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선동으로 가야하는 이유

 
붐비는 환승역 중 하나인 종로3가역. 이역 4번 출구부터 낙원상가 근처까지 아우르는 일대를 ‘익선동’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익선동으로 향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오래된 한옥과 집들이 좁은 골목에 늘어선 이곳은 지금 서울에서 손꼽히는 흥미로운 곳이니까.
 
 
새로 생긴 카페와 레스토랑, 공방, 가게들이 주민들의 집, 그리고 역 주변의 포장마차가 자연스레 뒤섞인 공간은 오래된 서울의 얼굴을 상징한다. 인사동, 낙원상가와 가까운 덕분에 예술가들이 드나들던 분위기가 남아있다. 강남에서 강북으로 향하는 발길이 차츰 늘어나고, 강북에서도 종로, 을지로, 충무로 같이 서울의 한복판에 흥미로운 공간들이 생겨나는 최근 흐름의 한복판에 익선동이 있다. 우리가 외국에 갔을 때 최근 개발된 신도시를 찾지 않는 것처럼, 익숙한 추억 속 골목에서 진짜 ‘서울’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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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 면적당 한옥비율이 가장 높은 이 동네가 북촌과 서촌처럼 ‘가게’들로만 가득 찬 공간이 되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는 아직은 하지 않아도 좋다. 서울시에서 개발 제한 구역으로 분류한 덕분에 프랜차이즈나 대형 기업의 매장이 들어올 염려는 적어도 없으니까 말이다. 폐가에 가까운 빈 집마저 있었던 조용했던 동네였던 탓에 아직은 동네 주민들도 이 변화를 반가워하는 분위기다.
 
밤과 주말의 시간을 제외하면 익선동 골목은 여전히 주민들의 공간이다. 잘 키운 오래된 화분들, 목줄도 없이 돌아다니는 강아지, 그리고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는 주민들이 있는 풍경이 있는 곳. 이 놀라운 익선동을 즐기기 위해 우리가 들러야 할 장소들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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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가들을 위한 공간 ‘수집 앤 빈티지 보니’  
작은 익선동 골목에서 유난히 시선을 사로잡는 이 근사한 가게는 다양한 취향의 소품들로 가득하다. 핸드메이드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한곳에 판매하는 편집숍인 수집(Soozip)이 빈티지 의류와 소품들을 판매하는 빈티지 보니와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구경만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르지만, 아무것도 사지 않고 나오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INFO. 
영업시간 오후 12시~밤 12시  
주소 서울시 종로구 수표로28길 21-17  
문의 070-4281-6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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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선동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게 중 하나. 워낙 대기 손님이 많은 까닭에 별도 어플을 다운로드 받아서 대기목록에 이름을 올려야 할 정도다. 가장 좋은 방법은 오픈 시간에 맞춰서 입장하는 것!돈까스와 함박 스테이크 두 메뉴에 스프와 멕시칸 사라다를 곁들여 주문할 수 있다. 오래된 주택의 흔적처럼 남아 있는 목재 벽과 천장이 분홍색 쇼파와 커튼이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분홍색 공간에 걸맞게 로제 와인 종류도 다양하게 갖췄다.
 
INFO. 
영업시간 오후 12시~밤 11시 (오후 3시~5시 휴식시간)  
주소 서울시 종로구 수표로28길 17-30  
문의 02-744-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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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앞에 놓인 간이 테이블에 앉아 가게에서 판매하는 술과 안주를 사 먹는 ‘가맥집’ 시스템을 영리하게 차용한 거북이슈퍼는 익선동에서 가장 인기있는 술집 중 하나다. 담배와 군것질 거리를 판매하는 매대는 물론, 가게 앞에서 연탄불로 각종 포를 구워주는 분위기가 제법 그럴싸하다. 과자를 제외한 안주는 오징어, 먹태, 육포, 쥐포로 단출하며 맥주는 하이트와 세븐 브로이, 그리고 대동강 페일 에일이 준비되어 있다.
 
INFO. 
영업시간 오후 4시~밤 12시 (주말은 오후 2시 오픈)  
주소 서울시 종로구 수표로28길 17-25  
문의 010-7532-7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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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빼놓고 익선동에 대해 논할 수는 없다. 빈 집 네 채를 이어 만든 카페, 바이자 스스로는 ‘오픈 스페이스’라고 규정하는 이 공간이야말로 익선동의 시작이었으니까. 사진가인 루이스 대표가 꾸린 식물은 특정한 ‘공간’이 주는 인상이나 감각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네 채의 한옥을 이어 만든 만큼 중앙의 부엌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내부 공간은 여러번 찾아도 질리지 않는다. 음료와 주류 메뉴도 꽤 알차다.
 
INFO.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2시 (금,토는 새벽 1시까지)  
주소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11다길 46-1  
문의 02-747-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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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선동을 탐방하고 싶다면 종로3가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자리한 메이커스 호텔을 거점으로 삼아도 좋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메이커스 호텔은 해외에서 공수해온 빈티지 가구와 소품들이 놓인 근사한 로비가 눈길을 사로잡는 곳으로 10만원 초반대의 가격에 깔끔하고 기분 좋은 숙박을 할 수 있다. 조식 뷔페는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아침, 로비에 토스트와 커피가 서브된다.
 
INFO. 
주소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11길 33  
문의 02-747-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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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한 분위기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와인을 즐기고 싶다면 시집만한 곳도 없다. 가게 중앙에 놓인 커다란 8인용 테이블은 여럿이 찾을 때 좋고, 가게 안쪽의 테이블은 연인과, 바깥의 테이블은 계절을 즐기기 좋다. 페인트와 타일, 액자가 어우러진 공간에서 와인을 한 잔 8천원부터 즐길 수 있다. 프로슈토와 소시지 등 와인과 맥주에 걸맞은 안주들도 마련되어 있다.
 
INFO. 
영업시간 오후 6시~새벽 2시  
주소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11가길 31  
문의 02-74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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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선동만의 분위기가 담긴 상점들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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