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선동 거리를 만드는 사람들, 익선다다

종로3가역 4번 출구를 나서는 청춘들의 목적지는 대게 비슷합니다. 서울에서 꼭 가봐야 할 동네로 소문이 자자한 익선동이죠. 사실 이곳은 몇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찾아올 리 만무한 낙후된 한옥마을이었습니다. 고층 빌딩에 둘러싸여 있고 가는 길도 어려운 낯선 동네에 불과했죠. 그런데 작은 스타트업 하나가 익선동에 변화의 숨결을 불어넣으면서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매력적인 장소로 바꿔놓았습니다. 익선동 프로젝트로 유명한 스타트업 ‘익선다다’의 이야기입니다.
 
‘익선다다’의 박한아(왼쪽), 박지현(오른쪽) 공동대표

‘익선다다’의 박한아(왼쪽), 박지현(오른쪽) 공동대표

 
 

익선동을 재생하다

 
익선다다는 도시재생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낙후된 지역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라고 할 수 있죠. 박한아, 박지현 두 대표는 4년 전 익선동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느낌이 무언가 특별했다고 하는데요. 오래된 골목길에 낡은 한옥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익선동에서 두 사람은 ‘재미있는 것을 해볼 수 있는 이 마을을 보존하고 싶다’는 뜻을 나눴고, 이내 익선동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익선다다’ 성장기에 문을 연 마켓&다이닝 ‘열 두 달’(왼쪽)과 음식점 ‘1920’(오른쪽)

‘익선다다’ 성장기에 문을 연 마켓&다이닝 ‘열 두 달’(왼쪽)과 음식점 ‘1920’(오른쪽)

 
 
당시 익선동은 재개발을 앞두고, ‘한옥을 없앤 자리에 고층 건물을 세우자’는 의견과 ‘한옥을 활용해서 도시를 재생하자’는 의견으로 나뉜 상태였습니다. 익선다다의 두 대표는 높은 빌딩을 올리는 것만이 능사라는 개발논리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특히 100년 가까이 된 한옥마을을 부수지 않고도 충분히 콘텐츠를 통해서 새로운 방식으로 재개발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익선동 한옥마을이 개발논리에 부서지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것을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도심 속 시간이 느리게 가는 마을’이란 컨셉의 익선동 거리 재생 프로젝트를 생각했습니다.”
 
덕분에 낡은 한옥 120채로 이뤄진 익선동은 ‘조화’라는 키워드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이색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처음 익선다다의 호기심과 열정도 그 과정에서 사명감으로 성장했죠. 익선동 거리를 재생하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어떻게 익선다다는 이토록 매력적인 장소를 상상할 수 있었을까요?
 
 
 

익선다다가 향한 곳엔 결국 모두 사람

 
익선동 골목길 상점 사장들과 익선다다의 두 대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만드는 익선동 거리

 
 
익선다다의 두 대표는 각자 도시공간기획자와 아트디렉터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박한아 대표가 도시공간기획자로서 장소를 관찰하고 주민들과 소통하면, 박지현 대표는 컨셉에 맞게 필요한 공간을 디자인합니다. 서로를 다독이며 활기차게 익선동을 바꿔나가는 그녀들. 하지만 익선동 프로젝트가 항상 즐거웠던 것만은 아닌데요. 오히려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어려웠던 순간들이 더 많았습니다.
 
넉넉한 투자금이 있었던 것은 아니기에 매장 기획부터 인테리어, 운영까지 모두 그녀들이 직접 해야만 했는데요. 6개월 동안 하루에 커피 한 잔 팔기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고, 산 넘어 산이란 표현이 모자랄 정도로 힘든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선동 프로젝트를 포기하지 않았던 결정적인 이유는 ‘사람’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두 사람 간의 호흡은 물론, 협업 관계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이 매번 배움의 기회이자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익선동의 랜드마크 호텔인 ‘낙원장’은 익선다다에게 아주 특별한 곳입니다. 온라인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대중에게서 투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탄생한 공간이기 때문이죠. 박한아, 박지현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을 성공시키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이나 투자설명회를 해야 할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온 힘을 쏟았는데요.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관심과 도움을 받은 덕분에 익선다다가 내외적으로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부티크 호텔 낙원장은 두 대표가 가장 애정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녀들은 이게 끝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새로운 퍼즐을 준비하는 익선다다

 
익선동 거리를 만들면서 많은 훈련을 해왔다는 박한아, 박지현 공동대표. 이제 익선다다는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4년 전 익선동 거리를 마주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지역을 재생하기 위한 여정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합니다.
 

 
 
“‘거리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라는 슬로건이 부끄럽지 않도록 사람들이 더불어 살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거리를 만들 거예요”
 
익선다다가 도시재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지속가능한 거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간 익선다다가 쌓아온 노하우와 사명감을 바탕으로 새롭게 만들어갈 마을과 거리, 소통과 협업으로 완성시킬 두 번째 프로젝트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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