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 롤드컵 우승을 잡아라

세계 최대 e스포츠대회인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열기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10월 15일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16강)가 끝나면서 8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기 때문인데요. 특히 SK텔레콤 T1(이하 T1)을 비롯해 롱주 게이밍, 삼성 갤럭시 등 한국 3개 팀이 모두 8강에 진출,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습니다. 롤드컵 4강 티켓을 확보하기 위한 이들의 전략을 알아볼까요?
 

 
 
 
 

한국의 저력을 보여주다, 한국팀 나란히 8강행

 
16강에 속하는 그룹 스테이지는 지난 5일부터 8일(1라운드), 12일부터 15일(2라운드) 중국 우한에서 열렸는데요. 16개 팀이 4개 조로 나눠 8강 진출팀을 가리는 대결을 펼쳤습니다. 그 결과 T1은 5승 1패로, 롱주는 6승으로 각각 A조와 B조 1위를 차지하며 8강에 올랐는데요.
 
T1은 A조에서 중국의 EDG와 대만·홍콩·마카오의 ahq e스포츠 클럽, 북미의 클라우드9와 대결했습니다. ahq e스포츠 클럽에게 일격을 당한 것 외에는 멋진 경기를 펼쳤는데요. 특히 EDG와의 두 경기는 모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T1은 경기 중반까지 상대 선수의 챔피언(캐릭터)을 잡아내지 못하고 본진까지 공격 당하는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선수들이 협업으로 한타(대규모 전투)에서 이기며 전세를 뒤집어 승리를 거뒀는데요. 국내 팬 뿐 아니라 해외 팬들도 “역시 세계 최강 팀”이라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A조에서 T1과 함께 8강에 진출한 팀은 조 2위인 클라우드9입니다. 최종 3승 3패를 기록한 클라우드9은 T1이 마지막 경기에서 EDG(2승 4패)를 잡아주는 바람에 순위 결정전 없이 8강행을 확정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SK텔레콤 T1의 모습(상단), 롤드컵을 응원하는 팬들(하단)

 
롱주는 B조에서 북미의 임모탈스와 동남아의 기가바이트 마린즈, 유럽의 프나틱과 8강을 다퉜는데요. 한국 지역 리그(LCK)에서 1위로 롤드컵에 직행한 팀답게 매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B조 2위는 프나틱인데요. 프나틱은 유럽의 강호로 롤드컵 단골 팀이죠. 그룹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3패를 기록하며 조기 탈락의 위기를 겪었는데요. 2라운드에서 2승 1패로 선전하면서 기사회생했습니다.
 
C조에 속했던 삼성은 조 2위로 8강 티켓을 잡았습니다. 삼성은 중국의 RNG에 두 경기 모두 패하며 4승 2패를 기록했는데요. C조 1위는 RNG(5승 1패)가 차지했습니다. 다른 조보다 약체 팀들이 모였다고 평가받는 D조는 중국의 WE가 5승 1패로 조 1위, 유럽의 미스피츠 게이밍이 4승 3패로 조 2위를 각각 기록하며 8강행을 확정했는데요. 8강에는 한국 3팀, 중국과 유럽 각각 2팀, 북미 1팀이 진출해 4강행 티켓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치게 됐죠.
 
 
 
 

4강행 티켓 거머쥘 팀은 누구?

 

롤드컵 8강 대진표

 
8강은 오는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중국 광저우 체육관에서 열립니다. 5전 3선승제로 패배 시 탈락하는 싱글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는데요. 8강 첫날인 19일에는 한국 팀인 롱주와 삼성이 맞붙습니다. 롱주는 이번 롤드컵에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고, 전력도 삼성보다 앞서 4강행 티켓을 가장 먼저 획득할 것으로 보입니다.
 

롱주(왼쪽)와 삼성(오른쪽)

 
삼성은 16강에서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 팬들의 실망을 샀는데요, 유독 경기 초반에 이득을 취하지 못하면서 불리한 상황을 자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롱주를 잡기 어려워 보입니다.
 

SK텔레콤 T1(왼쪽)과 미스핏츠(오른쪽)

 
20일에는 한국의 T1과 유럽의 미스핏츠가 대결하는데요. 이 경기는 T1이 무난히 이길 것으로 보입니다. T1은 지금까지 롤드컵에서 총 3회, 그리고 2회 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팀인데요.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지는 팀이죠.
 
미스핏츠는 유럽 지역 2번 시드로 롤드컵에 첫 진출했는데요. 한국 출신인 이동근와 영국·독일·프랑스 등 다국적 선수들이 포진해 있으나 팀워크가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번 16강에서 순위 결정전 끝에 어렵게 8강에 진출한 팀이기도 하죠.
 

중국의 RNG(왼쪽)와 유럽의 프나틱(오른쪽)

 
21일에는 중국의 RNG와 유럽의 프나틱이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합니다. RNG는 중국 지역 리그(LPL)에서 2번 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했으나, 그룹 스테이지에서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인 팀입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 지역 리그(LCK) 소속 팀인 삼성을 상대로 2전 전승을 기록해 사기가 높아져있죠. 또 롤드컵에 진출한 중국 3팀 중 유일하게 한국인 선수가 없는 전원 중국인 팀으로 현지 팬들의 인기도 매우 높습니다.
 

중국의 WE(왼쪽)와 북미 클라우드9(오른쪽)

 
22일 8강 마지막 경기는 중국 WE와 북미 클라우드9의 대결인데요. 올해 LPL 스프링 때 우승한 WE는 오랜 역사를 가진 명문 팀입니다. 이번 롤드컵은 중국 3번 시드로 진출권을 획득했는데요. 중국 지역 리그(LPL) 3대 정글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콘디’ 시앙렌지에와 한국 지역 리그(LCK)에서 진에어 소속으로 활동하다 중국으로 진출한 ‘미스틱’ 진성준 등 수준급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죠.
 
클라우드9은 북미 리그 3위로 이번 롤드컵에 진출했지만 북미 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올랐는데요. 전 T1 소속으로 롤드컵 우승한 경험이 있는 ‘임팩트’ 정언영이 팀의 위기 때마다 슈퍼 플레이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갖고 있는 WE를 넘어설 수 있을지가 22일 경기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16강전 그룹 스테이지에서 각 팀이 보여준 실력을 감안한다면, 이번 8강에서 생존할 팀은 한국의 T1, 롱주, 중국의 RNG, WE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럴 경우 4강에서 SKT와 RNG, 롱주와 WE가 맞붙게 됩니다. 한국 팀이 또 다시 롤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릴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는데요. 한국 팀의 선전, SK텔레콤 T1이 다시 한 번 롤드컵의 역사를 새로 쓰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