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돌파한 SK해운 박혁수 선장의 소통 리더십

 
지난 2016년 6월 27일, SK해운 소속 벌크선박 케이코랄(K.Coral)호가 미국 뉴헤이븐에서 USCG(미국 해안경비대)로부터 감사표창을 받았습니다. 대서양 한가운데서 화재로 조난 중인 대만소속 어선의 선원 19명을 안전하게 구조했기 때문인데요. 구조선도 아닌 화물을 실어 나르는 벌크선의 선원들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요? 발 빠른 대처 능력과 용기로 선원들과 함께 구조 활동을 벌인 박혁수 선장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케이코랄호, 대서양 한가운데서 19명의 선원을 구하다

 
2016년 6월 20일 저녁 7시 16분경, 철재를 실은 SK해운 케이코랄호는 대서양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당직 중이던 일등항해사 미란다 아밀 무자(Miranda Armiel Mujar)가 수평선 멀리 검은 연기를 발견한 것도 그쯤이었죠. 화재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곧장 박혁수 선장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고, 박혁수 선장은 선원들에게 화재 선박의 선원 구조를 지시했습니다. 미국 구조팀과 사고 지역 근처를 지나는 선박에 구조 요청도 빠르게 진행했죠.
 
“가까이 다가가니 사고 선박에 중국인 3명, 인도네시아인 16명 등 19명의 선원이 남아있었어요. 큰 화상을 입은 환자도 있어 빠른 구조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평소 훈련한 비상 대응 매뉴얼대로 구조 작업을 진행했어요. 구조 작업을 하는 동안 2명의 실종자가 발생했지만 11시간을 수색해 결국 전원 구조에 성공했죠.”
 
대형 선박은 구조적으로 저속 운행을 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강제로 저속 운행을 하게 될 경우 엔진이 망가져버리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박혁수 선장은 실종자 수색을 위해 일부러 배의 속도를 현저히 낮춰 어두운 밤바다를 누볐습니다. 엔진 관리를 담당하는 선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지만, 다행히 선원들은 앞장서서 구조 작업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K.Coal호 선원들은 평소 훈련한 비상 대응 매뉴얼대로 구조 작업을 진행해 조난자 전원을 구조했다.

 
“구조 작업은 결코 저 혼자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었죠. 케이코랄호의 선원을 대표해 상을 받았지만 18명 선원 모두가 함께 생명을 구한 것입니다.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끝까지 구조작업에 임한 선원들의 모습은 대단하고 감동적이었죠. 이번 사건을 통해 선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동료들의 희생정신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료이자 가족, 친구로서 선원들과 소통하다

 
박혁수 선장은 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경력을 쌓아 2012년 SK해운에 입사했습니다. 지난 2016년 5월에는 오랜 꿈이었던 선장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죠. 망망대해에서 선원들과 함께 해가 뜨는 것을 지켜보고, 선박 위에서 축구를 하는 등 ‘뱃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경험을 하며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을 키워왔다고 하는데요.
 
2016년 6월, 바다 한 가운데서 생명을 구하는 특별한 일까지 하게 된 후에는 더욱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이 커졌다고 합니다. 좋은 리더십의 조건에 대해서도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는데요.
 

정확한 판단력, 배려심, 희생정신을 좋은 리더십의 조건으로 꼽은 박혁수 선장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에는 예상치 못한 위기들이 발생하죠. 무장한 해적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고, 갑자기 망망대해에서 배가 멈출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리더가 정확한 판단을 하지 않는다면 자칫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는데요. 선장에게는 선원 모두를 챙기는 배려심과 희생 정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박혁수 선장은 최근 벌크선 ‘케이 영흥(K.YOUNGHUNG)’호의 캡틴을 맡았습니다. 이 배의 선원들은 국적이 매우 다양한 편이라고 하는데요. 각기 다른 문화, 종교, 가치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원만한 뱃생활을 위해서는 서로간의 배려와 소통하는 문화가 필수적이죠.
 
박혁수 선장은 이를 위해 선원들과의 수평적 관계를 만들고자 노력 중이라고 합니다. 선원들과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고충이나 개선점 등을 파악하고, 의사결정을 할 때도 시니어 외 주니어의 의견까지도 귀 기울여 듣고 있죠.
 
“배는 선원들의 직장이기도 하지만 집이고 쉼터입니다. 보다 수평적으로 소통하면서 선원들의 능력이 제자리에서 발휘될 수 있도록 돕고, 오랜 시간 뒤에서 든든하게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박혁수 선장은 선원들을 동료이자 가족, 친구라고 말했습니다. 일방적으로 명령을 하고 권위를 강조하기 보다는 함께 동고동락하는 식구로 진심 어린 소통을 하고자 노력한다는데요. 소통하는 리더 박혁수 선장, 그리고 든든한 선원들이 있어 SK해운은 오늘도 안전한 항해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