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혁신으로 함께 성장하는 기업들

 
전 세계적으로 기업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개방형 혁신’이 글로벌 기업의 생존열쇠로 떠올랐는데요. 최근 SK그룹 역시 “공유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개방형 혁신”을 중심으로 하는 ‘딥체인지’로 사회와 함께 성장하겠다고 선언했죠. SK그룹과 같이 ‘개방형 혁신’을 통해 세상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기업들을 소개합니다.
 

 
SK그룹은 지난 6월 19일, ‘2017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사회와 함께하는 ‘딥체인지’를 선언했습니다. 그룹 관계사들이 가진 각종 인프라와 경영노하우 등 유‧무형 자산을 융합‧발전시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인데요.
 
이와 관련해 최태원 회장은 “SK가 보유한 유‧무형의 자산은 ‘공유 인프라’에 해당한다”라며 “사회와 함께하는 공유 인프라를 통해 누구나 창업을 하고 사업도 키우면서, 사회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것이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 역시 게임의 룰을 바꾸는 비즈니스모델(BM)의 근본적인 혁신, 회사 업(業)의 본질을 다시 규정하는 새로운 포트폴리오 발굴, 글로벌 차원의 ‘또 같이’ 성장방법인 글로벌 파트너링 강화, 연구개발(R&D) 및 기술혁신을 통한 핵심역량 확보 등을 해나가기로 했습니다.
 
 
 
 

글로벌 기업의 새로운 생존전략, 함께 혁신해야 산다

 
SK그룹이 제시한 ‘딥체인지’는 전 세계 화두로 부상한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과도 맞닿아있습니다. 앞선 기술을 공유하면서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 개방형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먼저 글로벌 기업의 경우 이전에는 자신들의 인프라, 지적 재산권을 통제하며 기업 안에서의 혁신을 중요시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기업과 협력사, 사용자 사이의 협업 생태계를 조성하며 함께 하는 혁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기업 대 기업, 제품 대 제품의 경쟁이던 이전과 달리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제는 플랫폼 간, 공유인프라 경쟁으로 변화했는데요. 이러한 개방형 혁신을 이루고 있는 기업의 대표적인 예는 구글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구글 본사(왼쪽, 출처: AP), 안드로이드 관련 특허를 무료로 공유하는 ‘팍스’ 협약을 제시한 구글과 협약 맺은 기업들(오른쪽)

 
인터넷 검색 서비스 회사에서 시작한 구글은 글로벌 IT 기업으로 성장했는데요. 자신만의 운영체제를 운영해 온 애플과 달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개방형으로 운영하면서 스마트폰 OS업계를 장악했죠. 최근에는 안드로이드 관련 특허를 무료로 공유하자는 ‘팍스’ 협약을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관련 생태계를 확대하고 건강한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큰 이익을 주자는 취지로 진행됐습니다.
 
구글을 비롯해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최근 ‘휴머니즘’을 내세우면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쓰고 있습니다. 기업의 성장 방향을 ‘보다 나은 인류의 삶’을 목표로 하자, 즉 휴먼(HUMAN)을 향하자는 뜻인데요.
 
일례로 AI 컴퓨팅 분야의 세계적 기업 엔비디아와 페이스북은 딥러닝(인간두뇌와 유사한 심층학습) 등 AI을 적용한 폐쇄회로(CC)TV로 범죄를 예방하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통해 서로 다른 장소에 있는 사람들이 얼굴(아바타)을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세상을 지향하며 기술 개발 및 공유에 힘쓰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와 페이스북은 딥러닝 등 AI를 적용한 기술 개발 및 공유에 힘쓰고 있다

 
이런 글로벌 기업의 인간중심 하이테크는 프로그래밍 설계도를 무료로 공개하면서 같은 분야의 기업들간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그 분야의 전체 기술 발전을 도모한다는데서 의의가 있습니다.
 
게다가 글로벌 IT업계가 주목한 대화형 AI비서는 대부분 프로그래밍 설계도를 무료로 공개(오픈소스)하고 있는데요. 이전에 구글, 아마존, IBM 등은 비밀 프로젝트로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을 진행했지만, 최근엔 관련 플랫폼을 적극 개방하며 생태계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전자상거래가 주업이었던 아마존은 개방형 혁신을 통해 대부분의 실적을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내며 관련 분야의 선두 주자로 떠올랐는데요. AI플랫폼인 ‘알렉사’를 loT 허브로 활용해 수천 개의 제품, 서비스를 생태계 연결시키고,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각종 AI엔진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면서, AI 권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화웨이 프리미엄 스마트폰(메이트9)에 아마존의 AI비서 ‘알렉사’가 탑재되면서, 스마트폰을 만들지 않는 아마존이 애플(시리), 구글(어시스턴트) 등과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된 거죠.
 
현재 세계 수많은 국가와 기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AWS는 아마존이 비수기에 남아 도는 서버를 다른 기업에 빌려주자는 취지에서 생겨난 서비스인데요. 아마존은 이 서비스를 통해 얻은 수익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 열린 ‘AWS(아마존웹서비스) 서밋 서울 2017’에서 AWS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클라우드의 다양한 혜택으로 인해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왼쪽), 다양한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AWS 클라우드(오른쪽)

 
 
 
 

4차 산업혁명 시대, 국내 기업의 혁신도 필수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이렇게 개방형 혁신을 추구하는 글로벌 기업이 증가하고, 그런 기업만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하지만 아직 국내 대다수 기업들은 국경과 업종을 초월해 파트너십을 맺거나, 대∙중소기업간 개방형 혁신을 이루는데 다소 소극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여전히 어떤 기업의 성공사례를 확인하고 따라가려는 경향이 짙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고도성장, 급격한 생태계 변화 등으로 인한 양극화, 일자리 부족 등의 사회 문제가 불거지고, 4차 산업혁명 등 변수가 많아지면서 국내 기업 역시 혁신은 불가피해지고 있습니다.
 

SK 최태원 회장이 지난 6월 19일 개최된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사회와 함께하는 딥체인지 추구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SK그룹이 선언한 ‘딥체인지’는 국내 기업 전반에 개방형 혁신 DNA를 전파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혁신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대기업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