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를 ‘심쿵’하게 만드는 남자, 크리스토프 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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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일생에서 최고의 순간’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아마도 ‘웨딩드레스’가 빠지지 않을 테지요. 여기, 결혼식의 주인공인 신부를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만들어 주며 행복을 찾는 남자가 있습니다. 여자보다 여자의 마음을 더 잘 아는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최준영 대표가 주인공인데요, 본격적인 결혼 시즌을 맞아 신부들의 ‘심쿵’을 유발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청담동 웨딩샵 크리스토프 초이를 찾았습니다.
 
 
 

남자 손에서 탄생하는 화려한 웨딩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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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숍 피팅룸의 커튼이 걷히면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예비 신부가 등장합니다. 그녀의 뒤로 후광이 찬란하게 빛나고, 예비 신랑은 황홀경에 눈이 하트로 변하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환호성을 내지릅니다. 신부가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는 순간은 이처럼 드라마틱하죠.
 
‘여자들의 로망’인 웨딩드레스가 남자의 손에서 탄생한다면 어떨까요. ‘크리스토프 초이’의 최준영 대표는 신부들 사이에서 유니크하고 화려한 웨딩드레스로 유명한 디자이너입니다. 입체 재단한 드레스에 큼지막한 플라워 장식을 접목해 밋밋한 웨딩드레스와 차별화를 꿰 하는데요, 그 자태가 우아하고 화사해 규모가 큰 호텔에서 예식을 올리는 신부들에게 특히 사랑 받고 있죠.
 
최준영 대표는 웨딩 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남자 디자이너입니다. 그가 ‘웨딩드레스 만드는 남자’가 된 사연은 프랑스 유학시절로 거슬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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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오트쿠튀르(haute couture), 즉 고급 맞춤 드레스를 주로 제작했습니다. 기성복 보다는 작품성이 높은 드레스를 만드는 일이 훨씬 즐거웠죠. 하지만, 유럽에 비해 파티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한국에서는 드레스의 수요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웨딩드레스는 그에게 있어 차선이었던 셈이죠.
 
“웨딩드레스는 일생에서 가장 좋은 날 입는 옷이자 평생토록 머릿속에 행복한 기억으로 남는 옷이죠. 그런 옷을 만든다는 건 일종의 사명감을 갖게 하는 일이에요. 누군가를 설레게 하고 행복하게 해주면서 저 자신도 행복해지거든요. 실은 한국 웨딩 시장의 실상을 잘 모르고 뛰어든 것도 있죠.”(웃음)
 
 
 

여자를 행복하게 하며 행복감을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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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영 대표는 2008년 한국으로 돌아와 곧장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파리 유학파 디자이너가 색다른 시각으로 풀어낸 웨딩드레스는 업계에서도 금세 이슈가 되었죠. 한 가지 이상의 원단과 색채를 곁들여 쓰고, 자신만의 강점이었던 입체 재단으로 드레스를 만들었죠. 입체 재단한 드레스는 입었을 때 보다 날씬해 보이면서도 볼륨감은 살려주는 마법을 부려 여성들에게 무척 사랑 받았습니다.
 
“우리나라 신부들은 유독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어요. 제가 봤을 땐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이죠. 드러내기 보다는 ‘어떻게 가릴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아파요. 실제로 통통한 체형 때문에 걱정이 많던 한 신부와 오랜 상담을 한 끝에 가장 잘 어울리는 드레스를 제안해줬어요. 딱 맞는 드레스를 입고 멋지게 웨딩마치를 울린 그 고객은 감사의 표시로 신혼 여행지에서 제 선물을 사주셨죠. 그럴 때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로서의 보람을 느껴요. 여성들이 자신을 더 많이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최준영 대표는 최근 몇 년 간 웨딩 문화가 점차 소박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어려워진 경제 상황으로 인해 화려한 웨딩은 줄어들고 작은 결혼식이 대세죠. 그가 지난해 세컨드 라인인 파지아노 바이 크리스토프 초이를 선보인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인데요, 크리스토프 초이의 웨딩드레스가 고급화를 지향한다면 파지아노 바이 크리스토프 초이는 대중성에 방점을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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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결혼 문화에 공감하는 취지에서 신부들의 선택 폭을 넓혔죠. 파지아노 바이 크리스토프 초이는 크리스토프 초이의 아이덴티티는 그대로 유지하되, 보다 접근하기 쉬운 디자인을 도입하고 가격대도 낮췄어요. 예비 부부가 결혼을 준비함에 있어 좌절하지 않고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게 제 역할이죠.”
 
 
 

올바른 결혼 문화 위한 웨딩 바이블을 만들래요

 
최준영 대표가 강조하는 ‘여자의 행복’이라는 가치관은 지난해 제주도에 문을 연 프라이빗 렌탈하우스인 토리 코티지x크리스토프 초이에도 그대로 묻어납니다. 제주 독채 펜션인 토리 코티지와 크리스토프 초이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이 공간은 돌담과 귤 밭, 바다 등 제주의 풍광 위에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모든 것을 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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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뜻 깊은 작업이었어요. 토리 코티지의 이창길 대표는 영국에서 같이 유학을 했던 친한 동생이죠. 연락이 끊겼다가 어느 날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만났고, 그 길로 뜻을 모으게 됐습니다. 이 대표와 논의를 거쳐 각종 가구, 몰딩, 벽지, 숟가락 하나까지 ‘여자들이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공간’으로 디렉팅했어요. 웨딩드레스를 입는 날 가슴 두근거리는 그 느낌처럼 꿈같은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공간이기를 바라죠.”
 
그는 앞으로도 여심을 겨냥할 로맨틱한 공간과 제품을 꾸준히 기획할 예정입니다. 조만간 크리스토프 초이가 만든 침구 세트 라인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기대해볼 만 하죠. 최준영 대표가 여자의 행복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바로 ‘웨딩 교육’인데요. 웨딩 비즈니스 박사과정을 밟고 있고, 직접 웨딩플래너학과 교수로 나서 강의를 하기도 하죠. 그가 이렇듯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이유는 신부의 소중한 결혼식이 상업적으로 이용되지 않고 웨딩 시장에 올바른 질서가 확립될 수 있도록 ‘웨딩 바이블’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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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의 아름다움을 찾아주는 것부터 시작해 여자의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주는 ‘행복 메이커’가 되기 위해 소매를 걷어 붙인 디자이너 최준영 대표. 그의 바람이 이뤄져 세상 모든 예비 신랑 신부들이 즐거운 웨딩 마치를 올리고 인생의 행복한 순간들이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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