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장에 어르신들이 떴다! SK나이츠 실버 챌린저

선수들의 땀방울과 팬들의 함성이 뒤섞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SK나이츠 구장. 그런데 관객석 게이트 입구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눈에 띕니다. 어르신들이 직접 입장권을 확인하고 좌석도 안내하는 모습이 이색적인데요. 실버세대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SK나이츠 실버 챌린저’를 소개합니다.
 

SK나이츠 실버 챌린저 1기에 선발된 어르신들

 
 
 
 

은퇴한 실버세대의 특별한 일자리

 
SK텔레콤이 실버세대의 인생 2막을 위해 ‘SK나이츠 실버 챌린저’ 1기를 모집했습니다. 실버 챌린저는 SK나이츠의 홈구장이 위치한 송파구의 ‘송파시니어클럽’과의 협업으로 기획됐는데요. 만 60~70세 은퇴한 어르신을 경기 도우미로 고용하는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입니다. 미국 NBA에도 경기 시즌에 지역 어르신과 함께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돼 있지만 ‘봉사’ 개념이라 급여는 없는데요.
 
SK나이츠 실버 챌린저 경우 급여를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실버 챌린저의 근무시간은 평일·주말 모두 일 5시간이고 1일 6만원의 급여가 제공됩니다. 27경기를 모두 마치면 총 162만원이 지급되죠. 이외에 식사는 물론이고 구단 기념품 및 물품, 가족 및 지인 최대 4인 무료 관람 기회 등 다양한 혜택도 주어집니다.
 

입장권을 검수하고 좌석을 안내하는 실버 챌린저 1기 어르신들

 
주된 역할은 입장권 검수 및 좌석 안내입니다. 어르신들도 할 수 있는 일인 만큼 첫 모집임에도 선발 경쟁이 치열했다는데요. 최종 10명 선발에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채용절차도 까다로웠죠. 자기소개서가 담긴 지원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거쳐야 했는데요.
 
박준태 SK텔레콤 스포츠단 매니저는“어르신들이 열의가 가득하셔서 10명을 선발하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사회에서 누구보다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했던 어르신들이 또 다시 새로운 꿈을 꾸고 한 자리에 모인데 큰 감동을 받았죠.”
 
박준태 매니저가 귀띔한 선발 기준은 ‘서비스 마인드’입니다. 아무래도 고객을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 상냥하고 친근하게 먼저 다가갈 수 있는지를 최우선으로 평가했다네요. 9월 말 선발된 10명의 실버 챌린저 1기는 지난 14일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돌입했습니다. 내년 3월까지 총 6개월간 최대 27개 경기에 참가할 수 있고, SK나이츠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근무기간은 내년 4월까지로 연장됩니다.
 
 
 
 

농구장에서 만난 실버 챌린저 1기

 
서울 SK나이츠와 창원 LG세이커스의 맞대결을 앞둔 10월 19일 오후 5시. 구단에서 제공한 저녁식사를 마친 10명의 실버 챌린저가 일제히 10개의 게이트로 흩어집니다. 경기 시작까지는 2시간이나 남았지만 일찍 구장을 찾는 관객을 위해 미리 입구에 자리를 잡고 맞이하는데요.
 
경기장 입구에는 일찍부터 팬들이 하나둘씩 모여 들었고, 관객들을 맞이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더욱 즐거워 보였습니다. 작은 질문에도 밝게 웃으며 친절히 응대하고, 자리를 묻는 관객에게 적극적으로 위치를 안내하기도 했죠.
 
밝고 적극적으로 일하는 실버 챌린저 1기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행복함이 묻어났는데요. 대표로 두 명의 어르신에게 실버 챌린저에 지원하게 된 계기와 소감을 물었습니다.
 
 

Mini Interview

SK나이츠 실버 챌린저 1기 이춘호 어르신(69, 왼쪽), 정점분 어르신(70, 오른쪽)

 
 

Q. ‘SK나이츠 실버 챌린저’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어요?

 
이춘호: 전성기 시절이던 90년대부터 농구를 좋아했어요. 지금도 TV중계를 빼놓지 않고 볼 정도니까요. 그러다가 우연히 TV에서 ‘SK나이츠 실버 챌린저’ 모집 광고를 보게 됐고 일말의 갈등 없이 바로 지원했어요.
 
