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볼 일 없던 풍경을 보게 되는 일

만년필로 그린 원남동 인근 조감도
미세먼지 때문에 밖에 나가지 못하는 날이면, 창밖을 내다보며 크게 숨을 들이마시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유리창 너머의 잿빛 하늘을 바라보면서 공기청정기로 정화된 깨끗한 공기를 들이마시는 아이러니죠.
 
덕분에 별 볼 일 없던 것들에게도 ‘볼 일’이 생겼습니다. 점심시간마다 된장찌개를 차려주던 허름한 남촌식당의 검은 기와가 얼마나 기품 있는지, 작은 인기척에도 짖어대던 댕댕이가 어느 집 마당에 숨어 있었는지, 아침 출근길에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주는 도토리나무는 또 얼마나 높고 무성한지!
 
다시 생각해보니, 우리가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했던 풍경은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느라 순식간에 지나쳐서 미처 볼 새가 없었던 풍경은 아닐까 싶습니다. 가만히 멈춰 서서 바라보는 풍경은 이렇게나 소소한 재미와 볼 일로 가득한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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