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일이 우선이라는 선배 때문에 힘들어요


 
 
 
 

Q. 퇴근 후에도 회사 일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선배 때문에 힘들어요

 
저는 업무와 삶의 균형이 맞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퇴근 후에는 취미생활이나 자기계발을 하고 싶은데 선배는 무엇보다 회사 일이 우선이라며 회식 자리와 기타 업무 처리 등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그런 요구를 거절하면 선배와 갈등이 생길까봐 불안한데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회사는 에너지가 상당히 소비되는 곳입니다

 
저는 회사 내 상사와의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께 회사는 원래 갈등이 생기기 쉬운 곳이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것이 목적인 봉사나 종교 단체 안에서도 갈등이 존재하는데 하물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 안에서 배려하고 사랑이 넘치는 관계가 되기를 기대하는 건 무리이지 않을까요? 다른 회사는 괜찮을까 싶어 옮겨 봐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기 일쑤입니다.
 
사연을 보내주신 분은 회사가 우선이라고 강요하는 선배와의 관계에서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데요. 사실 회사 문제로 고민할 때 일이 너무 많거나 나와 잘 맞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건 표면적인 이유이고 실제로는 직장 내 인간관계로 인한 갈등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회사 선배와 의견이 일치하지 않거나 관계가 불편한 경우가 많죠. 그만큼 선배와의 갈등은 흔하면서도 괴로운 일이라는 뜻입니다. 반대로 이상적인 리더십을 갖춘 선배가 좀처럼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선배 입장에서도 좋은 리더십을 갖추는 일은 어렵습니다. 상당한 자기 절제와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영리를 추구하는 조직이라면 이익 추구가 목표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은 중요도에서 밀리기 쉽습니다.
 
먼저 선배가 그런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회사 내에서 맺어지는 선후배 관계의 한계에 대해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인정하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그러다 보면 우연찮게 좋은 관계가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회식은 회의 못지 않게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의 자리

 
회사 선배와의 갈등 중 가장 고민될 수 있는 회식을 예로 들어볼게요. 직장인들에게 직무 스트레스 설문조사를 했더니 가장 스트레스가 높은 게 회식으로 나왔는데요.
 
여러분은 회사, ‘company’란 단어의 어원을 알고 있나요? ‘com’은 함께(with), ‘pany’는 ‘빵(pains-breda)’이라는 뜻이지요. 빵을 함께 먹는 곳이 회사(company)란 말이 되겠네요. 옛말로 치면 ‘한솥밥 먹는다’란 말과 유사하죠. 그러니 같이 밥 먹는 곳이 회사의 뜻인데 당연히 회식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실제로 회사에서 회식은 회의 못지 않게 생존과 커뮤니케이션에 중요한 자리입니다. 어쩌면 회의보다 여러 가지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자리이기도 한데요. 서류상으로 오고 가던 건조한 관계에서 끈끈한 정서가 오가는 정서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죠.
 
이런 감성적 교감이 중요한 이유는 사람은 애초에 정서적 동물이기 때문인데요. 이성적으로 판단하더라도 자신의 정서적 흐름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자기 생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 마음이 가는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 감성 과학의 진실입니다.
 
스트레스를 덜기 위해서는 회사에서의 회식의 의미,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술만 많이 마시는 회식 문화도 바뀌긴 해야 합니다. 서로 위로가 되고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자리로요.
 
 
 
 

무리한 요구를 할 때, 지혜롭게 거절하는 방법

 

 
 
퇴근 후 업무 지시나 회식 참여 등을 요구 받는 것은 분명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긴 합니다. 전 회사 일, 조직 문화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 드리는데요. 회사란 원래 에너지가 상당히 소비되는 곳이라고요.
 
스스로 일과 휴식의 균형을 잡는 자신만의 기준을 정해보세요. 그리고 선배가 일이 우선이라며 무리한 요구를 할 때는 지혜롭게 거절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먼저 거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게 중요합니다. 거절은 상대방에게 ‘싫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과정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나를 알리는 소통의 과정인데요. 그 소통 속에서 관계도 성숙되죠. 특히 관계 설정이 어려운 선배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선배에게 거절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후배일수록 갑자기 ‘No’를 외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다 보면 관계가 악화될 수 있죠. 효과적인 거절 팁을 ‘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할까(김호 저)’를 통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관심이나 동의, 협조의 뜻을 보여주면서 거절하는 방법인데요. 선배가 내게 요청한 사안에 대해서 나도 관심이 있으며 협조하고 싶지만, 상황상 거절해야 할 때 사용해보세요. “정말 하고 싶은데, 그 사안은 몇 가지만 조정해주시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와 같이 말하는 것이죠.
 
또 변경할 수 없는 개인적인 약속이 있을 경우, 대안을 제시하며 거절할 수 있는데요. 상대방이 요청한 것을 10으로 가정했을 때, 그것을 모두 들어줄 순 없지만 5-6 정도의 대안을 제시하며 거절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선배가 내게 퇴근 후 한 시간 정도의 회의를 요청했다면 거절의 이유를 대면서 “꼭 필요하시다면 전화로 논의하면 좋겠습니다”와 같이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죠.
 
회사라는 곳은 사실, 서로 아끼고 사랑하라고 만들어진 조직은 아닙니다. 싫은 소리도 해야 하고 때론 조직을 떠나란 말도 할 수 있는 냉정한 곳이지요. 그렇다면 이런 회사에서 잘 지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마치 회사가 내 인생의 전부인양 회사의 존재와 자신의 자아를 일치시키는 게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일을 하되 그 외의 시간은 나를 위한 휴식으로 균형을 잡아가는 거죠. 자신만의 일과 휴식의 균형 기준을 세우고, 그것이 침해 당할 때는 지혜롭게 거절의 기술을 활용해보세요.
 
 
<회사생활처방전> 더 보러가기
 
“제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회사 선배, 어떡하죠?”
“저를 무시하는 후배,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