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생각하는 효의 신개념

‘효(孝)’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봉양, 삼강오륜, 신체발부 등 어려운 사자성어들이 떠오르시나요? 효는 옛날부터 현재까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이런 전통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요즘 20대’는 효에 대해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5월, 가정의 달 맞아 부모님과의 관계 및 효에 대해 달라진 20대의 인식을 살펴봤습니다.
 
 
카네이션을 같이 들고 있는 모녀
 
 

효? 일방적 희생이 아닌 상호 교류

 
바다에 몸을 던져 아버지의 눈을 뜨게 했던 효녀 심청의 이야기는 진짜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지금 20대는 부모를 위해 자식이 희생하는 것을 진정한 효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20대가 생각하는 효는 어떤 모습일까요? 설문에 따르면 전국 20대 남녀의 과반수 이상(58.9%)이 ‘부모님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것’을 효라고 답했습니다.
 
 
20대가 생각하는 효(孝)의 의미
 
 
지금 20대가 미래의 자녀에게 받고 싶은 효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이러한 인식 변화는 더욱 두드러졌는데요. 미래의 자녀에게 전통적인 개념의 부양이나 순종보다는, 지속적인 교류나 사생활 존중, 부모로부터의 경제적 독립과 같이 신개념 효도를 원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20대가 미래의 자녀에게 받고 싶은 효도 
 
 

책임감을 덜고 가벼워진 효의 무게

 
신개념 효를 추구하는 20대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은 예전의 무거웠던 효의 무게를 덜어냈다는 사실입니다. 부모님을 부양하는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비율로 따져 물었을 때, 부모님(38.9%) 자신에게 있다는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요. 자녀인 본인의 부양 책임 비율은 32.8%로 1/3 수준이었으며, 나머지 28.3%의 책임은 국가에 있다고 답했습니다.
 
 
아이를 안고 부모님을 찾아뵙는 부부
 
 
또한, 20대의 63.2%는 ‘내가 내 삶을 잘 사는 것만으로도 효도가 될 수 있다’고 응답했으며, ‘효도는 내가 부담되지 않는 정도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53.8%로 나타났는데요. 전통적인 부양이나 효의 개념에 비해 그 무게가 비교적 가벼워졌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효를 행함에 있어 전통적인 부양의 개념보다 정서적 교류에 집중하는 상황은 어쩌면 부양을 전적으로 책임지기 어려운 청년세대의 차선책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난 이렇게 효도한다 ‘새로운 효도풍속’

 
 
요즘 공항에 가면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젊은 세대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을 겨냥해서 ‘효도’라는 이름을 내건 여행 및 금융 상품들도 앞다퉈 출시되고 있죠. 이런 트렌드를 설명해주듯이 20대가 부모님께 가장 해드리고 싶은 효도는 여행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려 20대의 절반(49.2%) 가까이 ‘국내/해외 여행하기’를 부모님과 함께 하고 싶은 활동으로 꼽았습니다.
 
 
향후 부모님과 함께 가장 하고 싶은 교류 활동
 
 
여행을 통한 부모자식간의 정서적 교류가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들의 관계가 과거보다 좀 더 수평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인데요. 부모의 말에 일방적으로 복종하던 전통적 유교사상에서 한 걸음 물러나, 부모와 자식 모두 한 사람의 인격체로 서로를 대등하게 바라보는 인식이 강해진 것입니다. 최근 30대 젊은 부부를 중심으로 친구 같은 아빠를 뜻하는 신조어 ‘프렌데디(Friendaddy)’가 주목 받는 현상도 수평적인 가족관계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는 사진 
 
 
지금까지 효에 대한 20대의 인식 변화를 살펴봤는데요. 과하게 지워졌던 책임과 의무는 살짝 덜어내고, 종속된 관계가 아닌 독립적인 관계에서 효를 실천하려는 20대의 의지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합리적인 효를 추구하는 20대의 생각만큼 앞으로 변화될 새로운 가족 문화 변화를 기대합니다.
 

[참고자료] 대학내일20대연구소, <부모와의 관계 및 효에 관한 20대 인식조사>, 201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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