정점분: 2014년에 직장을 퇴직한 뒤 여러 봉사활동을 했는데요. 송파구 주민이라 평소에 송파구 관련 단체에서도 활동하는데 마침 송파시니어클럽 복지사로부터 제안이 왔어요. 저 역시 젊은 시절 연고전을 매년 챙겨 본 농구 열성팬이라 단숨에 지원서를 넣었죠.
 
 

Q. 퇴직 전 어떤 일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이춘호: 30년간 금융 외길 인생을 걸었어요. 실버 챌린저는 결국 관객을 상대하는 일인데 은행도 일종의 서비스업이잖아요. 이런 직무경험이나 오랜 직장생활 경력을 잘 활용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정점분: 예절 전문강사로 일했습니다. 어린이들부터 학생, 성인까지 전 계층에게 현대예절을 교육했어요.
 
 

Q. ‘SK나이츠 실버 챌린저’에 참여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주변 반응은 어떠한가요?

 
이춘호: 재미있습니다. 좌석을 물어보는 관객에게 자리를 안내해줄 때 자부심이 들어요. 또 틈틈이 좋아하는 농구경기도 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죠. 농구장에서 일한다고 하니까 손주들이 부러워하고 가족들도 가장이 활동적으로 사회생활하는 모습에 뿌듯해합니다.
 
정점분: 실버챌린저 지원자격이 만 60~70세예요. 제가 올해 70세라 면접 때 꼭 뽑아달라고 간절히 부탁했죠. 일하면서는 관객들이 물어보는 것에 답해줄 때 가장 기쁩니다. TV로 볼 때는 경기나 선수들에만 집중하게 되는데, 현장에서 직접 팬들의 관람 문화를 느끼는 재미도 크더라고요 어렵게 얻은 기회인만큼 행복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즐겁게 일하니 몸도 더욱 건강해지는 기분이에요.
 
 

Q. 앞으로의 목표를 들려주신다면요.

 
이춘호: 첫날, 한 관객이 술을 들고 와서는 취했는지 고함을 지르더라고요. 저희 역할은 검표와 좌석 안내이지만 적극적으로 안전요원을 불러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어요. 앞으로도 주어진 일 외에 구장을 살뜰히 살펴서 안전하게 경기가 진행되도록 돕고 싶습니다.
 
정점분: 저도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요즘 제 친구들이 ‘어떻게 알고 지원했냐’, ‘합격비결이 뭐냐’고 물어보곤 하는데요. 주변 사람들에게 실버 챌린저에 대해 알리는 역할도 하고 싶어요.
 

 
 
 
 

‘SK나이츠 실버 챌린저’ 모집은 계속됩니다

 
SK텔레콤은 이번 SK나이츠 실버 챌린저 1기 모집을 시작으로 스포츠 분야에서 실버 세대 일자리 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현재 대학생 대상 스포츠마케팅 체험 프로그램인 ‘SK나이츠 챌린저’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올해 벌써 11기를 선발했을 만큼 역사도 깊습니다. ‘SK나이츠 실버 챌린저’를 ‘SK나이츠 챌린저’의 시니어버전으로 육성해 확장하겠다는 것이 박준태 매니저의 바람입니다.
 
박준태 매니저는 “원래는 검표나 좌석 안내를 단기 아르바이트생에게 맡겼는데 어르신들이 훨씬 적극적이고 자부심도 강하셔서 앞으로도 실버 챌린저를 계속 선발할 예정”이라며 “매년 새로운 기수를 뽑고 기수마다 선발 인원도 늘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실버 챌린저’들은 모두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는데요. “2기로 또 활동하고 싶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여줬습니다.
 
기업과 스포츠단 그리고 지역자치단체가 한마음이 되어 시작한 ‘SK나이츠 실버 챌린저’, 더욱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 줄 어르신들의 활약을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