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돕는 혁신적인 드론 서비스, ‘엔젤스윙’

세상에서 가장 정밀한 지도 서비스를 만드는 이들이 있습니다. 2015년 네팔 지진 현장에 드론(무인항공기)을 띄워 긴급 구호 활동에 필요한 지도를 제공한 것으로 유명해진 스타트업, ‘엔젤스윙’인데요. 현재는 건설 및 토목 공사 현장에 드론을 이용한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고도화된 기술력으로 기업의 이익창출은 물론 사회적 효용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엔젤스윙’의 박원녕 대표를 직접 만났습니다.
 

 
 
 
 

네팔 지진을 도운 ‘천사의 날개’

 
드론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서비스 기업 ‘엔젤스윙’은 네팔 대지진 당시 유용한 기술 사용으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기업명처럼 그들의 드론이 날개가 되어 재해 지역을 탐사하며 구조 활동에 핵심이 되는 재난 지도를 만든 것인데요.
 
“지진으로 인해 통로가 막혀버린 지역의 상황을 파악하고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가 개발한 드론을 활용하면 구글맵의 30배나 되는 고해상의 정밀한 지도를 실시간으로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었죠.”
 

네팔 대지진 당시 드론을 활용해 지도를 제작한 엔젤스윙(왼쪽), 피해 현황이 나타난 네팔 지진 피해 마을(오른쪽)

 
‘엔젤스윙’은 박원녕 대표가 친구들과 함께 강의를 듣다가 만들게 되었는데요.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 학생이었던 그는 교환학생으로 서울대학교에 왔다가 창업론 실습 강의를 들었던 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본래부터 일을 한다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제가 돈을 많이 벌어서 이를 기부하는 형태가 아니라 제가 가진 기술 자체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더라고요. 기업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면서도 사회적 이익이 되는 형태죠. 그래서 제 1순위는 내부적으로 힘을 키울 수 있는 자체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이익 창출의 활로를 넓히는 것입니다.”
 
 
 
 

측량과 3D모델링을 하루만에, 드론 모니터링 서비스의 신세계

 
‘엔젤스윙’의 주된 업무는 모니터링이 필요한 현장에 일정한 주기로 구글맵보다 30배 정밀한 반실시간 지도를 공급하고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일인데요.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서비스는 땅에 떨어져 있는 동전이 구분이 될 만큼 정밀한 데이터를 자랑합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 및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죠.
 

드론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플랫폼

 
“건설을 하기 전 측량을 먼저 하는데요. 옮겨야 할 흙의 양을 산출하고 필요한 굴삭기 등의 장비량과 공사 시간, 공사비 측정까지 계산을 하게 됩니다. 이에 필요한 인력비와 소요 시간도 만만치 않죠. 현재 엔젤스윙은 축구장 250개 크기의 지역에서 진행되는 건설 현장에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측량하는데만 보통 한 달 정도 걸리는데, 저희는 측량과 3D 모델링까지 하루만에 해냅니다.”
 
드론을 활용한 측량은 현황 측량을 대신할 수 있을 만큼 정밀한 것은 물론이고, 항공 이미지와 3D모델화된 좌표가 실제 지역과 일치하기 때문에 넓은 지역을 빠르게 측량할 수 있는 강점이 있습니다. 공사 현장과 건설사, 발주처, 감리회사 등이 엔젤스윙의 소프트웨어에 접속해서 이미지를 확인하면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 공사시간도 단축된다고 하네요.
 
 
 
 

기술 보급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다

 
“혁신 기술은 선진국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사용돼 왔습니다. 하지만 제 3세계에도 기술을 보급하고,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려드리는 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엔젤스윙’은 현재 베트남과 네팔에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개도국 도시화 지역의 환경오염지역이나 공간 정보가 없는 개도국 현장에서 꼭 필요한 서비스를 엔젤스윙이 제공하려고 하는데요. 해당 국가 청년들이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대학을 졸업한 청년 사업가와 MOU를 맺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엔젤스윙’은 SK행복나눔재단 주최 소셜 이노베이터스 테이블(Social Innovators Table)에 참여하기도 했는데요. 소셜 이노베이터스 테이블은 각자의 분야에서 혁신 사례를 만들며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소셜 벤처 네트워킹 플랫폼입니다. 이를 계기로 SK그룹 대학생 봉사단 SK써니와 함께 대학교의 ‘장애접근성지도’ 작업에 참여하게 됐죠.
 

박원녕 대표와 직원들(2017 네팔 프로젝트팀)

 
“SK써니가 대학교 내에서 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지도를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항공 이미지를 촬영한 뒤 지도를 제공하면 써니와 대학교 관계자들이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보행로인지, 화장실은 어디에 있는지, 접근이 가능한 지역을 체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요. 저희의 기술과 서비스가 좋은 일에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사회공헌활동을 하면서 수익도 창출하는 회사를 지향하는 엔젤스윙. 지속가능한 서비스의 모델이 되기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는데요. 세계를 활보하는 천사의 날개가 더욱 많아질 날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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