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불면 생각나는 노래는?

여러분의 참여로 만드는 플레이리스트, 행복선곡
한결 따스한 바람이 살랑살랑 코끝을 간지럽히기 시작했습니다. 불청객 미세먼지까지 문을 두드리는 걸 보니 분명 봄이 왔나 봅니다. 다가온 봄을 느끼며 기분 내고 싶을 땐 역시 봄노래만 한 게 없습니다. 봄바람 부는 이맘때 들으면 딱 좋은 노래들을 소개해드립니다.
 
 
 

봄감성 충전시켜주는 설렘 가득한 봄노래들

 
연분홍색 벚꽃 가지 클로즈업
 
 
오늘의 선곡은 김현철의 ‘봄이 와 (Feat. 롤러코스터)’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싱어송라이터 김현철이 2002년에 발표한 정규 앨범 […그리고 김현철]에 수록된 곡으로 밴드 롤러코스터와 함께 만들었습니다.
 
‘봄이 와’는 김현철과 롤러코스터, 둘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조화를 이룬 멋진 곡입니다. 봄날을 닮은 아기자기하면서도 화창한 사운드에는 재지한 선율이, 가뿐한 비트에는 월드뮤직 풍의 그루브가 흘러 협업한 아티스트들의 기반을 유연하게 묶어주었습니다. 여기에 편곡에서도 탁월한 감각을 보이는 김현철은 깔끔하고도 풍부한 사운드를 배경에 칠했고 조원선은 그간 김현철의 음악에서는 쉽게 만나보지 못 했던 몽환적인 음색을 선사했습니다. 예쁜 보컬 멜로디는 둘의 또 다른 합작품이었습니다.
 
1989년에 데뷔한 김현철과 1999년에 데뷔한 롤러코스터, 둘 사이에는 10년이라는 상당한 시간의 경력차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김현철]을 발매할 무렵, 김현철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었지만 롤러코스터는 ‘내게로 와’, ‘습관’ 등으로 이제 막 스타덤에 오른 전도유망한 밴드였습니다. 활동 배경도 다릅니다. 김현식, 들국화, 장필순 등 전설적인 뮤지션들이 몸담았던 기획사 동아기획에서 막내 뮤지션으로 데뷔한 김현철이 1980년대 말의 가요 시장을 경험했다면 롤러코스터는 모던 록이 유행하던 1990년대에 등장해 인터넷 기반 팬덤을 등에 업고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김현철과 롤러코스터 사이에는 강력한 연결고리 역할을 할 공통점 ‘재즈’가 있었습니다. 김현철은 ‘봄여름가을겨울’, ‘빛과 소금’, ‘어떤날’과 함께 1980년대 한국의 퓨전재즈 음악을, 롤러코스터는 1990년대 자미로콰이 풍의 애시드 재즈 음악을 했죠. 물론 세부적으로는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크게 보면 이들은 재즈라는 동일한 영역 속에서 멋진 음악들을 창작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발매된 지 16년, 이제 스무 해 연식을 바라보는 ‘조금은 오래된’ 노래가 됐지만, 요즘에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입니다. 라디오에서도 곧잘 흘러나오고 봄 노래를 흥얼거리고자 할 때면 특유의 몽롱한 멜로디가 어렵지 않게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이번 봄 테마의 첫 노래로 김현철의 ‘봄이 와 (Feat. 롤러코스터)’를 들어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봄바람 불면 생각나는 노래 11곡
 
 
다음 곡은 봄만 되면 여기저기서 또 등장한다는 의미의 ‘벚꽃좀비’, 매년 휘날리는 벚꽃 꽃잎만큼 아티스트의 통장 잔고를 불려준다는 뜻의 ‘벚꽃연금’ 등 많은 별명으로도 유명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입니다. 2012년에 공개된 이후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죠. 개별 음원의 소비 주기가 짧아지고 있음에도 ‘벚꽃엔딩’은 봄마다 각종 음원사이트 차트 TOP 10을 기록하는 진풍경을 보여줍니다. 올해도 조용하게 음원차트 순위권으로 올라오는 중인데요. 2010년대의 최고의 히트곡이 또 어떤 신기록을 써낼지 궁금합니다.
 
로이킴의 ‘봄봄봄’도 ‘벚꽃엔딩’만큼이나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봄노래입니다. 로이킴이 선사하는 복고풍의 푸근한 선율과 따스한 가사, 어쿠스틱 사운드가 발랄한 계절의 감성을 적확하게 표현하고 있죠. 덕분에 음원사이트와 SNS에 올라오는 여러 봄 테마 플레이리스트들에서도 자주 만나볼 수 있고요, 또 라디오에서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답니다.
 
2015년, 이문세가 발표한 곡 ‘봄바람’은 굉장히 트렌디한 곡입니다. ‘벚꽃엔딩’을 기점으로 진행된 봄 캐롤의 꾸준한 공급과 조용필의 ‘Bounce’ 열풍으로 시작된 전설들의 과감한 컴백 행진 속에서 탄생했고, 빈티지한 리듬을 가득 담은 펑키한 록 사운드를 주된 음악 스타일로 취하며 당시의 시류와 넓은 접촉면을 형성해냈기 때문이죠. 시대에 맞춰 호흡한 덕분에 이문세의 ‘봄바람’ 역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어린 세대에게 가요의 전설이 이렇게 젊을 수 있음을 어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습니다.
 
봄이 아무리 싱그러워도 내가 못 즐기면 아무 소용이 없겠죠? 봄이 영 반갑지 않은 분들을 위해 십센치(10cm)의 ‘봄이 좋냐??’를 선곡했습니다. 장난스럽게 ‘결국 꽃잎은 떨어지지 / 니네도 떨어져라 몽땅’이라고 부르는 노래가 봄철 외로운 우리 마음을 적극 대변해줍니다. 그래서일까요? 계절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봄 노래가 범람하는 가운데 유독 돋보입니다. 봄이란 그저 지구 공전의 한 결과일 뿐이라는 사실, ‘봄이 좋냐’ 들으시면서 되새깁시다.
 
이맘때면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를 참 많이 찾으시죠. 토니 올랜도 앤 던(Tony Orlando And Dawn)의 원곡, 조니 카버(johnny carver), 페리 코모(Perry Como) 등이 각각 부른 커버 버전 가릴 것 없이 널리 애청됐습니다. 아름다우면서도 멜랑꼴리한 멜로디, 풍성한 편곡, 날 사랑한다면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로맨틱한 가사 등 곡은 갖은 매력 요소를 품고 있는데요. 특히 곡을 여는 아기자기한 오르간 선율이 봄과 잘 어울린답니다.
 
포근한 봄 날씨, 추천해 드리는 노래들과 함께 즐거운 봄을 만끽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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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수호 음악칼럼니스트 이미지 / 미디어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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