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위로 날아오르다, 폴 댄서 송련진

‘POSA(폴스포츠 월드 챔피언십)’ 대회에서 아시아 최초로 더블분야 준결승에 진출한 송련진 댄서. 통역가를 하다 폴댄스의 매력에 빠진 그녀는 끊임없는 노력 끝에 세계 대회에도 출전하게 됐는데요. 폴 위에서 누구보다 크고 자유로워 보이는 송련진 댄서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폴댄스 안무가이자 폴러스폴댄스에서 강의하고 있는 송련진 댄서

 
 
 
 

세계 대회에서 아시아 최초로 준결승 진출

 
송련진 폴 댄서는 지난 12월 16~17일 리히텐슈타인에서 열린 ‘POSA(폴스포츠 월드 챔피언십)’의 더블 분야에서 아시아 최초로 준결승에 진출해 5위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더블 분야는 두 명이 한 폴에 매달려 완벽한 합을 만들어내야 하는 만큼 꾸준한 연습과 서로에 대한 믿음이 필수인데요.
 
“욕심이 나는 무대였기 때문에 실수 없이 완벽하게 동작을 하는데 집중을 했고, 다행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러한 경험을 더욱 쌓고 노력해서 선수로서 대회에 계속해서 참가하고 싶어요.”
 
 

 

‘POSA(폴스포츠 월드 챔피언십)’ 대회 참가 영상

 
 
‘POSA’는 세계 각국의 대표들끼리 모여 스포츠 형식으로 실력을 겨루기 때문에 폴스포츠계의 올림픽이라고 불립니다. 실제 폴댄스는 스포츠와 접목돼 발전하면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도 꾸준히 논의되고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올림픽이라고 하면 의아하게 생각하시는데, 폴스포츠 대회는 피겨스케이팅과 비슷해요. 기술과 예술로 분야로 나눠져 각각이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매기고, 난이도별 규정동작을 완벽히 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죠. POSA는 이러한 규정을 지켜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회예요.”
 
 
 
 

폴의 매력에 빠지다

 
송련진 댄서는 폴댄서로 활약하기 전, 한국 마사회에서 외국인 기수들을 위한 통역가로 일했는데요. 14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뽑혔던 그녀는 통번역대학 진학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무용이나 발레, 골프, 승마 등 다양한 운동을 했어요. 덕분에 캐나다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영국에서 뮤지컬 등의 퍼포먼스 예술을 공부하게 됐죠. 하지만 선천적으로 몸이 좋지 않다 보니 한계가 있었어요. 그래서 유학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고 통역가로 취직했지만 제 길은 아니더라고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을 마시고 모임 자리를 즐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체중이 증가했는데요. 다이어트를 위해 폴댄스를 선택한 송련진 선수는 이를 통해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폴댄스는 운동의 끝판왕이었어요. 맨몸운동이기 때문에 그날의 컨디션이나 속도, 체중에 따라서 기술이 좌지우지 됐고, 동작 하나를 하더라도 실패와 성공이 생겼죠. 또 근력이나 밸런스, 유연성이 복합적으로 필요하고 머리를 써야하는 인지운동이어서 동작을 완성했을 때의 성취감은 어떤 운동보다도 크더라고요.”
 
 
 
 

몸과 소통하는 건강한 운동

 
그녀는 폴댄스의 매력 세 가지로 도전의식과 성취감, 아름다움을 꼽았는데요. 아름다운 동작 하나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몸과 소통하고 열심히 노력한 끝에 얻게 되는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합니다.
 
“폴댄스는 몸을 컨트롤 하는 방식에 따라 동작의 완성도가 달라져요. 그날의 몸 상태나 회전력 등 다양한 변수가 실수로 이어지니 꾸준히 연습하는 것밖에는 길이 없죠. 저는 난이도가 높은 동작보다는 안무 위주로 폴댄스를 하는데요. 음악을 들으면 안무들이 마구 떠올라요.”
 

 
송련진 댄서는 폴댄스도 발레처럼 하나의 운동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는데요.
 
“폴댄스는 봉에 살이 닿는 면적이 넓을수록 기술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표현력이 풍부해져요. 이런 이유를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노출이 많은 옷만 보고 선정적인 춤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쉬운 점인데요. 그래서 앞으로도 많은 대회에 출전해 아름다운 안무를 선보이면서 인식 변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오늘도 자신의 몸을 믿고 당당하게 폴을 오르내릴 송련진 댄서, 그녀의 아름다운 도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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