요. 저는 이보다 높은 차원의 희생이 동반된 사랑을 그 어떤 영화에서도 본 적이 없습니다.
 
엘리와 루이스가 경험한 기적은 모두 인간의 마음이 아니었다면 일궈낼 수 없는 것인데요. 과학처럼 자로잰 듯 완벽하진 않지만 상상력을 담은 이 영화들을 보다 보면 인간이 가진 마음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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