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의 묘미에 빠지다, SK핸드볼코리아리그 결산

 
5개월의 대장정을 이어갔던 2017 SK핸드볼 코리아리그가 지난 7월 12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는데요. 이번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에서는 SK슈가글라이더즈가, 남자부에서는 두산이 우승을 차지했죠. 특히 SK슈가글라이더즈의 우승은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서울시청을 꺾어 눈길을 끌었는데요. SK슈가글라이더즈의 창단 첫 우승의 원동력과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남자부 SK호크스가 얻은 것 등 2017 SK핸드볼코리아리그를 정리해봤습니다.
 

 
올해 7번째 시즌을 맞는 SK핸드볼코리아리그는 개막 당시 팬들과 소통하고 즐거움을 주는 리그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인터넷 중계, TV 중계 등을 늘리고 주말리그 여는 등 많은 이들이 핸드볼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SK핸드볼 코리아리그는 국내에서는 비인기종목으로 분류되고 있는 핸드볼의 저변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SK의 후원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SK는 국내 유일 핸드볼 리그인 핸드볼코리아리그를 후원하는 것뿐 아니라 유일하게 남녀팀을 모두 운영하고 있습니다.
 
 
 
 

창단 후 첫 우승! SK슈가글라이더즈

 
여자부 SK슈가글라이더즈는 2017 SK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2012년 팀 창단 후 6년만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우승이 더욱 뜻깊은 것은 2012시즌과 2013시즌 3위, 지난 시즌에는 8개팀 중 5위에 그쳤던 SK슈가글라이더즈가 역대 최고 성적을 냈기 때문이죠.
 

7월 12일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 3차전에서 SK슈가글라이더즈의 우승 확정 순간의 모습 (출처: 대한핸드볼협회)

 
또한 SK슈가글라이더즈가 챔피언결정전에서 꺾은 서울시청은 올해로 4년 연속 챔프전 진출인데다 2년 연속 우승까지 노리던 상황이었는데요. SK슈가글라이더즈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을 때도 핸드볼 관계자들은 ‘그래도 최종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고 했을 정도였죠.
 
그렇다면 SK슈가글라이더즈는 어떻게 기적 같은 우승을 차지했을까요? 이번 리그에서는 무엇보다 화끈한 공격력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SK슈가글라이더즈는 역대 최고 득점팀(601득점)의 반열에 올랐을 정도로 매경기 다득점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죠.
 
 
 
 

감격의 눈물을 흘린 선수들

 
무엇보다 김온아-김선화 자매의 맹활약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두 선수는 지난해 나란히 FA로 SK슈가글라이더즈에 입단했지만 부상으로 활약이 저조했는데요. 하지만 올해 의기투합해 합계 169득점으로 팀 득점의 30%를 담당했을 정도입니다. 김온아 선수는 결승 3차전에서 연장 2골을 모두 넣으며 우승을 이끌었죠.
 

이번 시즌 맹활약한 김온아 선수. (출처: 대한핸드볼협회)

 
챔피언전 MVP의 김온아 선수는 우승 소감을 직접 전했는데요. “제가 작년에 성적이 좋지 못해서 SK슈가글라이더즈에 죄송했거든요. 이렇게 보답할 수 있어 정말 기뻐요. 솔직히 강적인 서울시청을 이기지 못할까 두려웠지만, 모든 선수들이 의기투합했고 역사를 만들어보자고 다짐했습니다. 잘 따라준 동료들, 동생 선화 모두 고마워요.”
 
또한 올시즌 신인왕을 받은 조수연 선수는 무려 스틸을 27개나 해내며 리그 1위로 상대의 공격을 척척 끊어냈습니다. 골키퍼 손민지는 방어율 3위에 오를 정도의 선방쇼로 후방을 든든히 지켜냈죠.
 

골키퍼 손민지 선수는 용인시청 해체부터 SK슈가글라이더즈 입단까지의 모든 과정을 겪은 유일한 선수다. (출처: 대한핸드볼협회)

 
특히 손민지 선수는 용인시청 해체부터 SK슈가글라이더즈 입단까지 과정을 모두 겪은 유일한 선수로, 이번 우승이 더욱 특별했는데요. 경기 종료와 함께 눈물을 쏟았던 손민지 선수는 인터뷰 중에도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우승한 순간, 용인시청에서 SK슈가글라이더즈로 넘어오기까지 거쳐 간 모든 선수가 생각났어요.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SK슈가글라이더즈의 노력이 보상 받은 느낌입니다. 모두가 안될거라고 했지만 선수들은 운동만 생각하며 단합했고 결국은 해냈습니다. 우승한 뒤엔, 선수들끼리 서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나눴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SK슈가글라이더즈가 득점(179)과 어시스트(84) 왕을 차지한 권한나를 보유한 서울시청을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이 같은 선수들간의 단합, 포기하지 않는 뚝심 덕분이었습니다.
 
 
 
 

정규리그 2위의 SK호크스, 빠른 핸드볼로 재미는 1등

 
남자부 SK호크스는 아쉬움이 남은 2017시즌을 보냈습니다. 지난 시즌, 창단과 동시에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핸드볼계를 뒤흔들었던 SK호크스는 올 시즌 역시 리그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는데요. 인천도시공사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팀의 핵심인 정수영 선수의 결승 버저비터로 2차전까지 끌고 갔지만 끝내 패하며 3위에 머물러야했습니다.
 

남자부 SK호스크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모습. 팀의 핵심인 정수영 선수가 슛을 날리고 있다. (출처: 대한핸드볼협회)

 
비록 우승을 하진 못했지만 그럼에도 얻은 것은 많습니다. 먼저 정수영 선수의 건재함을 확인했다는 것인데요. 지난 시즌 득점 1위였던 정수영 선수는 69득점으로 득점 4위에 올랐지만 어시스트에서 46개로 1위에 오르며 득점과 어시스트를 합한 공격포인트에서 전체 2위에 올랐습니다.
 
정수영 선수는 “득점 1위를 고수하진 못했지만 나 하나 잘하는 것보다 동료들을 도우기 위한 플레이에 눈을 뜬 한해였어요. 어린 선수들과 호흡도 잘 맞췄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반드시 우승을 해내겠습니다”라고 다짐했습니다.
 

상대의 공격을 끊는 순간 곧바로 속공으로 성공시키는 것을 잘 하는 SK호스크. (출처: 대한핸드볼협회)

 
핸드볼 경기에서 짜릿한 순간은 상대의 공격을 끊는 순간 곧바로 속공을 성공시키는 것인데요. 이를 가장 잘 해낸 팀이 바로 SK호크스였습니다. SK호크스의 속공(FB)은 무려 65개로 2위 상무 피닉스보다 15개나 많았죠. 또한 65득점을 기록한 신인 장동현은 신인왕까지 받으며 다음 리그를 기대케 했습니다.
 
2017핸드볼 코리아리그는 불가능해보였던 SK슈가글라이더즈의 우승을 통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뭉친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기에 더욱 값졌던 시간이었는데요. SK는 앞으로도 핸드볼의 저변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대중화를 위해 앞장설 계획이라고 합니다. 패기와 열정 넘치는 선수들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경기 등 묘미 가득한 핸드볼에 더욱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