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 예술의 조화로운 만남을 위하여, 위누 허미호 대표

미술관에 전시된 예술 작품이 도통 무슨 뜻인지 몰라 난해하고 어렵게만 느껴진 경험, 한 번쯤은 있으시죠?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한 기업 ‘위누’는 예술을 일상 생활에서 더 쉽고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아티스트와 대중을 잇는 예술 공유 서비스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예술과 대중이 어울려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드는 위누의 허미호 대표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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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도심 속 한 뼘 공원, 아트업 페스티벌

 
나무 둥치를 쌓아 뼈대를 만든 다음 색색의 천으로 감싸 완성한 기린, 그 옆으로 하늘을 나는 로봇도 보입니다. 뉴스 속 인공지능 로봇이 더 가깝게 느껴지는 요즘, 거친 나무 질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폐목재 소재의 로봇 작품에서 따뜻한 감성이 전해지는데요. 지난 6월 17일, 18일 이틀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5회 서울 아트업 페스티벌에서 위누가 선보인 예술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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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업 페스티벌 속 위누의 작품들

 
 
총 10개 팀의 작가들이 함께 작업한 작품에는 모두 폐목재 20톤가량이 사용됐습니다. 서울과 수도권 주변에서 자라는 가로수 줄기, 버려진 가구에서 나오는 폐목재가 작품으로 재탄생한 순간이죠. 축제가 열리는 이곳에서 만난 위누의 허미호 대표는 단순한 자원 재활용을 넘어 예술적 상상력과 가치를 더한 작품들이라고 이를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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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트업 페스티벌을 통해 선보인
신진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

 
 
 
 

예술가와 대중을 연결해주는 맞선 주선자

 
“더 많은 숫자의 대중들이 현대 예술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저희 위누의 목표예요. 대개는 시간을 내고 돈을 들여 미술관을 찾아가야만 예술을 만날 수 있잖아요. 저희는 누구나 쉽게 지나가는 길에서도 작가들이 직접 작업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공공아트 개념을 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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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목재를 소재로 작가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라이브 아트 쇼’

 
 
아트업 페스티벌이 팀으로 결성된 작가들의 작업 과정을 공개하는 방식인 ‘라이브 아트 쇼’ 형식을 취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버려진 소재가 의미와 가치를 지닌 작품으로 변하는 과정이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보여지는 효과도 덤으로 얻게 됐죠. 시민 관람객들은 단순히 구경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작품 만들기 참여도 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 둘째 날에는 작가들의 미완성 작품을 마무리 하거나 폐목재 소재의 다양한 아트웍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 아트업 페스티벌이 ‘시민 참여 공공아트’의 장이 되도록 했죠.
 
 
 
 

더 가까이, 손에 잡히는 예술이 되기까지

 
‘99%의 예술과 99%의 대중이 소통하기 위한 플랫폼’. 허미호 대표가 말하는 위누의 정의입니다. 사회 이슈에 관심을 갖는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세상에 선보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위누. 올해로 어느덧 십 년 차를 맞이했습니다. 허미호 대표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글로벌 인터넷 기업을 다니다 사직하고 예술에 대한 열정만으로 위누를 시작하게 됐다고 소개했는데요. 그 창업 배경이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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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예술가를 늘 동경했어요. 하지만 재능이 뛰어나다고 해서 무조건 작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달았죠. 생계를 이어나가기도 힘든 건 물론, 작품을 세상에 선보이는 자체가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이 무척 안타까웠어요. 제가 이 간극을 메워 줄 만한, 예술과 대중을 이어주는 플랫폼을 만들어보자 생각했던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허미호 대표는 여느 스타트업이 가질 만한 어려움도 토로했습니다. 특히 이윤을 재투자해야 하고 투자자를 모으는 것이 힘들었다고 밝혔는데요. 결국 작가와 대중의 연결고리를 단단히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프로그램과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이것이 재투자로 연결되는데, 이에 대한 압박감은 늘 무겁다고 합니다.
 
“지금도 힘든 점이 많죠.(웃음) 저희 회사가 올해로 열 살이 되었지만 처음에는 저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작가를 비롯해 투자자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조차 힘들었어요. 지금은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 사정이 많이 나아졌어요. 하지만 한 번의 행사로 끝나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작가의 지속적 작품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투자도 받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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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호 대표는 사회적 기업의 초기 발돋움에는 사회적 인식과 투자가 중요하다면서, 실제로 SK의 사회적 기업 임팩트 투자를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수익 창출과 예술의 저변 확대가 맞닿은 지점에서 오는 고민 해결에 나침반 역할이 되어준 것이죠.
 
 
 
 

크리에이티브한 세상을 만드는 놀이터는 계속된다

 
위누의 예술에 대한 진정성과 소통은 그간 해마다 진행해 온 아트업 페스티벌을 비롯해 공공기관과 연계한 예술 교육 컨설팅, 온라인을 통한 예술 경험 서비스 제공 등 전방위로 이어져 왔습니다.
 
그 중 예술작품을 작가가 직접 판매하는 ‘헬로우 문래’는 지난 2012년에 시작해 해마다 개최되는 아트 마켓입니다. 대중에게 예술품 첫 구매의 경험을 안겨주고 작가에게는 다양한 교류와 전시 기회를 선사하죠. 지난해 열린 청계천 업사이클 페스티벌도 환경에 대한 주제를 통해 작가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예술 축제의 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많은 작가들이 새로운 영감을 받아 활발한 작품 활동의 동기부여를 얻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경제적인 효과를 창출할 때 허미호 대표는 가장 성취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허미호 대표의 말대로 앞으로 더 많은 예술 작품과 대중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예술 콘텐츠를 개발하는 일은 위누의 숙명이자 도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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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사회에 가치를 더하는 작가를 발굴하고 이런 젊은 작가들이 그들이 작업만으로도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
 
다채롭고 창의적인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예술과 대중의 만남, 위누가 그 마중물이 되어주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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