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트의 변신, 업사이클링 기업 ‘모어댄’

고급스러운 가죽과 세련된 디자인의 패션 소품으로 이목을 끈 사회적 기업 ‘모어댄’. 자동차 폐기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요. 창립 1년만에 국내외 여러 기업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업사이클링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세계에 브랜드를 알리고 싶다는 ‘모어댄’을 만났습니다.
 

 
 
 
 

자동차 폐기물이 가방이 된다

 
자동차의 배기가스는 오래도록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자동차를 폐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2차적 환경오염 문제 또한 심각한데요. 영국에서 홍보학을 공부하던 최이현 대표는 ‘한국 자동차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에 관한 논문을 작성하던 중 자동차 폐기물에 대한 실상을 알게 되었죠.
 
“자동차를 폐기할 때는 부품이나 금속 재료는 재활용되지만, 비금속 재료인 가죽시트나 안전벨트, 에어백 등의 부속물들은 모두 매립하거나 소각합니다. 이것이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되는데, 그 양이 한해 4백만톤에 달한다는 게 큰 문제죠. 해결 방안을 찾다 보니 폐기물을 활용한 패션 업사이클링 제품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자동차 폐기물로 브랜드를 출범한 모어댄. 업사이클링(Up-Cycling)은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제품을 뜻하는 말이다.

 
아이디어를 흘려 보내는 것이 아쉬웠던 최이현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와 창업을 계획했는데요. 객관적으로 사업성을 평가 받기 위해 창업대회에 참가했고 장려상을 받으며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 모어댄을 설립하고 자동차 폐기물을 활용해 가방과 지갑, 신발 등의 액세서리 등을 만들어 자체 브랜드, ‘컨티뉴(Continew)’라는 이름으로 출시했습니다.
 
 
 
 

업사이클링에 대한 새로운 관점

 
모어댄은 업사이클링 브랜드로 유명한 ‘프라이탁’과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이는데요. 업사이클링 제품인지 말하기 전까지는 사용감이 전혀 없는 새 제품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최이현 대표는 ‘업사이클링 제품은 질이 좋지 않을 것이다’는 편견을 깨고, 일반 브랜드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이 사회적 기업의 자립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라는데요.
 
“가죽을 수거해서 가방으로 만드는 데까지 4달, 지갑은 2달 가까이 걸릴 정도로 공을 들여요. 생산라인을 갖추고 국내 유명 가방 브랜드들과 함께 일하는 40년 이상의 가죽 장인 분들과 함께 자체 제작을 하고 있고요. 소재는 재활용했지만 가죽의 퀄리티와 디자인에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모어댄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컨티뉴’는 총 6단계의 꼼꼼한 생산 과정을 거친다

 
최이현 대표가 자신감을 가지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데요. 자동차의 가죽 수거부터 생산까지 총 6단계를 거치며 대량생산에 적합하도록 시스템을 정량화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시트를 재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세척, 건조, 열 코팅, 왁싱 작업까지 한 뒤 색깔별, 무늬별 등 용도를 분류해 가죽 창고에 보관하죠.
 
‘Useless(쓸모 없는 것)’을 ‘Useful(유용한 것)’으로 바꾸는 게 우리 회사의 목표예요. 자동차 시트 업체와도 연계돼 있어요. 제작하고 남은 자투리 가죽은 폐기물이 되는데 저희 입장에서는 사용감이 전혀 없는 고급 가죽이죠. 에어백은 흰색과 하늘색이 주요 색상이라서 주로 여름용 가방으로 제작하는데, 충격이나 열에 강해 무거운 제품도 충분히 수납 가능한 좋은 소재가 됩니다.”
 
모어댄은 환경적 측면 못지 않게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있는데요. 북한이탈주민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우선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죠. 이를 위해 북한이탈주민을 고용하는 업체들을 찾아 다니며 자문을 구했고 특성에 맞춤 직업 교육도 함께 시행하고 있습니다.
 
 
 
 

글로벌로 나아가는 모어댄

 
모어댄은 처음으로 중소 제조업체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 제품을 선보이며 이름을 알렸는데요. 2시간 만에 500개의 제품이 팔리고, 7차례 앵콜 판매를 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현재는 고양시 스타필드에 입점해있으며, 핫트랙스에서도 곧 만나게 될 예정이죠.
 

 
“저희의 가장 큰 자랑은 반품이 없다는 것과 재구매 고객이 많다는 거예요. 그만큼 질이나 디자인에서 인정을 받는 것 같아 무척 기쁜데요. 15년된 차를 폐기하는 분이 자동차 시트로 가족의 가방을 만들고 싶다고 요청을 하신 적이 있어요. 자동차 폐기물은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라 추억이 담겨 있는 물건이 될 수 있는 거죠.”
 
모어댄은 벤츠나 제규어 등의 부속물을 활용한 특별 에디션도 제작하는데요. 이러한 행보에 일본, 미국, 독일 유럽 등 해외 기업으로부터 초청받으며 시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모어댄에 함께하고 있는 직원들과 최이현 대표

 
이런 성장의 뒤에는 SK이노베이션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습니다.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막 시작하려던 지난 2015년 SK이노베이션의 사회적기업 발굴 및 지원 공모사업에 응모해 최종 선정이 되었고, 이를 통해 모어댄은 창업자금과 컨설팅을 비롯해 회계, 재무의 노하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SK 행복나래의 협력업체로 등록돼 B2B, 온라인,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 채널로 확대할 수 있는 지원을 받고 있죠. 최근에는 제조업 특성상 자금 회전에 어려움을 겪다가 행복나래의 긴급자금지원으로 큰 도움을 받기도 했는데요. 최 대표는 SK이노베이션은 모어댄이 기업적으로 성장하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환경을 지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 모어댄. 앞으로도 한국 업사이클링의 대표주자로서 세계로 뻗어나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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