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여행자들을 위한 별미 안내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왁자지껄 유쾌한 수다에 빠지고 싶은 주말. 사람들의 목소리와 표정, 손짓과 발짓에서 활기찬 기운을 얻을 수 있는 전통시장에 가보는 건 어떨까요? 맛있는 음식 냄새로 가득한 시장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를 설레게 할 거예요. 이제는 밤공기도 제법 따뜻해서 야시장을 즐길 수 있는 곳도 많다고 하니까요. 이번 주말엔 전통시장에서 식도락 여행하고 삼시세끼를 해결해보세요!
 
 
 
 

엽전 도시락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통인시장’

 
서울 통인시장 엽전 도시락과 기름떡볶이

인스타그램 @j.bokditor, @pink31750

 
 
통인시장은 6.25 전쟁 이후 서촌 지역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시장의 형태를 갖추게 된 곳이. 70여 개의 식당과 반찬가게 등 요식 관련 업소가 대부분이고, 내의나 신발을 파는 곳, 가방과 구두를 수선하는 곳이 길을 가득 메우고 있죠.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단연 ‘도시락 카페 통通’입니다.
 
시장 통로 중앙에 위치한 고객만족센터 건물 1층에 가면 도시락통과 엽전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엽전은 개당 500원의 가치가 있는데요. 도시락 한 개를 사면 빈 도시락과 엽전 10개를 받을 수 있죠. 시장에서 판매하는 반찬은 대부분 엽전 2~3냥 정도라서 10냥이면 넉넉하게 도시락을 채울 수 있습니다.
 
도시락 가맹점 표시가 되어 있는 곳에서 엽전을 내고 반찬을 받으면 간단히 거래 완료! 무엇보다 통인시장을 대표하는 기름떡볶이는 매콤하고 고소한 맛으로 길게 줄을 서야 맛볼 수 있는 인기 품목이랍니다.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 재미있는 엽전 거래를 체험할 수 있는 통인시장. 단, 월요일은 도시락카페 휴무이니 참고하시기 바랄게요.
 
INFO.
주소ㅣ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5길 18
 
 
 
 

할머니의 푸짐한 토스트 인심 ‘남대문시장’

 
남대문시장 토스트와 닭곰탕백반

출처: 인스타그램 @luckysooyeon, @annaaa1225

 
 
서울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남대문시장.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해서 하루에 약 40만 명의 사람들이 방문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소규모의 점포들은 상품을 직접 생산하고 판매하는 독립 기업체 형태여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는 구조라고 해요. 덕분에 액세서리를 비롯한 의류, 식기 등 다양한 품목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죠. 그리고 남대문시장은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게 잘 정비되어 있기 때문에 쾌적한 시장 구경이 가능하답니다.
 
드넓은 시장 구석구석 거닐다 보면 조금씩 출출한 기미가 보입니다. 이때가 바로 간식을 먹을 타이밍이죠. 달달하고 담백한 ‘남대문 할머니 토스트’는 최고의 간식이 될 텐데요. 푸짐한 재료에도 2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답니다. 즉석에서 토스트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따뜻하고 고소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죠. 여기에 설탕과 케첩을 곁들이면 금상첨화!
 
혹시 간식보다 든든하게 배를 불릴 끼니가 필요하다면 뜨끈한 국물의 닭곰탕은 어떨까요? 남대문에서 먹는 닭곰탕은 맑고 구수한 맛으로 건강한 기운을 듬뿍 전해줍니다. 오랜 시간 걸어서 조금 피곤할 즈음, 맛 좋은 국물과 잘 익은 김치를 얹은 밥 한 숟갈을 먹으면 그것만으로도 세상 행복해진답니다.
 
INFO.
주소ㅣ서울 중구 남대문시장4길 21
 
 
 
 

족발과 전의 쌍두마차 ‘공덕시장’

 
공덕시장 모듬전과 족발

출처: 인스타그램 @j.bokditor, 한국관광공사

 
 
공덕동에 위치한 재래시장인 공덕시장은 회사원들과 대학생들로 항상 붐비는 명소에요. 다른 시장에 비해 역사가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재래시장 특유의 활기 넘치는 풍경이 느껴지죠. 저녁 즈음부터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면 좋은 사람들끼리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을 앞에 놓고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족발은 공덕시장의 유명한 먹거리 중 하나로 으뜸가는 맛을 자랑하는데요. 족발을 시키면 팔팔 끓는 맛있는 순댓국과 함께 쫄깃한 순대가 함께 제공됩니다. 공덕시장에서 누릴 수 있는 별미라고 할 수 있죠. 무엇보다 푸짐한 양의 족발은 탱글한 식감을 자랑하는데, 따뜻한 온기가 그대로 남아있어 진짜 족발의 맛이 느껴집니다.
 
