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문학을 만나는 새로운 방법들

바쁜 생활 속에서 책 한 권을 완독하는 것은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다면 조금 더 쉽고 편안하게 문학을 만나는 방법을 알아보면 어떨까요? 책의 문장을 뽑아 주는 문학자판기, 문장뽑기, 캘리그라피를 하고 책의 추천사를 직접 쓰는 것처럼요. 일상에서 아름다운 문장과 가까워질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을 모았습니다.
 
 
 
 

어린시절 놀이처럼 문장 뽑기, 고요서사

 

출처: @goyo_bookshop

 
 
용산구 해방촌에 조용히 자리한 ‘고요서사’에는 특별한 뽑기 기계가 있습니다. 바로 500원짜리 동전을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문장이 프린트된 종이가 든 캡슐이 나오는 기계인데요. 작은 캡슐을 열면 달콤한 간식과 함께 추천도서에서 발췌한 문장이 적힌 종이가 나옵니다.
 
편집자 출신인 차경희 대표는 서점이 어색한 사람들에게 우연히 문장을 발견하는 재미를 주고 부담스럽지 않게 책을 권하기 위해 문장 뽑기를 기획했다고 하는데요. 이런 의도에 걸맞게, 뽑기에서 나온 문장이 담긴 책을 구매하면 책값을 1천원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2017년 많은 문학 비평가들이 최고의 소설로 꼽은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을 비롯해 장르와 국내외 작가를 가리지 않고 보물 같은 문장이 숨겨져 있습니다. 어린시절 문방구 앞 뽑기 기계에서 장난감을 뽑던 추억을 살려 문장 뽑기를 즐겨보세요.
 
INFO.
주소 서울시용산구 신흥로15길 18-4
문의 인스타그램 @goyo_bookshop
 
 
 
 

지하철에서 문학을 만나요, 문학자판기

 

용인시청에 설치된 문학자판기

 
 
모두가 스마트폰에 빠진 요즘, 지하철 내에서 책 읽는 풍경은 한층 보기 어려워졌는데요. 지하철로 이동하는 시간 동안 책 속 문장을 되뇌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난해 서울국제도서전과 서울 북페스티벌 등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구일도시의 문학자판기를 일상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출판단지가 있는 도시답게 경기도 파주시가 선두에 나섰는데요. 경의중앙선 전철 칸 ‘독서바람열차’에 문학자판기가 등장한 거죠. ‘긴 글’과 ‘짧은 글’ 버튼 중 하나를 누르면 수필과 소설, 시를 막론하고 1천 종에 해당하는 문장 중 하나를 맛볼 수 있는데요. 경기도 용인시 역시 지난 1월, 시청 로비를 비롯 용인경전철 기흥역, 동백역, 에버랜드역에 문학자판기를 설치했습니다. 나를 위한 어떤 문장이 기다리고 있을지, 용인경전철을 이용할 일이 있다면 들려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관공서, 공공시설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점차 설치를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하니 동네에서 만날 일도 얼마 남지 않았겠어요.
 
INFO.
문의 www.91-degree.com
 
 
 
 

밤에도 들리기 좋은 필사 공간, 밤의 서점

 

출처: @librairie_de_nuit

 
 
‘밤의 서점’은 이름 그대로 늦은 시각까지 문을 엽니다. 연희동 주민들에게 사랑 받는 이곳은 오랜 시간 출판편집자로 일했던 ‘밤의 점장’과 그의 동료가 교대로 근무하는 서점으로 주인의 명확한 취향이 특히나 돋보이지요. 오후 2시에 문을 여는 토요일을 제외하면, 저녁 무렵 오픈해 밤 10시에 문을 닫는 서점은 차분한 분위기인데요. 이런 ‘밤의 서점’이 자랑하는 특별한 공간은 필사 책상입니다. 타자기와 펜이 놓인 장소로 책의 문장을 필사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입니다.
 
필사를 하려면 보물찾기를 하듯 타자기 아래 서랍 속에 숨겨둔 주의 사항을 읽어봐야 하는데요. 필사 노트에 문장을 꾹꾹 눌러 쓰면서 먼저 다녀간 손님들과 릴레이로 필사를 할 수 있습니다. 때때로 캘리그라피 클래스가 열리기도 하는데요. 뿐만 아니라 책 제목도, 저자 이름도 없이, 책을 감싼 봉투에 책 내용에 관한 설명만을 적어둔 ‘블라인드 데이트’도 책을 만나는 ‘밤의 서점’만의 새로운 방식입니다. 블라인드 데이트는 손님도 참여 가능하니 내가 권하고 싶은 책을 몇 개의 문장으로 표현해보세요. 다른 사람들의 추천사만 보고 구입한 책이 어떤 것인지 열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겁니다.
 
INFO.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성산로 309-51
문의 인스타그램 @librairie_de_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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