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 혁신으로 성장하는 기업들

최근 기업들은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더불어 함께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제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전력 질주하는 대신 사회 곳곳의 문제를 바라보면서, 가치 소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인정받고 있는데요. 특히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가치 혁신을 추구하며 다같이 성장해 나가는 국내외 기업의 성공 사례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요즘 많은 기업이 경제적 가치 창출과 동시에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많은 경영학자들이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모두 추구하는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사회적 지지 기반이 탄탄해 안정적 수익을 가져온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사회의 요구에서건, 장기적 관점에서의 성장 동력이건 기업이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움직인다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임이 분명합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특히 해외에서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많은 해외 기업들이 이윤 추구 외에 사회적 가치 활동을 동반하고 있으며, 성공 사례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전환한 혁신 기업들

 
흔히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은 이윤을 내지 못한다는 편견이 있는데요. ‘탐스’, ‘파타고니아’, ‘와비파커’, ‘아라베스크파트너스’는 이 같은 인식을 깨고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전환한 성공 케이스로 손꼽힙니다. 이 기업들은 모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죠.
 

출처: 탐스 홈페이지

 
 
미국 신발 브랜드 ‘탐스’는 사회적 가치 혁신을 추구한 1세대 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착한 소비’라는 것이 대중화되지 않았던 2006년, ‘One for One’ 모델을 도입해 큰 주목을 받았죠. ‘One for One’ 모델은 소비자가 탐스의 신발 한 켤레를 구매하면, 신발 없이 생활하는 최빈국 아이들에게 신발 한 켤레가 전달되는 새로운 기부 방식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현재까지 3500만 켤레 이상을 기부하고 있죠.
 
탐스는 ‘One for One’ 모델을 다른 사업 영역으로도 확장 중인데요. 지난 2011년 시작한 아이웨어 사업은 안경, 선글라스 등의 판매량만큼 시각 장애를 가진 이들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지원을 하고 있고, 커피 사업을 통해서는 깨끗한 물 기부를 실천 중입니다. 카페 ‘탐스 로스팅코’의 커피백 1개를 구매하면 물이 필요한 지역에 사는 한 사람이 일주일 동안 마시고 사용할 수 있는 깨끗한 물 140리터를 제공하죠. 이 같은 방식으로 현재 탐스는 과테말라, 온두라스, 페루, 르완다, 말라위 등 주요 커피 생산국에 지속적인 물 공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임직원 2명, 5천 달러 소자본으로 시작한 탐스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데요. 제3세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치 있는 소비라는 것에 마음을 연 소비자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발적으로 제품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출처: 파타고니아 홈페이지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2011년 블랙 프라이데이에 자사 제품 사진 위에 ‘이 제품을 사지 말라’는 문구를 넣어 온라인에 게재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의류 구입을 적극 권장해야 할 기업이 오히려 고객에게 지갑을 닫으라고 말하는 이유는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는데요. 의류 제작 과정에서는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제작에 쓰이는 천 중 3분의 2는 버려지기 때문에 새 제품을 사기보다는 기존의 제품을 오래 입자는 메시지를 담고자 한 것입니다.
 
파타고니아는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사지 말라’는 메시지를 고객들에게 지속해서 전달하고 있는데요. 이베이에 파나고니아를 검색하면 새 제품보다 중고품이 먼저 나오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옷을 직접 수선할 수 있는 키트를 제공하는 ‘worn wear’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100% 유기농으로 재배된 면을 사용해 농약, 살충제 사용량을 줄이는데 일조하고 있고요. 매출액의 1%는 환경보호를 위해 기부하고 있죠.
 

출처: 와비파커 홈페이지

 
 
‘와비파커’는 구글, 애플 등을 제치고 미국 혁신기업 1위로 선정된 안경 유통업체인데요. ‘온라인으로는 안경을 구매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는 유통 방식을 도입해 화제가 됐죠. 안경 구입을 원하는 고객은 먼저 홈페이지에서 착용을 원하는 안경 5개를 고릅니다.
 
배송된 제품을 착용해 본 고객은 와비파커로 제품을 반송하고, 홈페이지에 접속해 가장 마음에 드는 제품과 시력, 눈 사이 거리 등을 입력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2주 뒤 자신에게 딱 맞는 안경을 배송받을 수 있죠. 3번이나 오가는 물류비용은 모두 와비파커에서 부담하고, 안경 가격은 오프라인에서 구입하는 비용보다 5분의 1가량 저렴해 많은 고객이 이용 중입니다.
 
와비파커는 시력 교정이 필요함에도 안경을 구입하지 못하는 전 세계 저소득층 7억 명을 위한 기부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데요. 안경 하나가 팔릴 때마다 추가로 한 개 금액만큼을 개발도상국으로 기부하고 있죠. 단순 제품 기부 방식 대신 시력검사 기술과 안경판매 방법을 전수한다는 것이 주목할 부분인데요. 기부받는 사람이 직접 안경을 팔아 생활력을 기르고, 그들에게 꼭 맞는 안경을 제작할 수 있는 아이디어입니다. 와비파커는 이러한 방식으로 전 세계 40여 국에 200만 쌍 이상의 안경을 지원했습니다.
 

출처: 아라베스크파트너스 영상

 
 
아라베스크파트너스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환경·노동·지배구조 등 기업이 장기간 지속 가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금융 투자에 접목시킨 투자운용사입니다.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사회적 책임, 환경 문제에 기여하는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는 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책임 투자’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아라베스크파트너스는 책임 투자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데요. 기업에 대한 수억 개의 데이터를 인공지능·머신러닝 등으로 분석해 지속가능경영을 하면서도 수익률 좋은 기업을 찾아냅니다. 특히 질적인 정보와 양적인 정보 모두를 활용해 보다 정확한 기업 분석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이 때문에 외부기관에서는 지속가능면에서 높은 별점을 받았음에도 아라베스크파트너스에서는 아예 투자 대상에서 제외된 기업들도 있습니다.
 
 
 
 

‘사회와 함께 행복을 만들어나가자’ 강조하는 SK그룹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사회적 가치에 집중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는 SK그룹은 앞으로 기업들이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올해 초 SK 주요 관계사들은 ‘이해관계자간 행복’이 SK그룹의 선택과 결정에 최우선 고려 대상이 된다는 의미로 정관을 변경했습니다. 이윤 창출 즉 ‘Economic Value’와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뜻하는 ‘Social Value’를 모두 아우르면서 다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사회적 가치를 제고해 나가는 것입니다.
 

지난 10월 20일, ‘함께하는 성장, New SK로 가는 길’을 주제로 열린 SK CEO세미나에서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가 내재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야 기업이 지속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사회적기업으로의 전환’을 내세웠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합니다. 지난 10월 20일, ‘함께하는 성장, New SK로 가는 길’을 주제로 열린 SK CEO세미나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업의 경제적 가치에 사회적 가치가 내포돼야 한다”라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이면서도 이윤 창출을 고민하는 사회적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의 변화 방향은 향후 국내 많은 기업에게 긍정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이윤 극대화가 아닌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는 착한 기업들의 성장이 사회의 혁신을 이끌어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