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깊이를 더한 미디어 ‘ㅍㅍㅅㅅ’ 이승환 대표

 
지난 2012년에 등장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던 ‘ㅍㅍㅅㅅ’는 ‘큐레이팅 매거진’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였습니다. 5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ㅍㅍㅅㅅ는 ‘대안 미디어’라는 문화를 개척하며 성장했는데요. 언론의 중심에서 ‘위트’를 외치고 있는 ㅍㅍㅅㅅ의 이승환 대표를 만났습니다.
 

 
ㅍㅍㅅㅅ(‘프프스스’ 또는 ‘픗픗’으로 발음)는 언론사라고는 하나,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신문사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일단 언론사의 핵심 인력인 ‘기자’가 한 명도 없다고 하는데요. ㅍㅍㅅㅅ의 콘텐츠는 모두 외부 필진의 글로 채워지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던 무림의 고수를 찾아내, 그들의 전문 지식이 담긴 글을 게재하는 것이 이승환 대표의 임무입니다.
 
“기성 언론처럼 당파성에 치우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만들게 됐습니다. 그저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 아니라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ㅍㅍㅅㅅ는 전문성, 객관성, 유머의 3요소를 모토로 하고 있다는데요. 특히 이승환 대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전문성입니다. 단순히 웃고 넘기는 일회성 콘텐츠가 아니라 재미를 기반으로 하되, 정확하고 유용한 전문 지식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죠. 수많은 매체 속에서도, 남다른 시각으로 이슈를 다루고 여기에 패러디, 유머 등을 섞어 참신한 콘텐츠를 만드는 ㅍㅍㅅㅅ는 특히 2030 독자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데요. SNS 구독자 수가 12만 명에 이를 정도입니다.
 
“많은 사람이 페이지뷰, 구독자 수를 중요시하는데 그런 수치들만 체크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십거리만 올리면 단편적 숫자는 늘리기 쉽거든요. 그보다는 좋은 글, 의미 있는 콘텐츠를 더 많이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죠.”
 
 
 
 

얼리어답터 블로거에서 미디어 대표가 되기까지

 
블로그가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던 2004년부터 이승환 대표는 블로거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블로그에 정치, 경제 등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정리했는데요. 자유롭게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죠.
 
“성적에 맞춰 대학에 입학하다 보니 흥미에 없던 중국어학으로 전공을 정했어요. 학교 공부는 뒷전이라 자연히 다른 분야로 눈길이 가더라고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보급돼 한창 인터넷이 떠오르던 시기라 블로그 같은 신생 미디어나 IT에 관심이 갔죠.”
 
블로거들과의 교류도 흥미로웠다고 하는데요. 일부 ‘얼리어답터’만 블로그 활동을 하던 때라 IT에 관심이 많았던 이승환 대표는 그들과의 만남에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었죠. 자주 모임을 갖던 블로거 몇몇이 민노씨(슬로우뉴스 편집장) 주도 하에 ‘슬로우뉴스’라는 새로운 미디어를 만들게 됐고, 이승환 대표도 필진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러면서 좋은 콘텐츠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고, 대중의 피드백을 받으며 자신이 직접 매체를 만드는 것까지 욕심을 내게 되었는데요. 그렇게 만들어진 매체가 ‘ㅍㅍㅅㅅ’이죠. 당시 갖고 있던 도메인이 ‘ppss.kr’인 것에서 착안해 만든 이름이라고 합니다.
 

재미를 기반으로 정확하고 유용한 지식을 전달하는 매체 ‘ㅍㅍㅅㅅ’

 
사실 슬로우뉴스 필진으로 활동할 때도, ㅍㅍㅅㅅ를 만들어 운영하던 초기에도 이승환 대표는 팟캐스트 관련 회사에 재직 중인 직장인이었는데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흥미로워 퇴근 후 일부러 시간을 내 취미생활로 기사를 작성했죠. 하지만 본업보다 취미활동에서 행복을 느끼는 일이 점점 많아지며 그는 취미를 업으로 바꿔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목표는 당장의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는데요. 정확하고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하되, 독자들이 공감하고 재미있게 읽는 기사를 제공하고자 했죠.
 
“좋은 정보가 널리 퍼지고, 필진들이 신뢰를 얻는 모습을 볼 때면 큰 보람을 느껴요. 좋은 강연을 열어 지식을 전파하거나, 그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일에서도요.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는 사람들이 해당 분야의 ㅍㅍㅅㅅ 콘텐츠를 좋아하고 인정하는 등 질적으로 좋은 반응이 있다는 것도 뿌듯한 일 중 하나죠.”
 
 
 
 

ㅍㅍㅅㅅ의 성공 비결, ‘존중’을 바탕으로 한 네트워킹

 
지난 4월 1일, 이승환 대표는 ‘ㅍㅍㅅㅅ가 대기업에 인수됐다’라는 깜짝 뉴스를 전달했는데요. ㈜대기업이라는 법인을 새롭게 등록하고, 대기업에서 ㅍㅍㅅㅅ를 인수양도하기로 결정한 것이죠. 이로서 이승환 대표는 대기업 오너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이승환 대표는 “계속해서 사업 분야를 늘려갈 생각이니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다”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ㅍㅍㅅㅅ는 지난해부터 교육 사업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어벤져스쿨’이라는 실무 교육 프로그램이죠. 현업에서 활동 중인 ‘어벤져스’들이 모여 알짜배기 업무 스킬을 전달한다고 합니다. PR/미디어, 개발/글쓰기, 경제/회계, 마케팅/UX 등 강의 카테고리가 다양한데요. SNS 인기 페이지의 운영자를 섭외해 콘텐츠 제작 및 브랜드 마케팅 전략에 대해 강의를 하고, 현직 회계사를 초대해 ‘재무제표 읽는 법’에 대해 꼼꼼히 배워보기도 하죠.
 

각 분야 전문가를 섭외해 알짜배기 업무 스킬을 전달하는 실무 교육 프로그램 ‘어벤져스쿨’

 
보다 실용적인 강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이승환 대표는 강사 섭외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ㅍㅍㅅㅅ’에서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각 분야의 능력자들이 흔쾌히 참여해 도움을 주고 있죠.
 
“’ㅍㅍㅅㅅ’가 이만큼 올 수 있던 데는 인적 네트워크의 힘이 커요. 필진으로 참여하는 분들과의 관계가 큰 힘이 되고, 내부적 문제가 생겼을 때도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는데요. 이런 탄탄한 네트워킹의 비결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죠. 존중이야말로 관계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해요.”
 
‘ㅍㅍㅅㅅ’가 5년을 맞은 것은 이승환 대표에게도 의미 있는 일인데요. 일 년에 한 번꼴로 직장을 옮겼던 그가 5년이나 한 가지 일을 진득하게 했기 때문이죠.
 
“5년 동안 망하지 않고 사업을 하는 게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물론 좋은 사람들이 함께했기에 이룰 수 있는 결과죠. 조만간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비상시적으로 운영하던 어벤져스쿨도 상시 운영으로 바꿔볼 계획이에요. 앞으로도 계속 ‘생존’하는 것이 목표랍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키워나갔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