닳을수록 닮아가는 수제 만년필 공방

입학, 개강 등 새 출발을 앞둔 사람들에게 수제 만년필 선물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습관에 따라 사용자에게 딱 맞는 필기구가 되는 만년필의 특징 때문일 것 같은데요. 더구나 수제 만년필은 세상에 단 하나뿐이기 때문에 더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엔 특별한 누군가를 위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만년필을 만들어 보는 것 어떠세요?
 
 
 
 

문래동 창작촌 한편 수제 만년필 공방

 
제나일 점포 앞에서 찍은 전경
 
 
과거 공장들이 즐비했었던 문래동엔 요즘 폐공장들을 활용한 이색적인 분위기의 가게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중 문래동 창작촌은 힙한 분위기를 찾는 2030세대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는데요. 이곳에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만년필을 만드는 공방이 있습니다. 바로, 제나일(zenyle) 만년필 공방입니다.
 
만년필 그립용 목재
 
 
제나일 만년필 공방은 옛날 만년필 장인들의 방식으로 만년필을 만듭니다. 원하는 재질의 나무를 고르고 깎아 수제 만년필을 만들죠. 공방과 매장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만년필 공정을 보고,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공방과 매장이 합쳐진 분위기가 이색적이라 인증 사진을 찍기에도 제법 분위기가 납니다. 한편, 고급 원목으로 만들어지는 제나일 제품을 보고 있자면 간결하고 세련된 스타일에 어느새 카드를 꺼내 들지도 모를 일이죠.
 
 
 
 

세상 단 하나인 물건을 가져본 적 있나요?

 
목공용 선반에 목재를 장착하여 그립을 깎아내는 사진
 
 
우리는 기성품이 당연한 세상에서 나만의 물건을 가져본 경험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기성품은 편하고 경제적이지만 너도나도 같은 제품을 쓰기에 특별하지는 않죠. 그래서일까요? 공방에서 운영하는 원데이 클래스에는 ‘나만의 만년필’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수제 만년필은 마니아나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도 주변에서 종종 듣는다고 하는데요. 편견과는 달리 공방을 찾는 사람들의 연령층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초등학생과 부모님이 함께 만들고, 20대 커플이 서로의 것을 제작해 선물하기도 하죠.
 
 
 
 

나만의 만년필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시간, 하루

 

 
 
만년필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수제 만년필 제작은 꽤 낯선 일입니다. 원하는 나무를 고르는 일부터 모양을 만들고 조립하기까지 해보지 않으면 어려울 것만 같죠. 하지만 이 모든 만년필 제작 과정을 다 배우는 데는 2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사이즈 재단이나 모양내기, 조립 등 기술을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공들여 만든다고 해도 반나절이면 ‘걸작’을 만들 수 있답니다. 다만, 제나일 만년필의 원데이 클래스는 예약제로 신청을 받기에 원하는 날짜를 예약한 뒤, 운영시간에 맞춰 방문하시길 권합니다.
 
제나일 만년필 운영시간 | 매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만년필 케이스에 들어있는 수제 만년필
 
 
만년필은 확실히 불편합니다. 잉크도 갈아줘야 하고, 처음 쓸 때는 손이 잉크투성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며칠 안 쓰면 잉크가 굳어버릴 수도 있죠. 그렇지만 이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만년필을 쓰는 이유는 직접 만들고 사용하는 ‘손맛’이 좋기 때문입니다. 종이 위에서 사각거리는 필기감이 일품이죠. 여러분도 만년필을 만들고 써보게 된다면 그 손맛을 잊지 못하게 될 겁니다. 오롯이 당신을 위한 만년필, 이번 주말에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INFO.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도림로 129길 2-1
문의 https://www.zenyle.com
 
 
 
 
글/MEDIA SK 사진/@zenylekorea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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