족발과 함께 공덕시장의 쌍두마차인 전은 TV에도 자주 등장하면서 유명세를 탔습니다. 특별한 날에만 먹는 음식으로 생각했던 각종 전을 그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데요. 두부전, 호박전, 깻잎전, 동태전 등 전통적인 전을 포함해서 등심치즈말이, 꽃게튀김, 카레오징어전 등 처음 보는 퓨전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INFO.
주소ㅣ서울 마포구 만리재로 19
 
 
 
 

야시장 푸드트럭의 깨알 즐거움 ‘신기시장’

 
신기시장 푸드트럭 스테이크, 칼국수
 
 
인천 남구에 위치한 신기시장은 문학산 언저리에서 아낙들이 텃밭에서 가꾼 야채를 내다 팔면서 형성된 시장입니다. 1975년에야 정식으로 문을 열었는데, 그게 지금의 신기시장인 셈이죠. 2013년에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면서 전통공예체험관에서 다채로운 활동이 가능해졌고, 자체적으로 포장용기나 비닐봉지, 장바구니 등을 제작해 소비자의 불편을 줄이는 등 시장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기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지역 프로야구 구단인 SK와이번스와의 상생 마케팅입니다. 시장 건물 내에 설치된 SK와이번즈 월을 통해 전시를 볼 수 있게 꾸며놓았고, 신기시장 매장 직원들이 야구 유니폼을 착용하는 ‘와이번스 데이’도 계획 중이죠. 가장 좋은 것은 야구 입장권을 가져가면 시장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신기통보를 준다는 건데요. 반대로 신기시장에서 구매한 영수증을 가져가면 홈경기 티켓을 할인 받을 수도 있습니다.
 
신기시장에서 만나는 홍두깨 손칼국수는 저렴한 가격에 풍미 깊은 칼국수와 수제비, 잔치국수로 유명한 곳인데요. 특히 칼국수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김치 맛으로도 유명하기 때문에 꼭 한 번 맛보시기 바랍니다.
 
도깨비 시장이 열리는 토요일 저녁에는 신기시장의 젊고 색다른 모습을 보게 됩니다. 쫄깃한 문어꼬치부터 풍성한 큐브 스테이크까지 신선한 재료로 맛볼 수 있는 푸드트럭으로 천국의 문이 열리기 때문이죠. 따뜻한 봄 밤, 가족이나 연인의 손을 잡고 신기시장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볼까요?
 
INFO.
주소ㅣ인천 남구 신기길58번길 6
 
 
 
 

중독되는 마약김밥과 빈대떡의 맛 ‘광장시장’

 
광장시장 마약김밥과 녹두전
 
예지동에 위치한 광장시장은 종로4, 5가와 청계천 사이에 있는 도소매 시장이에요. 시장의 경영권을 행사했던 광장주식회사로 인해 광장시장으로 불리면서 동대문시장이라는 이름과 혼용되기도 했죠. 워낙 사람들이 많이 이동하는 경로여서 그런지 다양한 먹거리가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고요. 가격이 아주 저렴해서 적은 돈으로도 배불리 먹을 수 있답니다.
 
광장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마약김밥은 이름만 들어도 맛의 중독성이 상상되는데요. 시장 중앙 포장마차에 앉아서 마약김밥을 고르면 특제 소스와 함께 내어집니다.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죠. 광장시장에서는 꼭 적은 양으로, 다양한 메뉴를 두루 먹어보는 것을 추천하는데요. 그렇지 않으면 못 먹어본 음식 때문에 나중에 후회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오랫동안 광장시장의 터줏대감으로 사랑을 받은 메뉴도 있습니다. 빈대떡인데요. 풍부한 기름에 두툼한 빈대떡을 노릇하게 구우면 막걸리나 동동주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안주가 됩니다. 빈대떡의 크기는 생각보다 커서 친구와 한 장을 시켜서 나눠 먹어도 충분할 거예요. 이 세상의 진미가 한 데 모인 맛의 별천지, 바로 광장시장입니다.
 
INFO.
주소ㅣ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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