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게 더 편한 나, 괜찮을까요?


 

Q.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보다 혼자 있는 게 더 편해요

 
혼자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여행을 가는 등 무엇이든 혼자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저 역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혼자 있는 것이 더 편한 사람입니다. 자발적으로 혼자 있기를 선택했지만, 혼자 생활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건 아닐까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요. 혼자가 더 편한 나,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A. ‘혼자 라이프를 즐기는 것’과 ‘심리적 회피 반응’을 구분해야 합니다

 
‘혼자 라이프’가 유행입니다. 혼자 라이프가 유행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 마음 안의 욕구와 연결지어 본다면 ‘자유’에 대한 갈망 때문인데요. 그리고 과거에 비해 ‘나는 소중하다’는 개인 중심 가치관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회가 복잡하게 네트워크화 돼 있다 보니 반대로 나 자신에 대해 먼저 느끼고픈 마음이 강해지는 건데요. 이런 마음과 자유에 대한 갈망이 합쳐지면서 혼자 라이프를 유행시키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혼자 라이프의 심리적 유익은 ‘나’와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 것입니다. 교육받은 대로, 사회에서 요구하는 대로만 살다 보면 모범적인 삶을 살게 되지만, 정말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살아가기 쉽죠.
 
물론 사회 구성원으로 역할을 무시하고 내 마음 가는 대로만 살 순 없는 게 현실이지만 틈틈이 시간을 내어 나와 만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삶의 행복감을 증대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행복해야 타인을 배려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찾아오죠.
 
 
 
 

계속 타인과의 만남을 멀리하고 있다면

 
그런데 마음이 너무 지쳤을 때 찾아오는 ‘심리적 회피(avoidance) 반응’으로 내가 타인과의 만남을 멀리하고 있다면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우리 마음에는 자유에 대한 갈망만큼이나 타인과 함께하고픈 친밀감의 욕구가 들어 있습니다. 자유와 친밀감은 서로 반대되는 성향이라 이 둘을 잘 균형 있게 내 삶에 녹이는 것이 중요한데 한쪽에 치우쳐 버리면 행복지수가 떨어지게 되죠.
 
심리적 회피 행동은 인간관계 스트레스, 과중한 업무, 그리고 기분 나쁜 사건과 감정 등에서 떨어져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심리적 방어 전술인데요. 단기간의 회피 행동은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과 떨어지게 해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장기화 될 경우 행복 계기판 수치를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장기간의 회피 행동은 나쁜 감정과의 결별과 동시에 행복을 주는 요소와의 결별까지 의미하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연애 과정에서 마음이 상한 여성이 아예 평생 남자를 만나지 않겠다며 만남을 회피하면 사랑이란 좋은 감정과도 멀어져 버리게 되는 것이죠.
 
단기간 회피 행동은 스트레스 요인과 떨어지게 하여 나를 쉬게 하는 효과를 주지만 만성화되면 내 삶을 위축시킵니다. 사실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것과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동전 앞뒷면처럼 붙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렇다면 일을 안 하면 일이 주는 성취감도 같이 사라지게 되죠.
 
회사 내 직무 스트레스에 대해서 연구를 해보니 우울감, 불면증, 불안감은 약으로 치료되는데 비해, 사람들과 어울리기 어렵고 회사에서 적응 못 하는 문제는 약물치료 후에도 계속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우울감에 대한 적응 전술로 회피 행동을 쓴 것이 남아 있어 생기는 문제이죠.
 
우울증까지는 아니더라도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 우리에게 회피 행동은 일반화되어 있는데요. 현재는 그 회피 행동을 위한 수많은 서비스까지 제공되어 회피 행동을 위한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단계입니다. 홀로 먹는 것에 특화된 식당이나 배달 서비스가 그 예이겠죠.
 
 
 
 

누군가와 함께하며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려 보세요

 
상담할 때 ‘주말에 친구도 만나고 취미 활동이나 운동을 해보시죠?’라고 권유하면, 별로 그럴 마음이 없다고들 합니다. 하고 싶은 감정이 있어야 하는데 영 감정이 도와주지 않는 것이죠. 마음이 있어야 행동이 뒤따르는 것은 사실이나 반대로, 행동을 하면 그 자체가 내 맘을 활동적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이를 치료 기법으로 활용한 것이 ‘행동강화기법’인데요. 행동강화기법은 우울증 환자에게 주로 쓰이다가 최근 일반 사람들의 행복감을 고취 시키는데도 쓰이고 있습니다.
 

 
우선 주말에 꼼짝달싹하기 싫거나 혼자 있고 싶더라도 누군가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지금은 하기 싫지만 예전에 내가 좋아했었던 행동들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은데요. 친구와의 수다일 수도 있고, 함께 영화 보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행동을 조금씩 시작해보세요. 억지로 행동하더라도 하다 보면 과거에 느꼈던 즐거움이 조금이라도 찾아오고, 그러다 보면 마음이 움직이면서 동기가 강화될 수 있습니다.
 
혼자 라이프를 즐기는 것이 걱정된다면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이 나를 탐구하기 위한 시간인지, 아니면 마음이 지쳐서 생기는 심리적 회피 행동인지부터 생각해보세요. 만약 심리적 회피 행동이라면 조금씩이라도 누군가와 함께 하는 노력을 하는 게 좋습니다. 움직여야 과거의 즐거움을 되찾을 수 있고 다른 이들과 함께하면 그 즐거움이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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